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4. 03:50

Chapter 1-1-1 중국 성도

중국 항공사를 이용해서 중국 성도로 날아갔다. 저렴한 가격의 비행기표였지. 그런데 중국 아니랄까봐... 한시간 넘게 연착 출발하더군. 탑승하고 졸려서 한숨 자고 일어났는데, 그 자리에 서 있는 비행기. 1시반 출발 비행기가 3시 넘어서 출발했다. 쩝.

그래도 성도에 도착. 공항 입국심사 가볍게 통과. 직원에게 가볍게 '쉐쉐' 한번 날려주고 나왔지. 터미널 앞에 즐비한 택시들. 그래도 타라고 심하게 호객행위하는 녀석들은 없다. 택시기사 한명 잡고 버스 어디있냐고 물어서 시내로 나가는 버스에 올랐지.

시내로 나가는 길. 폭스바겐 자동차 딜러 및 기타 유명 외제차 딜러들이 보이더군. 고속성장하는 중국 경제를 느낄 수 있었지. 시내에서 제일 처음 한 일은 티벳행 기차표 끊기. 시내에서 버스 갈아타고 바로 기차역으로 갔다. 그리고 종이에 한자로 '라싸'를 적어서 냈다. 직원이 뭐라고 막 그런다. 알아들수가 있나.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다른 창구로 대리고 간다. 이 직원 영어가 된다. 헉~~ 2008년 올림픽 준비로 이젠 영어가 되는 직원 한명씩은 두는 모양이다. 2002년에 여행할때는 정말 고생 바가지였는데... 구채구 다녀오는데 3일이면 되니 금요일 기차가 있다고 해서 끊었다.

여담으로 티벳행 열차표를 끊기위해서는 여행허가서가 원칙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보통은 역에가서 그냥 달라고 하면 허가서 요구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요구 하면 옆창구가서 될때까지 시도하면 된다기에 나도 시도. 한큐에 끊었지. 하지만 이건 그때 그때 시기에따라 변경되니... 티벳 여행자들은 알아서 판단하시길...

티벳여행 퍼밋도 없이 기차표를 끊어서 훈훈한 마음을 가지고 이젠 숙소를 찾으러 나섰다. 가이드북에서 봤던 Mix & Factory. 근처까지 찾아가서 사람들에게 주소를 보여줘도 모른다고만 한다. 그래도 겨우 찾아서 들어갔다. 외국 배낭여행자들이 가득. 마음이 편안해 지더군. 직원들도 영어 잘하고 붙임성 있어 좋았다. 가격도 하루 15위안.

(호스텔 내부에서 바라본 천장 모습.)

(식당모습)

숙소에서 짐을 풀고 숙소에서 사천식 국수를 사먹었지. 같은 테이블의 외국인 여행자와 여행 정보도 나눴다. 같은 방에 뉴질랜드 친구와 이야기 하다가 한국담배 구경 좀 시켜주고, 한갑도 선물도 줬다. 담배야 적개 필수록 좋으니~ ㅋ 그리고 숙소에서 쉬다가 만난 한국인 여행자 2명. 사촌지간이라는데... 군대가기전 여행을 왔다고 한다. 첫날 좀 적적한 마당에 한국청년 두명을 만났으니 가져온 소주 한병까서 같이 마셨다. 그래봐야 미니 처음처럼 이니 그냥 한모금씩 마시니 끝.

다음날 아침. 이친구들은 도강언을 구경떠난다기에 터미널까지 동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버스 출발 20분전쯤 도착했는데, 버스표가 없다는 거다. 이럴수가... 기차표보다 먼저 버스표를 구해놨어야 하는건가... 뜨악... 성도에서 여행을 시작한 이유는 구채구를 보기 위해서였는데...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지. 이친구들을 따라서 나도 도강언을 구경나섰다. 그냥 중국식 옛 가옥들의 모습. 그냥 그랬다. 점심을 이친구들과 함께 먹었고, 내가 쐈다. 내 생일이니... 그리고 군대 가기전 친구들이니 여행 잘하라고 쐈지.

(도강언 외부에서 바라본 모습)

(도강언 입구)

(도강언 지도. 표지판에는 한글 설명도 있다. 어설픈 번역이지만~~)

(도강언 내부에 전통복장의 처자. 저기 사는 걸까...)

(강위의 다리.)

(어설픈 번역... 무연구라니...)

(바위와 계단이 잘 어울어져 있다.)

(여행자 둘. 얼굴 좀 모자이크 처리해 줄걸 그랬나...)

(내 모습도 한장)

(언덕위의 정자 모습)

(저 전기 버스로 내부 이동을 한다.)

(처마의 장식들)

(대문의 모습)

(도강언의 제일 유명한 장소. 양쪽 처마 사이로 계단.)

(사천식 샤브샤브 요리. 위의 모습은 조개살인줄 알고 고랐는데... 알고보니 오리 혀... ㄷㄷ)

(그래도 사천식 유명한 요리를 잘 먹어봤다는 생각이 든다.)

(사천대학. 도강언 구경후 터미널 근처여서 들러 봤다.)

거기서 이 친구들은 어메이산으로 향했고, 나는 청도로 돌아왔다. 기차역에서 기차표를 변경하려 했지만, 쉽지 않다. 스케쥴도 꼬이고... Mix & Factory에서 투어를 알아보니 3박4일은 걸렸다. 한마디로 구채구는 포기하는게 맞는 실정. 그래 포기하자.

18일. 나도 어메이산으로 출발했다. 늦잠을 잔 덕에 오후에 숙소에서 출발하게 되었지. 그 덕에 어메이산으로 버스로 올라가 산에서 잘려던 나의 계획이 틀어지게 되었다. 오후 5시에 산기슥에 도착. 거기 숙소에서 자리를 잡았지. 숙소에서 인터넷이나 사용하고 있는데, 다시 한국 청년 두명을 만났다. 그 둘은 산에 새벽에 올라가 지금 내려오는 길이라는데, 다리가 완전히 풀린모습. 나도 내일은 저 모습이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바로 기차역으로 향하는 둘과 이제 완전히 작별을 했다.

숙소의 같은 방에는 두명의 여행자 친구가 있었다. 스코트랜드의 더그, 캐나다 친구. 둘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밤을 보냈지. 캐나다 친구는 아버지는 유럽출신의 방랑자였는데, 캐나다에서 자기 엄마를 만나서 정착하게 되었다더군. 자신도 아버지 영향을 받아서 여행중이라고 한다. 여행후에는 아시아쪽에서 영어강사하고 싶다고 하고. 더그는 레게파마를 한 긴 머리의 명상가. 새벽 6시에 일어나 준비하는데... 침대에 고요히 앉아서 명상하더군. 나중에 캐나다 여행자를 성도에서 다시 만났는데, 자기가 아침 8시에 일어날때까지 그 자세로 명상하고 있었다고 한다. 뜨아...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 가게에서 오렌지와 빵을 사들고 7시 버스에 올랐다. 산입구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버스에서 내려서 다시 케이블카로 바로 정상까지 이동했다. 3099m의 정상. 산 정상의 절에서 가볍게 참배를 드렸다. 가족의 건강과 나의 여행이 순조롭기를 빌었지. 그리고는 바로 하산에 들어갔다. 그때 시간 10시 반.

(어메이산 정상의 사찰, 금색의 불상)

(금색의 절)

중간에 길을 좀 해메기도 하고, 갈림길에서 짧은 코스로 간다는게 중간에 만난 친절한 중국여행자와의 miss communication으로 긴 코스로 접어들게 되었고, 아주 죽음으로 다리가 풀리게 되었지. 마지막 부분에서는 물도 다 마셔 버렸고... 그래도 7~8시간 코스를 6시간만에 끊었으니 나름 선방이라고 해야 할라나... 중간에 간식으로 사간 오렌지와 빵이 큰 힘이 되었고, 다 내려와서 2위안 주고 사먹은 오이의 맛은 정말 최고 였다. 오이 깍으라고 오이깍는 칼을 주었는데, 내가 오이살까지 마구 베어내가 상인들이 이렇게 깍는거라며 시범까지 보여줬지. ㅋㅋ

(산 정상에는 아직 눈이 있다. 3000m 넘는 곳이라 그런가...)

(대륙의 힘. 중국의 귀공자들은 저런 가마를 타고 올라간다.)

(이산에는 무진장 원숭이가 많다.)

(중간에 쉰 장소. 세수하는데 무척이나 시원했다.)

(내려오니 덥다. 바지 걷어 올리고... 종아리가 이때만 해도 하얗군...)

(다리 좀 풀어주고....)

(이런 경사의 계단을 4시간은 넘게 계속 내려간 듯 하다. 이런 곳을 공사용 돌덩이 짊어지고 오르는 일꾼들은 정말 뭔지...)

(아름다운 작은 폭포와 다리)

(이제 하산 완료. 힘들었다.)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름다운 빛깔의 호수. 여기를 바라보며 구채구 못간 아쉬움을 달랬지...)

성도행 버스를 기다리며 인적이 드문 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다. 다리 쭉 뻗고 누워서 쉬고 있었지. 정말 피곤하더군. 그 때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석현이, 동주와 필라델피아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기차는 연착. 셋다 졸려서 벤치에 쳐져 있는데, 동주는 벤치에 몸이 꼭 맞아서 편안히 누워서 자는 것이였다. ㅋㅋ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나는 여행.

이제 다음날이면 성도를 떠나서 티벳으로 향한다. 중국 본토에서 여행의 시동을 걸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티벳에서 여행의 열을 올려봐야지. 구채구를 보지 못해서 무척이나 아쉽지만, 대신 도강언을 볼 수 있었고, 어메이산을 등반할 수 있었다. 오히려 너무 관광지화 되었다닌 구채구를 둘러 보는 것 보다 나은 선택이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티벳으로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