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8. 13:12

Chapter 1-2-4 티벳 랜드크루져 여행 1

2007년 4월 27일. 티벳의 수도 라싸를 뒤로하고 다시 네팔로 향하는 4박5일 여정에 나섰다. 라싸를 떠나기 직전, 포탈라궁을 다시 찾았다. 전날 남쵸호수 가는길에 민정씨가 찍은 포탈라궁사진을 보는데, 뒤편 호수에서 포탈라궁이 비춰진 모습이 인상깊어서 나도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기상해서 포탈라궁까지 얼른 다녀왔지.
(이른 시간이여서 그런지 좀 어둡게 찍혔다. 위치선정도 좀 아쉽고.)

아래사진은 야크빈관에서 옮긴 호스텔의 간판. 시설도 좋았고, 아침식사도 준다. 원래 가격은 야크빈관 보다 비싸지만, 내가 머물던 당시 호스텔 앞 도로 공사중이여서 야크빈관과 동일한 가격으로 머물수 있었지.
(푼촉 카상 호스텔이라 불렀던가... 발음하기도 힘들군...)

아침 8시 30분. 랜드크루저는 라싸에서 출발했다. 운전기사인 다와 아저씨 그리고 일행인 싱가포르에서 온 링, 일본인 다이스케, 그리고 수진, 은경씨가 일행이다. 야크빈관에서 같은방에 머물던 다이스케가 자기가 가는 랜드크루저에 한자리 빈다고 알려줘서 나도 합류하게 되었지. 처음 다같이 모였을때 이것저것 꼼꼼히 따지는 수진, 은경씨 모습에 그냥 다라가도 손해 볼일은 없겠다는 생각에 합류.

랜드크루저는 라싸를 벗어나 처음 휴식을 가진 곳은 불상이 바위산에 사겨진 곳이였다.
(이상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다이스케 아저씨.)
(이런 모습의 불상이다. 이곳이름은 예당사원인가 그런거 같다.)

잠시 쉬었다가 바로 이동. 이번에는 얄로장포라는 강에서 잠시 휴식. 이름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은경씨가 '얄로장포?' 이렇게 물으니 운전기사 아저씨가 yes yes yes~~ 그러신다. 뭐 암튼... 중간에 또 암드록쵸 호수도 들렸는데... 어느게 암드록초이고 얄로장포인지... 잘 모르겠다.

(뒤의 설산과 만년설이 녹아서 흘러들어가는 강의 빛깔이 차갑게 느껴진다.)

(우리의 랜드크루저 모습. 차 상태는 좋은편이였다. 설때마다 저렇게 꼼꼼히 정검도 했다. 운전기사가 좀 능글맞긴 했지만, 그 만큼 경험이 많은 베테랑 운전사였다.)


(사자갈귀같은 모습의 개. 이 개랑 사진 같이 찍으려면... 당연히 돈을 내야한다.)

여기를 벗어나서 부터 꼬불꼬불 계속 상승이 시작된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또 두통 및 속이 미식거린다. 티벳여행은 역시 쉽지 않다. 그러다 작은 마을에 도착. 다시 휴식에 들어간다.

(모직물을 만드는 티벳 여인. 교과서에서 보던 우리나라 모직물 만드는 기계와 흡사해 보인다.)
(스투파의 모습.)
(5020m 지대다. 이사진찍었더니 젊은 녀석이 오더니 막 돈달라고 한다. 이건 너무 하잖아... 은경씨는 달려오는 아이들 사진 찍었다가 어린 아이들 모두에게 1위안씩 뜯겼다... 에구...)
(마을 뒤편 호수. 다와 아저씨에게 여름에 저기서 사람들이 수영하냐고 물으니, 여름에도 물이 너무 차가워서 수영은 못한다고 하더군. 웬지 수영해 보고 싶어진다. 저체온증으로 사경을 헤맬라나...)
(내 사진 한방~~)
(자, 랜드크루저 멤버 사진이다. 얼굴 공개해도 좋다는 허락은 얻지 못했으니 멀리 떨어진 사진으로 올린다. 좌측부터 중국어, 영어 다 잘해서 다와아저씨와의 통역을 역활을 위해 수진, 은경씨가 초빙한 링, 은경, 수진, 그리고 수염 멋지게 기르는 다이스케 아저씨.)

강과 호수 그리고 산악지대를 벗어나니 메마른 티벳고원의 모습이 기다리고 있다. 먼지를 휘날리며 달리는 랜드 크루져. 운전기사인 다와 아저씨는 베레랑인 만큼 늘 선두에서 달린다. 같이 출발한 다른 랜드 크루져들은 모두 뒤에서 먼지 맞으며 달리게 되지. 도착도 늘 먼저해서 우리는 좀 더 여유있게 휴식을 가지거나 사원에서 시간을 더 보낼수 있었지.

(이런길을 먼지 휘날리며 열심히 달렸다.)

오후에는 간체에 도착했다. 그리고 간체의 펠코르 최데 사원을 둘러보았다. 오후 4시반 부터 1시간동안 보는데,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지더군. 볼거리가 참 많은 사원이였다. 우리가 좀 요령이 있었다면 간체에서 하루 머물자고 하고 여기서 좀 더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을 텐데... 여우같은 다오아저씨에게 당했지. ㅋㅋ
(사원 입구)

(사원 내부는 사진이 금지이기에 찍지 않았다. 불상이 있었는데, 특이한점은 얼굴이 모두 천으로 가려져 있는점이다. 일년에 한번 그걸 벗긴다고 하는데... 이유는 기억이 가물하다... 에잇...)
(5층의 건물에 112개의 방안에 각기 다른 부다상이 모셔져 있는 쿰붐 스투파. 5층부터 돌아가면서 한방한방 둘러보았다. 부다가 이렇게 많았나 싶었지.)
(간체 마을을 둘러싼 성벽. 여기서 머물렀다면 꼭 올라가서 자세히 보고 싶었다. 무척 아쉬웠지.)

(사원 옥상에서 찍은 사진)

사원을 구경하고 시가체로 이동했다. 가는길 중간에 물레방앗간에 들려서 곡식 빻는 모습을 구경했다. 여기서 티벳의 곡물식량인 짬바 만들고 있었다.
(곡식을 멧돌같은 원리고 갈아내는 모습)
(강물이 흘러서 위의 멧돌을 돌려준다.)

그리고 첫날 일정의 마무리인 시가체에 도착했다.
(우리가 머물른 숙소, 텐진호텔. 랜드크루져가 먼지에 휩싸여있다.)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서 샤워는 하지 못했지. 저녁은 야크 커리 세트를 먹었는데 양이 좀 적어서 아쉬웠다.

(수진씨 노트에서 복사한 4박5일 일정표.)

첫날 일정을 무사히 끝마쳤다. 포탈라궁도 마지막으로 둘러봤고, 남쵸 다음으로 유명한 암드록쵸 호수도 볼 수 있었지. 티벳의 메마른 고원지대를 달리기도 했고, 라싸에서 충분히 보지 못한 사원도 볼 수 있었고. 알차게 보낸 하루였다. 아직 네팔까지 갈길은 많이 남았고, 볼거리도 넘친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