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물결이 일었던 마추픽추. 기차표 연기가 가능했다면 몇일 더 있고 싶었다. 입장표는 120솔레스나 하는만큼 3일동안 출입이 가능하지. 하지만 기차표는 찍힌 날짜에 타지못하면 휴지조각이 되어버리는 표. 아쉬움을 뒤로하고 열차에 올랐다. 열차에서 건너편에 있는 배낭여행자들과 이야기하는데, 영국인과 미국인이였다. 서로 여행담 이야기하는데... 미국여자아이는 한국서 1년동안 살면서 영어 가르쳤다며 재밌는 대화를 나눴지. 처음에 이태원쪽에 방을 구해서 고생했던 이야기하며, 한국서 돌아다녔던 지역들 하며. ㅋㅋ 이런곳에서 한국서 살았던 여행자를 만나니 반갑더군.
열차를 타고 Ollantaytambo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 조금 넘어서였다. 올때도 기차역에서 프랑스 여행자들을 만나서 그들이 예약한 택시를 같이 타고 Cusco로 직행했지. 버스 2번 갈아타서 오면 숙소에 너무 늦게 도착할 것 같아서. 네명이서 택시비를 나눠 내니 한사람당 18솔레스 정도니 부담도 없다. 그래서 Cusco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반.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들어가 뻗어서 잤지.
다음날인 8월 17일 목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또 두통이 몰려온다. 그래도 자던 도중 거의 깨지는 않았지. 어느정도 고지대에 적응된거같다. 아침은 기숙사 방친구들과 어제 기차에서 만난 한국서 영어가르친 아이와 함께 먹었지. Cusco 중앙광장에 있는 식당에서 코카티와 함께 아침을 먹었지. Michigan에서 온 마이클, 영국서 온 에마, 달라웨어에서온 브리짓 (영어강사), 그리고 윤형과 나. 이렇게 모여서 먹었다. 풍성한 빵에 계란과 기타등등 음식을 든든하게 먹었지. 코카티 마시며 두통을 달랬고.
식사 후 Pisac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비는 2.2솔레스.
가는 길 버스에서 찍은 사진. 계곡을 넘어가는데 경치가 좋다.
Pisac 마켓의 입구이다. 입구쪽에는 음식 파는 상인들이 많았다. 오렌지 바로 벗겨서 쥬스 짜주는 곳도 있었고, 옥수수 쪄서 팔기도 하고 그런다.
옥수수인데, 알이 무지 크다. 우리나라 옥수수와 전체 크기는 비슷하나 알의 크기는 4배 이상 큰 것 같다.
입구에서 판초 의상 파는 아자씨. 어떻게든 팔아볼려고 하는데... 입구에서 가격도 모르고 살수는 없쥐~~
요런 장신구도 팔고,
요런 전통 의상도 판다.
시장터 안에 있는 학교인 모양이다. 파란 유니폼 입은 아이들이 귀엽군.
Pisac 마켓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모인다. 옆가에 그 들이 타고온 버스와 택시들로 즐비하다.
이날 점심때 먹은 빵. 화로에 직접 구워서 따끈하고 맛있다.
빵안에 피자 토핑같은 내용물이 들어있어 맛있다. 하나에 1솔레스. 2개 먹고 바나나 주스 마셨는데, 맛있었다.
마켓 뒤에는 잉카 Citadel이란 유적지가 있다. 유명한 곳인데, 귀찮아서 가지는 않았다.
조금 일찍 귀가해서 저녁먹고 숙소 발코니에서 쉬며 찍은 사진. Cusco의 야경이 멋있게 다가 온다. 노란 불빛이 점으로 쭉 펼쳐진 모습이 이국적으로 다가온다.
다음날은 Sacred Valley 구경에 나섰다. Sacred Valley는 잉카 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Cusco 주변의 계곡을 말한다. 버스를 타고 Tambomachay란 곳에서 내려 작은 인공분수 부터 구경하기 시작했다.
용도는 종교적 행사용이 아니였을까 추측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물도 받아가고 머리에 뿌리고 그랬다. 나도 가볍게 손에 물을 젹서 머리에 뿌려줬지.
여기 구경후 그 옆에 있는 Puka Pukara로 이동했다. 바로 길 건너편에 있어 걸어서 5분정도 걸린다. 용도는 짐작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렇게 벽이 둘러있다. 잘도 쌓았다.
유적지를 둘러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무슨 용도 였을라나...
Puka Pukara 구경 후 대략 3km 정도 길을 따라 걸어서 Q'enqo로 향했다. 한 30~40분 걸린듯. 날씨도 시원하고 하늘도 너무 푸르고. 걷기 아주 좋은 날씨 였다. 여담으로 이맘때 Cusco날씨는 추워야 정상이라고 한다. 보통 오리털 파카입고 다녀야 할 정도. 근데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따뜻한 편이라고 한다. 나도 여행내내 긴팔에 스웨터하나 들도 돌아다녔지.
그래서 도착한곳. 거대한 바위. 거기서 사람들이 미끄럼틀 타고 있다.
그 앞에 있는 Q'enqo. 집회장이 아녔을까 생각해 본다.
나도 미끄럼 타봤는데, 돌이 아주 매끈한게 잘 미끄러지더군. 재밌었다. 후후 이때만 해도 깨끗한 양말이 있군.
Q'enqo를 지나 드디어 오늘의 하일라이트, Saqsaywaman에 도착했다. 삭세이훠먼인가가 정확한 발음인데, 서양에서는 Sexywoman이라고 알려졌지. Cusco 뒤 언덕에 있는 거대한 벽이다. 지금 사진에 담은게 전경인데 이게 원래 있던 벽의 20%정도 규모란다. 나머지 80%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지들 집을라고 띠어갔단다... 흐... 우리나라의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군. 역시 나라를 지킬 국력은 필수.
이런 벽이 쭉 늘어서 있는 것이다. 전투 용도도 아니고, 뭐할라고 이런 멋있는 걸 힘겹게 지었을라나...
거대한 돌들이 맏물려 빈틈없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경이롭다.
이런 거대한 바위도 아주 많이 있다.
Saqsaywaman에서 Cusco 시내가 보인다.
Cusco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성당. 이곳에도 라마가 있더군. Cusco와 그 주변 유적지는 라마 판이다.
오늘 4개의 유적지를 돌아보며 7km를 걸었군. 그래도 힘든건 없었다.
시내로 돌아와서 Inca Wall을 찾아갔다. 그 유명한 12각을 보기 위해서.
Inca Wall이 있는 거리. 왼쪽에 있는게 스페인 사람들이 만든 벽이고, 오른쪽이 잉카인들이 만든 벽이다. 오른쪽에 그 유명한 12각이 있다.
이것이 12각의 모습. 가운데 거대한 바위. 12개의 바위와 맞물려 있는데 종이하나 들어갈 틈이 없다. 잉카인의 대단한 건축술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예이다.
시내 관광까지 마치고 저녁을 먹고 호스텔로 돌아왔다. 호스텔에서 쉬다가 밤 10시 버스를 타고 이제 Puno로 향한다. Lake Titicaca로 가면 매연 없는 깨끗한 공기를 마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라운지에서 쉬면서 코카티를 계속 마셨다. 머리는 계속 지근지근 아프다. (지끈지끈 까지는 아니고... ㅋㅋ) 라운지에서 독일아이, 프랑스아이들과 이야기 하며 Puno와 Arequipa 여행 정보를 많이 들었지. 그리고 시간 맞춰서 버스 터미널로 나가 Puno행 버스를 탔다.
Cusco는 제일 오랫동안 머물렀던 도시이군. 3박 4일 머물렀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만약 잉카 트레일을 했다면 일주일은 머물렀겠지. 잉카의 수도로 볼 거리가 가득한 곳. 그리고 마추픽추로 가는 진입로인 Cusco. 언젠가 다시 올 날을 기대해 본다.
쿠스코 중앙 광장에서 다시 한번 사진 한장.
요건 보너스 사진으로 호스텔의 라운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