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여행기

Peru 배낭여행기 Part.7 - Nazca, Ica

Jea 2006. 9. 26. 00:19

8월 22일 화요일, Arequipa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Nazca로 향하는 밤 버스에 올랐다. 이제 부터 북상이다. 목요일에 Lima 도착을 목표로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이지. 밤 10시 버스를 타고 가는데, 이번에는 버스에서 푹 잤다. 중간중간 많이도 멈추더군. 오전 7시 도착이라고 들었는데...

오전 10시가 넘었다. 아직 버스안. 어느 작은 역을 지나왔는데, 차장이 다시 표검사를 한다. 나는 Nazca 간다고 그러니, 왜 않내렸냐고 그런다. (사실 못알아들었고, 당황하는 소리에 알아들었다.) 흑... Nazca라고 좀 알려주던가... ㅜㅜ 옆에 아저씨가 영어로 다음역에서 내리면 3솔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그런다. 버스 티켓 점검 아저씨도 역에서 내려서 다음 버스 알아봐 주고 간다. 흠... 그래도 도움은 주는군.

바로오는 다음 버스를 타고 Nazca로 갔다. Nazca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사막지대이다. 몇세기에 걸처서 비도 오지 않고, 바람도 없다고 한다. 그래서 천년이 넘도록 Nazca땅에 그려진 문양이 보존될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건조한 사막의 땅에 수많은 선들이 펼쳐져 있다. Nazca Line을 제대로 볼려면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르며 보는게 최고의 방법. 하지만 나는 60달러나 내면서 비행하기도 귀찮고, 시간도 없어서 전망대위에서 몇개의 문양만 보기로 했지.

Nazca시내에서 관광 가이드가 흥정을 걸어온다. 처음 60솔레스를 부르다 결국 30솔레스까지 내려가는데, 옆에 택시 아저씨도 30솔레스를 부른다. 그래서 택시타고 편하게 보기로 했지.

그래서 도착한 Mirador. 저 위로 올라가면 세개의 문양을 볼 수 있다고 한다. 300개 가량의 문양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 세개라... 그래봐야 다 선이니... 대표로 세개면 충분하단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문양인 게 모양의 그림. 각도가 좋지 않아 사진은 좀 그렇지만, 집개발이 위에 두개 있는 게자리 모양의 그림이다.
이건 무슨 문양이더라... 자세히 보이지도 않았고, 좀 난잡하다.
요건 뭐더라... 물병자리 비슷한 문양 같던데...

대표적인 Nazca Line 문양하나를 웹에서 퍼 올린다.


Nazca Line들이 펼처진 사막 진입로에는 철망이 가볍게 쳐저있다. 걷지 말라는 경고문과 함께. 걷다가 Line 흐트러지면 큰 손실이지.

Mirador에서 내려와 이런 언덕에 올라가서 경치도 바라보고 그랬다.
다른팀 가이드가 나를 보더니 일본인이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한국인이라고 했다. 나한테 요 라인을 보여주며 이선이 몇십킬로미터 뻗어 나간다고 그런다.
대단하군. 그 옛날 옛적. 하늘을 나는 기술도 없이 무슨 방법으로 이 선들을 그엇을까나... 무엇을 위해서... 페루의 불가사이한 유적중 하나이다.
넓게도 뻗어 나가는군.
Nazca 간판 옆에서 한장.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택시를 타고 Nazca 시내로 돌아왔다. 그리고 바로 버스를 타고 오아시스의 도시 Ica로 향했지. 출발 시간은 오후 1시 좀 넘은 시간. 도착하니 4시쯤 되었다. 사막의 운치있는 풍경을 바라보며 가는데, 좋더군.

Ica에 도착해서 리조트에 숙소를 잡았다.
푸른 수영장이 마음에 드는군. 도미토리 방식으로 18솔레스 냈나 그렇다.
고운 모래 사막. 여기는 샌드보딩으로 유명하다.
사막안의 오아시스. 오아시스 처음본다. 신기하더군.

샌드보드를 5솔레스에 빌려서 짊어지고 사막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후 멀군. 모래 바람이 가볍게 일고 있었다. 사막의 경치가 너무 좋다. 하지만 푹푹 빠지는 모래위를 걷기는 쉽지 않았다. 거기에 벌들이 조금 있다. 벌들도 모래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모래위에 떨어지기 일수다. 그런 벌을 맨발로 밟기라도 한다면... 뜨악... 조심해서 걸어 나갔지.

힘겹게 정상에 도착했다. 30분 정도 걸은것 같군. 보드를 발에 끼우고 슬슬 미끄러져 내려갔다. 잘 미끄러지지 않는군. 빛나가 스노우보드 처럼 발끼우고 서서 타면 속도 안나고 그냥 주저 앉아서 타는게 훨씬 빠르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발을 빼고 보드위에 앉아 타기 시작했다. 속도 빠르더군. 중간에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5분의 1 지점이였는데... 보드는 야속하게도 나를 버리고 혼자 밑까지 내려가더군... ㅜㅜ 힘겹게 올라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다니...

내가 빌렸던 보드 옆에서 한장.

샌드보딩 후 샤워를 가볍게 했다. 그리고 숙소에서 만난 호주친구 Mark와 식사를 하러갔지. Mark는 여기저기 물어보며 가격와 음식 비교해서 저렴하고 괜찮아 보이는곳 잘도 찾더군. 나는 대충 가격만 맞으면 들어가 먹곤 했는데.
Mark와 맥주한잔 하면서 한장~~ 식사 후에는 Pisco Sour를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여행 이야기를 했지.

두 도시를 돌아본 이날은 이렇게 끝이 났다. 숙소의 아이들은 와인 양조양으로도 유명한 Ica에서 와인 파티를 벌리고 있었으나,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은 바로 Pisco로 향해야 했기에...

아침 6시 조금 넘어서 기상. 파티에서 녹초가 된 아이들은 뻗어서 자고 있더군. 흠... 나도 술한잔 할걸 그랬나...
새벽의 숙소 모습.

시내로 나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다 버기카 사진 한장 찍었다.
사막을 달리는 자동차이다. 스키장으로 치자면 리프트에 해당하는 녀석이지.

오전 7시 버스를 타고 Pisco로 향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Pisco를 둘러서 Lima로 향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