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여행기

15개월만의 집

Jea 2008. 7. 29. 22:25
2007년 4월. 지구를 한바퀴 돌아보겠다고 비행기타고 서쪽으로 출발한 시간.
그로부터 15개월이 지났다. 서쪽으로 가서 대서양, 태평양을 건너 집에
돌아오겠다는 계획만 가지고 출발한 여행. 예상보다 잘 풀렸고, 큰사건 사고
없었던 여정. 운이 너무 좋았는지.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접했고, 아름다운 자연 명소에서 책읽으며 나만의 시간도
보냈다. 그리고 세계의 끝도 보았다. 마지막으로 동남아에서 쉬다가 일본찍고
집에 귀환한다는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귀국행 비행기에서 나는 충분히 만족할만한
여행이였다고 느꼈다.

15개월 동안 30여개국. 짧은 곳은 몇시간만에 나온 나라도 있고, 긴 곳은 석달
있던 나라도 있었다. 아시아에서 시작, 터키에서 유럽대륙 발만 밟고, 아프리카
남미, 중미를 여행하고 돌아왔지. 이제 남은 대륙은 오세아니아 뿐인가?

집에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왔다. 여전히 분주한 도시의 모습이 나를 맞이하더군.
그런 도시의 모습을 보니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꿈같던 시간이 끝났다는게
느껴지더군. 비행기에서 조차 느껴지지 않았는데... 몸조리 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나만을 위해서 사용한 15개월. 너무도 즐거웠고, 의미있었던 시간이였다. 나에게는
늘 약간은 궁색했던 나. 그런 내가 나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 아니였을까 싶다.

(남미 파타고니아 핏츠로이산에서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