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Sketch/Asia

Chapter 1-2-1 티벳 가는 길, 칭장열차

Jea 2009. 5. 5. 06:29
48시간을 가야하는 라싸행 열차가 출발했다. 내가 끊은 티켓은 6개의 침대가 한칸에 들어가는 Hardbed 섹션. 그 중에서도 제일 윗칸을 끊었다. 대학 졸업할때 중국 기차 여행을 하면서 터득한 노하우지. 둘이 있을때는 중간과 아랫칸을 이어서, 혼자일때는 가장 상단을 끊기. 상단이 앉아있기는 힘들지만 짐 올려놓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누워있기도 편해서 혼자일때는 더 좋은 초이스 인것 같다. 가격도 제일 싸고. 기차는 나름 신형인듯 하다. 환풍구도 없어서 내부 담배피는 사람이 없어서 좋더군.

(중간에 들린 란저우. 성도, 충칭은 좀 더웠는데, 여기부터는 선선한 날씨가 시작되었다. 성도에서 약간 북쪽으로 온 정도인데... 고도가 높나...)

(라사로 향하는 열차의 모습)

(신형기차여서 저런 전광판도 있다. 영어자막도 나온다.)

(내 침대칸. 누워서 한컷.)
(하루가 지나니 티벳 불교의 특징인 스투파 건물이 보이기 시작)

(호수도 보이고,  거칠어 보이는 이 땅. 둔황쪽으로 빠져서 실크로드로 접어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야크~~ 티벳 고원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사발면 한그릇~~ 48시간 기차여행하면서 면식수행했다. 기차에서는 중국 가요가 흘러나오는데, 중간에 한국어 나레이션이 나오더군. "떠나가지마~ 니가 필요해" 애절한 여자 목소리.)

(창밖의 풍경. 기차여행하면서 제일 높은 지대는 5000m를 넘는다. 이구간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역이 5072m에 위치해 있다. 예전 버스로 이구간 넘어가던 여행자들은 고산병으로 사경을 헤맸다고 그러더군... 기차에서는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푸슈욱~~' 소리까지 내며 산소 공급해 주고, 필요한 사람에게는 산소마스크까지 주더군. 같은 칸 아주머니는 고산병 증상이 오는지 마스크 쓰시더군.)

(이런곳에도 마을이... 누가 살고 있을까... 이런곳에서도 휴대폰은 터진다.)

(라싸 도착~~!!)

티벳고원을 달리는 칭짱열차. 하늘을 달리는 열차란 이름답게 웅장하고 매력적인 티벳고원의 풍경을 바라보며 48시간이란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지나갔다. 다만 머리에는 기름이 좔좔... 양치대신 껌으로 버틴덕에 입안은 텁텁... 얼른 씻고 싶었지.

이슬비가 내리는 라싸. 역을 빠져나와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갔다.
(버스를 타고 가며 본 포탈라 궁. 흥분되는 순간이였다.)

(라싸 거리의 모습)


시내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배낭족들에게 유명한 야크빈관 호스텔로 갔다. 6인실 방을 잡고, 짐을 풀었지. 배가 고프더군. 이틀을 면식수행했으니... 진짜 음식이 먹고 싶었다. 근데 어디로 먹으러 가나... 그 때 들어오는 두명. 방안의 일본인에게 영어로 말을 걸어온다. 밥먹으러 가자고. 일본인은 (훗날 친해진 다이스케) 감기라고 쉰다고 그러고, 나는 이때다 싶어서 말을 걸었다. "Can I join you guys~~, I am hungry~~"

알고보니 한국인이였다. 찬후와 장원이. 찬후는 뉴저지, 장원인 필라델피아에 사는 교포들. 장원이에게 어느교회 다니냐고 물었더니 내가 전에 다녔던 연합교회인것이다. 세상 참 좁은 곳. ㅋㅋ 셋이 티베탄 음식점에 가서 야크 스테이크에 난 뜯어 먹으며 맥주한잔 했다. 둘은 온지 3~4일 됐는데, 고산병때문에 매일 방에서 괼괼 거리고 있다고 한다. 나도 잘 적응해야 하는데...

식사후 둘과 헤어져서 숙소로 돌아왔다. 이틀 샤워못한 몸을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기 위해서 세면도구와 수건을 가방에서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수건이 없는거다. 뜨아... 성도 숙소에서 세벽같이 나오느라 침대옆에 걸어둔 스포츠 타월을 놓고 온것이다. ㅜㅜ 여행 몇일 만에 타월을... 그것도 스포츠 타월을... what's done is done... 바로 미련 아쉬움 버리고 셔츠 한장 들고 샤워실로 향했다. 샤워하고 물기는 셔츠로 닦아 버렸지. 암튼 개운 하더군.

내일 부터는 본격적인 티벳여행이 시작된다. 3000미터 넘는곳에 자리잡고 사는 절실한 불교 신자들. 그 들의 문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