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4. 12:05

Mercersburg에 돌아가다...

Mercersburg Academy. 나의 모교인 고등학교이다. D.C.에서 2시간도 걸리지 않는 시간이니 이번 출장때 꼭 한번 방문해야 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주에 Community Chorus Concert가 있다는 걸 알고 오늘 다녀오기로 마음 먹었지.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TL을 끌고 Mercersburg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이 달려있어 지도 찾는 수고는 더는군. 2시간 조금 안걸려 도착했다. 98년 졸업 후 처음 방문하는것이니 8년이 넘었군. 정들었던 모교. 오랜만에 찾으니 좋더군. 입구를 들어서니 보이는 채플. 채플옆에 주차하고 그대로 들어갔다. 도착시간은 오후 2시. Carillon Recital 시간에 맞춰서 왔군. 종탑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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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니 보이는 이분. 누구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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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Smith 이다. 우리가 학교다닐때 스미스 선생님에게 음악 강의 안들은 사람 거의 없을거다. 똥고집이 아주 강하나, 그것이 또 개성이라 미워할 수 없는 할아버지. 나도 이 선생님 수업 재밌게 들었던 기억이 나는군. 아주 건강해 보이셨다. 스미스 선생님도 살도 많이 빼고 건강 유지하면서 선생으로서는 퇴직했지만, 종악연주를 즐기면서 잘 지내신다고 하셨다. 한국의 많은 친구들이랑 선생님 이야기 가끔 한다고 하니, 안부 전해 달라고 그런다.

인사 후 종악 연주를 듣는데, 좋더군. 고등학교 Senior 마지막 학기. Culture Credit이 모잘라서 와서 처음 들었는데, 종소리 참 좋더군. 진작 알았으면 일요일 일찍일어났을때 가끔 와서 들었을 음악이였다. 우리학교에 이런 종악기가 있다는게 자랑스러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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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악연주를 들은후 새로 지은 Burgin Hall을 둘러 보았다. Boone Hall을 허물고 새로지은 Art Center이다. 전에는 Boone Hall에서 공연을 하고, 미술 전시는 Irvine Hall의 작은 전시공간에서 하곤 했는데, 이번에 이 빌딩을 새로 지으며 공연장도 아주 좋아졌고, 미술 전시관도 뽀대 지대로 나더군. 그래도 조감도에서 봤던 그런 광뽀대(?)는 아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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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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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작품. (이겠지... 선생님 작품일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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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안의 모습. 어두운데, 나의 똑딱이 플래쉬로는 커버가 전혀 되지 않는다. 암튼 좋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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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는 위층 아래층 곳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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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그림은 원래 Ford Hall에 있던걸로 기억하는데, 여길로 옮겨 왔군. 기억에 남아서 한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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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gin Center for the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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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짓지 전까진 이게 우리학교 제1의 뽀대 건물이였지. Lenfest Hall, 우리학교 도서관이다. 반층씩 겹으로 올라가는 구조의 6층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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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아자씨는 여전히 여기를 지키고 계신다. Bell 아주머니는 카테고리 정리만 하시고, 아이들 키우시느라 Librarian으로 일하시지는 않는다고 하신다. 쌩용군 이야기 하니 안부 전해 달라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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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랩. 우씨.. LCD로 바꾼건 좋은데 사이즈가 너무 작잖아... 애들 눈배리겠다. 돈 좀 쓰지... Irvine 컴퓨터 랩은 좋은거 쓸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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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내부. 정말 공부할 공간 많은 곳이지. 그립당... 애들이랑 방 빌려서 공부않하고 놀던 시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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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Main Hall 기숙사의 라운지 모습. 깔끔해 지긴 했는데... TV가 너무 작잖아... Trinity가 여전히 Dorm head로 있었고, Mr Grady도 여전히 1층에 사시더군. 문 두들겨 볼까 하다 그냥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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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의 복도가 이렇게 바뀌었군. 좋군. 흑... 우리땐 에어콘도 나오지 않고, 인터넷도 들어오지 않고, 전화도 없었고, 그랬는데... 이젠 호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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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중 제일 우중충 했던 파울홀도 깔쌈해 졌다.

캠퍼스를 둘러본 후 Community Chorus Concert를 보러 채플에 다시 들어갔다. 12월 첫째 주말에 하는 지역 합창단의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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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코러스 파트가 호를 그릴정도로 꽉 찼었는데, 규모가 많이 줄었다. 시골지역이라 사람이 빠져나가서 그런가... 암튼 예전에 비해 합창의 파워가 약해졌군. 전에는 몸에서 전율이 느껴질 정도의 소리가 쩌렁쩌렁했었는데...

오케스트라도 많이 줄었고... 그런데 그중에 눈에 띄는분이 계셨다. 드럼 치시다, 때 마춰 심벌츠 치시고, 일당백을 하시는 분. 많이 눈에 익다. 오케스트라 명단을 보니 역시 Mr Galey이다. 은퇴하셨다고 들었는데, Concert후 가서 이야기 해보니, 학교 Minister만 그만 뒀을뿐, 여전히 Religion 선생님으로 남아계신다고 하신다. 반갑게 이야기하고 사진 한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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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면서 우리 클래스 이야기도 나왔는데 내년에 Beth 프누스키 (스펠링 모르겠다.)가 결혼하는데, 자기에게 주례를 부탁했다고 한다. 흠... 나도 미국서 결혼하면 Mr Galey에게 부탁해볼까나... Chapel Usher를 지내서 잘 기억해 주시더군. 사천파 교주가 Chapel usher였다니... ㅋㅋ

오랜만에 들린 모교. 변하지 않은 모습도 있었고, 새롭게 생긴 빌딩도 잘 구경했고. 오랜만에 오니 참 좋군. 고등학교 다니던게 엇그제 같은데... 8년이란 시간은 그래도 짧은 시간인가 보다. 추억이 생생한걸 보면. 그래서 감동도 예상보다는 적었다. 한 20년은 지나서 올걸 그랬나... 보고 싶은 선생님 몇분 계셨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그냥 학교를 떠나왔다. 떠나기전 포드홀 아래 School store에 혹시나 해서 들려봤지만, 역시나 문 닫았더군. 다음에 또 DC 쪽 올일이 있다면 Store 열때 들려서 스웻셔츠나 하나 사고 싶다.

Mercersburg For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