나의 일상

사직서 쓰다.

Jea 2004. 8. 26. 14:59
오늘 사장이 사직서 써오라고 아침에 전화했다. 그래서
양식 받아와서 사직서 쓰고 제출했다. 근무일은 내일까지로
해서. 근데 사장이 21일짜로 퇴사한걸로 고치라고 그런다.
아마 몇일 더 일한거 돈주기 싫은가 보다. 그래서 군소리
없이 21일로 썼다. (사실 이거 노동부에 항의해야할 일인가...?)
그 사직서에 서명해서 제출을 했지. 그 시간부터 (어쩌면
21일부터) 난 이 회사의 직원의 신분을 벗어난것이다.
물론 그땐 실감나지 않았다. 무의미하게 사직서내서 제출한것
뿐.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서버쪽에 이상한것 없나 점검하러
텔넷으로 접속하는데, 다 접속 불가능이더군. 어제 사장한테
서버에다 어떻게 IP블락설정하는지 갈쳐줬는데 바로 써먹은
모양이다. "푸훗~~" 약간의 쓴웃음이 나왔다. "이제 이 회사와의
인연은 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짐을 마져 챙기기
시작했다. 책 몇권과 회사에서 받은 GAP sweat shirts. 그걸
비닐봉지에 챙겨놓고 태연이와 재현형과 함께 점심먹으러 나갔다.
용훈이는 아파서 집에서 오늘 쉰다고 하고.

점심으로 순대국밥을 먹고 빠진것 없는지 확인한 후 직원들과
가볍게 인사를 하고 사무실에서 나왔다. 내일 다시 와서 임원들에게
인사드리고, 직원들과도 인사하고 올 계획이여서 사장실에는
들리지 않고 그냥 나왔지. 내일은 퇴근시간쯤 들려서 친구들이랑
저녁이나 먹을 계획이다.

암튼 짐을 챙기고 사무실을 나와 지하철로 걸어가는데... 이상하게
웃음이 나오더군. "이젠 지긋지긋한 이 회사와 작별이다!!"라는 생각
이 들었는지... 아니면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또 아니면 그냥 일찍 집에가는게 좋아서 그랬던건지~~ ^^
이구, 이젠 수원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의 김대리와 리틀주신, 이
두명에게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말도 안되는 일로 트집잡는 사장
과도 빠이빠이다!! 새로운 직장에서 많이 배우고 재밌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