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5. 26. 23:18

최첨단 삶속의 따뜻한 인간미

용훈, 지훈, 태연이랑 오랜만에 모여서 저녁먹고 맥주한잔 하고 헤어져서 집에 오는 길. 을지로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데... 집 근처에서 한 아저씨가 내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 옆에 있는 아가씨는 스카이 최신 DMB폰으로 드라마를 보고 있었고, 앞자리에 앉은 아저씨는 피곤한지 졸면서 손에 든 핸드폰을 슬며시 떨어트리고 있었다.

옆에 앉은 아저씨 앞에 한 아가씨가 서게 되었다. 그 아가씨는 2~3개의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무거워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저씨는 그 쇼핑백을 들어줄려고 손을 뻗기 시작했는데, 그 아가씨는 그걸 못보고 문가쪽으로 이동해 버렸다. 뭐 그걸 본 사람은 없어서 멋적은 순간은 아니였다. 오히려 나엑는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게 하는 순간이였지. 나는 그걸 들어주자 라는 생각은 커녕 그 아가씨가 무엇을 들고 있는가에도 관심이 없었으니까...

그 아저씨의 옆모습을 슬쩍 바라 보았다. 드라마에서 일할때는 무지 깐깐 하지만 속마음은 무지 따뜻한 캐릭터 같은 인상을 느꼈다. 뭐 넉넉하진 않지만 따뜻한 가정을 이끌고 있는 그런 아저씨. 물론 어디까지나 나의 상상이였다. 하지만 이웃을 배려하는 그 마음은 나에게 충분히 전달되었다. 이사회도 살만하는걸 몸소 느끼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