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3. 6. 13:14

탐 행크스의 'The Terminal'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향하는 사이 조국에 혁명이 일어났다. 여권과 비자가 모두 사용할수 없게 되어버렸다. 출입국 관리소에서는 이사람을 입국 시킬수도 없고, 내쫓을수도 없다. 그래서 공항 출입국 관리소에서는 이사람을 국제공항 터미널안에서 지내게 한다. 밖으로 나갈수도 없고, 조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도 없는 상황. 실제로 일어난다면 참으로 암담한 일이 아닐까 싶다. - 실제로 우리선조들이 겪었던 일이 아닐까 싶다. 나라를 일본에게 잃었을때 우리나라 여권이 더이상 쓸모가 없어졌던 그 시대...



위의 일은 탐 행크스에게 일어난 일이다. 그가 아버지의 못다이룬 소원을 끝맞치기 위해서 뉴욕으로 날라온다. 그 사이 그의 조국 크로코지아에서는 혁명이 일어나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그는 뉴욕 출입국 관리소에서 여권과 집에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빼앗긴채 공항에서의 생활이 시작된다.

조국의 위기에 슬픔을 느끼는것은 잠시. 그는 공항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사용되지 않는 터미널 64를 개조해서 잠자리를 마련하고, 공항 카트를 수거해서 동전을 모아 햄버거를 사먹기 시작한다. 그러다 그의 뛰어난 손재주에 공항 공사인부에게 발탁되 시급 19달러를 받으면서 공항수리일을 시작하게 되지. 공항에서 생활하는 그를 탐착치 않게 생각하는 공항 총책임자의 방해가 있기는 하지만 그는 공항에서 생활하면서 사람들을 도와주고 그리하여 공항직원들과 친분을 쌓아가는 이야기이다.

잔잔하면서도 훈훈한 느낌이 드는 영화. 그리고 중간중간 웃음이 나오고, 공항 총책임자의 횡포에는 즐거운 분노(?)가 느껴지는 그런 영화. 즐거운 분노란.. 뭐랄까 진짜 분노는 아니고, 그냥 야유의 소리가 나오게 만드는 그런것... 암튼 아직 이영화를 보지 않은사람들은 꼭 보기를 권한다. 옆집 아저씨 같은 탐행크스의 따뜻한 모습을 십분 즐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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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 행크스... 그에 대한 첫추억은 실망이였다. 초등학교때였던것 같다. 토요명화에서 영화를 해주는데 주연이 탐 행크스였다. 근데 나는 당시 좋아하던 액션 배우 탐 크루즈와 혼동해서 멋진 액션영화를 기대했는데, 이상하게 생긴 아저씨가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였지. 뭐 이런 어리숙한 아저씨가 다 있나 생각했다. 화끈한 액션을 기대했다가 이런 영화가 나오니 당연 실망이였다. 마지막 장면에서 탐 행크스가 연인과 같이 돗단배에 있던 장면이 기억난다.

그런 이미지에서 그를 좋게 보기 시작한 영화가 빅(Big)이였다. 역시 TV에서 방송해 주는데, 소원을 빌어 소년에서 갑자기 어른이된 역으로 나오는 탐 행크스. 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을 어른이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리숙한 그의 모습자체가 어린이 스러운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의 팬이 되버린 영화는 역시 '포레스트 검프'.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나도 그 영화 한방에 그의 팬이 되어 버렸다. 생각해보니 이 영화는 그의 어리숙한 이미지가 너무도 잘맞는 그런 영화이군. 보통 사람보다 아이큐가 낮지만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서 감동이 느껴진다. 사랑하는 제니가 떠나갔을때 달리기 시작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도 멋졌고. 언제 시간내서 다시 한번 봐야겠다.

옆집 아저씨같은 푸근한 이미지의 탐 행크스. 터미널을 보면서 그도 이젠 많이 늙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좋은 영화 많이 찍어서 팬들에게 다가와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탐 아저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