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2. 28. 14:34

Chicago Dental Society

지난주 수요일 부터 금요일까지 시카고에 다녀왔다. 별로 갈 맘은 없지만, Imtec쪽에서 꼭 같이 가자고 계속 이야기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가게 되었지. 같이 가자고 할꺼면 호텔까지 잡아주던가... -_-

그래도 교통편은 제공해줬다. 이쪽 사장 전용기를 타고 같이 갔쥐. 미국 드라마에서 보던 럭셔리한 비행기를 상상해 봤지만 그런건 아니였고, 8인승의 작은 제트기였다. 좀 작긴 해도 편하고 좋더군. 소음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도 비행기 시간 맞출 필요가 없다는게 장점.



회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사설공항 (이 공항도 Imtec 소유이다, 알부자 회사다) 에서 출발해서 우선 New Mexico로 향했다. 거기서 Hytec의 Tim과 만나서 함께 시카고로 향하는게 일정이다. 뉴멕시코의 Los Alamos에서 저녁을 먹는데 뉴멕시코는 상당히 이국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더군. 가보진 못했지만 멕시코같은 느낌이랄까. 암튼 멕시칸 음식과 맛좋은 마가리타를 마시는데 기분 좋았다.

저녁식사후 바로 시카고로 출발. 10시 좀 넘어서 시카고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는 또 리무진이 대기하고 있더군. 흠, 럭셔리한 출장이 되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무진을 타고 호텔로 출발. 호텔은 Embassy Suite다. 지난번 달라스에서도 이 호텔로 잡아주더니, 여기서도 이호텔을 잡는군. 이호텔 좋아하나 보다. 내부가 천장까지 뻥 뚤려있는 이호텔의 구조를 나도 좋아하쥐.


(호텔 앞에서 한방~~)

첫날은 푹 쉬고 다음날에는 Imtec 세미나가 있어서 가서 들었다. Imtec에서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자사 홍보 겸 Implant 시술 강연이였는데, Imtec이 어떤 방법으로 마케팅 하는지, 그리고 Dentist들의 관심사를 알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그날 저녁은 Lawry's Prime Rib이란 집에서 먹었다. Imtec사람들이 애용하는 스테이크 집이라는데, 꽤 분위기 있고 고풍스러워 보였다. 스테이크 맛도 아주 좋더군. 유명한 스테이크집인 만큼 Medium으로 시켜봤는데, 부드러운 육질에 고기의 육즙을 제대로 느낄수 있는 스테이크 였다.


(스테이크 한입 배어 먹고 한방~~)

금요일에는 Chicago Dental Society 박람회가 시작되는 날이다. Chicago로 간 이유이지. Imtec도 크게 부스를 만들어서 자사의 Implant와 CT 기계를 홍보하였다. 더불어서 우리회사의 소프트웨어도 같이 홍보를~~


(우리회사의 Iluma Vision3D의 모습. 24인치 듀얼 모니터가 눈에 확 띈다!! ^^)

박람회 자체는 꽤 크고, 많은 관람자로 붐비기는 했지만, 눈에 띄는 경쟁사의 제품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Dental CT쪽 보다는 Implant와 구강 제품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별로 흥미롭게 느껴지지는 않았지. 그래도 Imtec에서 부스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5월에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AAO가 기대되게 되었다. 우리회사도 직접 부스를 열게되니 재미있을듯~~ ^^ 암튼 나도 Imtec 부스에서 머물면서 Software에 관한 질문이 있을때 많이 도움을 주면서 여기저기 둘러보는 좋은시간을 가졌다.

금요일저녁 Ardmore로 돌아온 시간은 저녁 11시 넘어서였다. 2박3일의 타이트한 스케쥴의 출장이여서 개인 시간을 가지지 못해 아쉽더군. 시카고 간김에 용배도 좀 보고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생각해 보니 Sam형에게도 한번 연락해 봤으면 좋았을걸 그랬다. 바쁜 일정속에 연락해볼 생각도 못하게 되었지. 그래도 좋은 경험이였다. 미국 시장에서 회사들이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지 볼 수 있었고, 또 Dental 시장의 경향도 어느정도 감이 오는 출장이였지. 우리회사가 계속 선전해 나갈수 있겠다는 느낌이 온 그런 출장이였다.
2006. 2. 28. 08:17

John Steinbeck

Lord, how the day passes! It's like a life - so quickly
when we don't watch it and so slowly if we do.

Power does not corrupt. Fear corrupts ... perhaps the fear of
a loss of power.

No one wants advice - only corroboration.

- John Steinbeck


2월 27일 생이라고 하는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이다.
Of Mice and Men을 읽고 느낀 숨막힘이란...
2006. 2. 20. 03:35

Ardmore, OK

오클라호마 주에 있는 Ardmore에 온지 일주일이나 됐군. 그 사이 아파트도 세팅이 어느 정도 끝났고, 오피스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다. 일주일이 정신없이 흘러간것 같군. 근데 정리가 끝나고 나니 할일이 없다. 심심한 주말. 월요일은 미국 국경일인 President's Day여서 쉰다. 오늘 봐서 오클라호마 씨티나 놀러가 볼까 생각 중이다.

Imtec에서 우리 직원들 사용하라고 트럭을 빌려줬다. Ford F150. V8의 강력한 엔진으로 힘이 좋지만, 차가 좀 크다. 트럭 짐칸 부분에 하드탑을 달아서 장볼때 사용하긴 좋다. 어제도 TV구매하는데, 승용차였으면 TV넣기 어려웠을꺼다. 하지만 그래도 운전하기 편하지는 않다. 렌트비 안드는게 울회사 입장에선 큰 saving이긴 하지만...

일주일 사이 Dallas에 두번 다녀왔다. 첫번째는 한국마트 가서 시장 보기 위해서. 두번째는 어제 도착한 팀원들 Pickup 하러. 한국마트는 전에 Dallas에서 살았던 예슬이에게 물어서 위치를 대강 파악. 지도보면서 찾아갔는데, 별로 헤매지 않고 찾을수 있었다. Ko마트 라는 대형 한국 슈퍼에서 밥솥과 식재료를 잔득 구매하고, 두리마트라는 반찬집에서 반찬을 구매했는데 이집 맛이 영 별로다. 아주머니는 자신의 반찬에 대해 대단한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었지만... (조미료 사용하지 않고 모두 직접 만든다며 대단한 자부심을 내보이셨지.) 김치도 좀 많이 익었고, 동치미 맛도 별로며... 짱아치는 물렁대니... 이집 아마 다시 찾지 않게 될것 같다.

지난 금요일에는 LA로 돌아가는 정환씨 공항에 내려주고, 달라스에 도착하는 팀원들 픽업하러 달라스에 또 가게되었지. 달라스... 내가 여지껏 본 미국 도로 중 최악의 표지판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한국과 사정이 거의 비슷한듯. 길 표지판이 진입하기 직전에 다 있고, 길도 아주 복잡하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헤매기 쉽상. 운전하면서 신경이 곤두서더군. 공항의 복잡함은 도시를 그대로 닮았다. A부터 E 터미널 까지 있는데, 이거 역시 아주 복잡하고 표지판 엉망이고, 꼬불꼬불 아주 길이 제대로 얽혀있다. 터미널 찾아가다 팀원들 보다 늦게 도착하는 줄 알았다. 으... 두고보자 달라스!!

일주일이 지났고, 달라스도 몇번 다녀왔고... 이제 이쪽 생활에 익숙해 지고 있다. 앞으로 두달 더 있어야 하는데... 그럭저럭 편하게 잘 보낼수 있을것 같군. 좀 심심한 지역이란것 빼고... -_- 두달간 열쉬미 일해보자!!
2006. 2. 8. 22:32

Kite Runner

우연히 도서관 신간도서란에서 발견한 책이다. 책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빌려왔지. 꼭 첩보소설의 표지 같다고 할까나... 이슬람 국가를 배경으로 한 첩보소설. 하지만 내용은 전혀 틀린 잔잔한 드라마이다. 하지만 아프가니탄이란 우리와 다른 문명속에서 그려진 이야기여서 색다르게 느껴진 소설이였다. 그리고 소설 중간중간 아랍어 단어들이 중간중간 나오는데 정겹게 느껴지더군. 작년에 공부하던 아랍어들도 생각나고... ^^ 아랍어 공부 다시 시작해야 하는뎅...



소설의 배경은 아프가니스탄이다. 아프가니스탄의 한 소년이 성장해 가면서 겪는 일을 그린 소설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삶을 어렴풋이 느낄수 있고, 또 아프가니스탄의 현대사에 대해서 알수 있었던 책이다. 소련이 밀고오기전의 평화롭던 왕권 시대에서 (물론 가난하긴 했지만) 소련지배를 받던 시절, 그리고 탈리반 정권이 들어오면서 시작된 탄압에 대해서 알수 있게 되었다. 물론 미국의 아랍계 작가 글이여서 미국적 시각이 많이 반영되었을수 있지만, 정치적 성향이 배제되고 소년이 겪는 일을 그린 소설이여서 개인적으로 공평한 시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바라본 소설이란 느낌이 들었다.

Amir라는 소년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자라가는 과정, 그리고 소련의 침공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서 성인으로 자라는 과정, 그리고 다시 아프가니스탄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가는 것을 이 소설에서 그리고 있다.

한국 번역판 제목은 '연을 쫒는 아이' 이다. 주인공은 빈약한 소년이지만, 연 싸움에 소질이 있는 아이였고, 그의 시종인 Hassan은 연싸움에서 진 연을 쫓아가 잡는데 뛰어난 감각이 있는 아이이지. 예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연싸움이 큰 행사중 하나였고, 연싸움에서 져서 떨어지는 연을 잡는 사람에게는 그 연을 가질수 있는 권한이 있고, 또 이걸 잡는게 큰 영예라고 한다. 이 소설의 제목인 Kite Runner는 이 떨어진 연을 쫓아가 잡는 사람을 뜻하지.

아프가니스탄이란 우리에게 낯선 나라에 대해서 알수 있고, 스토리 자체도 탄탄하고 재미가 있다. 한글 번역판도 있으니 관심 있는 친구들은 꼭 읽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