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4'에 해당되는 글 2건
- 2009.05.14 Chapter 1-3-1 Kathmandu, Nepal 1
- 2009.05.14 Chapter 1-2-7 티벳 랜드크루져 여행 4
카트만두. 네팔의 수도. 15세기경 이 지역에 생겨난 세개의 왕국이 생겼는데, 카트만두, 파탄 그리고 박타푸르. 나름 여행할때는 가이드북에 적힌 역사를 읽으며 나름 좀 알게되었는데... 벌써 2년전이니... 뭐 암튼 세 왕국은 서로 인접해 있고, 훌륭한 문화 유산을 남겼다.
2007년 5월2일. 카트만두의 중심광장인 더르바르 광장에 나갔다. 숙소 주인아저씨에게 물으니 걸어가도 되지만, 첫날인 만큼 릭샤타고 가란다. 적당한 릭샤 요금도 알려주고. 타멜 거리를 걸으며 상점 좀 구경하다가 자건거 릭샤를 타고 더르바르 광장에 도착했다. 더르바르 광장은 원래 입장료가 있는데, 릭샤 아저씨는 돈 내는곳을 그냥 넘어가서 대려다 줬다. 입장료에 대해서 네팔은 관대한건지 허술한건지... 모든 유명한 유적지에서 조금만 돌다보면 그냥 입장 가능한 입구가 보인다. 흠... 관대하자고 보자.
더르바르 광장의 경우 중심가이기에 지역인들도 많이 지나가고, 많은 유동인구가 있기에 관광객들만 골라서 돈을 받기가 조금은 힘들긴 하다.
(더르바르 광장의 가루다 동상. 가루다 이름 맞나? 좌측 코너에 있는 건물은 하나의 나무로 만들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저 거대한 녀석이 나무하나 베서 만들어졌다니... 얼마나 큰 나무였을라나...)
(이렇게 보수중인 건물도 있다.)
(웬지 우리나라 다보탑이 생각나는군.)
(요가중?)
(비둘기... 증오하는 녀석들...)
(목조 건물들 사이에 이런 석조 건물도 있다.)
혼자서 구경하고 있자니 가이드라고 자칭하는 녀석들이 가지각색의 가이드 라이센스라는걸 내밀며 여기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한다. 계속 사양하고 있는데, 끈질긴 녀석이 있어서 그냥 한번 같이 해주기로 했다.
(여기는 네팔의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가 거주하는 곳. 외국인 출입금지이다. 시간 맞춰서 오면 직접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가이드가 여신 보여주겠다고 대리고 왔는데... 못봤지.)
(시바의 모습. 그의 왼손 위치가 참 묘하다. 가이드가 잘도 집어 주더군.)
(이건 한편의 야동을 보는 듯한...)
그냥 혼자서
(가이드 Rajesh의 모습.)
처음에는 그냥 되는대로 달라고 그러는데 100루피 주니 너무 적다고 투정이다. 고작 20분 투어해놓고... 250루피 줬다. 나랑 한살 어렸나 그런데 아이도 두명 있다고 하더군.
더르바르 광장의 사원 아래서 쉬며 가이북 설명을 읽고 있는데, 또 가이드들이 하나 둘 귀찮게 군다. 거기에 처마에 앉아 있는 비둘기들이 폭격을 시작하고... 쩝. 더르바르광장에서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타멜로 돌아가는길의 사원. 종을 흔들며 들어가는 네팔인)
(카트만두의 거리는 이렇게 복잡하다. 서로 부딪히기 일수. 차가 사람 치고 가기도 한다. 나도 한번 당했지.)
(우물가. 우물인지 수돗물인지... 암튼 여기서 발래도 하고, 물도 길러가고 그런다.)
타멜 광장에서 망고 쥬스 한잔 사마시는데 무지 맛있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망고 벗겨서 갈은 진한 망고 쥬스. 이런 재미에 여행하는 거지. 점심은 샌드위치. 맛이 괜찮은 집이였다. 맥주한잔 곁들여서 먹었지. 샌드위치 집 종업원과 축구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했지.
숙소에 돌아오니 일본 여행자들이 그 날이 네팔의 석가탄신일이라며 쉬염부나트로 축제 보러 간다고 한다. 나도 같이 가자고 해서 출발하려는데 쏟아지는 폭우. 주인아저씨는 비가 이렇게 오면 축제는 끝이라고 한다. 우박도 마구 쏟아지더군.
한시간쯤 비가 오더니 거짓말처럼 그쳐 버린다. 그래서 타멜의 거리를 산책나갔지. 상점 구경도 하고, 거리의 음악도 듣고.
그 날 저녁은 좀 좋은 식당에서 수진 은경씨랑 먹었다. 셋이서 저녁 먹으며 레스토랑에서 하는 전통 무용 공연도 봤지. 내 사진기는 어두운데서는 쥐약이라 댄서의 모습은 담지 못했다. 그런데 왠지 남자같기도 하고... 셋이 잠시 호모인 남자인지 추측을 해댔지.
그런데 다가오는 한 남자. 이 테이블 저테이블 인사하며 다니는데 이 레스토랑 사장이란다. 우리에게 인사하고 한국서 왔다니 자기 태권도 한다며 자세를 잡는다. 환영한다며 저녁 먹은거 할인도 해줬다. 장사 참 잘하는 사람이더군. 10대때부터 맨손으로 사업 시작해 지금은 레스토랑 3개에 장신구 무역도 한다고 하더군.
(디스카운트에 마가리타 2잔 서비스로 제공해준 아저씨와 한장.)
배낭족에게 너무도 편안한 타멜의 거리. 흥겨운 이곳에서 첫날은 이렇게 보냈다.
2007년 5월2일. 카트만두의 중심광장인 더르바르 광장에 나갔다. 숙소 주인아저씨에게 물으니 걸어가도 되지만, 첫날인 만큼 릭샤타고 가란다. 적당한 릭샤 요금도 알려주고. 타멜 거리를 걸으며 상점 좀 구경하다가 자건거 릭샤를 타고 더르바르 광장에 도착했다. 더르바르 광장은 원래 입장료가 있는데, 릭샤 아저씨는 돈 내는곳을 그냥 넘어가서 대려다 줬다. 입장료에 대해서 네팔은 관대한건지 허술한건지... 모든 유명한 유적지에서 조금만 돌다보면 그냥 입장 가능한 입구가 보인다. 흠... 관대하자고 보자.
더르바르 광장의 경우 중심가이기에 지역인들도 많이 지나가고, 많은 유동인구가 있기에 관광객들만 골라서 돈을 받기가 조금은 힘들긴 하다.
혼자서 구경하고 있자니 가이드라고 자칭하는 녀석들이 가지각색의 가이드 라이센스라는걸 내밀며 여기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한다. 계속 사양하고 있는데, 끈질긴 녀석이 있어서 그냥 한번 같이 해주기로 했다.
그냥 혼자서
처음에는 그냥 되는대로 달라고 그러는데 100루피 주니 너무 적다고 투정이다. 고작 20분 투어해놓고... 250루피 줬다. 나랑 한살 어렸나 그런데 아이도 두명 있다고 하더군.
더르바르 광장의 사원 아래서 쉬며 가이북 설명을 읽고 있는데, 또 가이드들이 하나 둘 귀찮게 군다. 거기에 처마에 앉아 있는 비둘기들이 폭격을 시작하고... 쩝. 더르바르광장에서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타멜 광장에서 망고 쥬스 한잔 사마시는데 무지 맛있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망고 벗겨서 갈은 진한 망고 쥬스. 이런 재미에 여행하는 거지. 점심은 샌드위치. 맛이 괜찮은 집이였다. 맥주한잔 곁들여서 먹었지. 샌드위치 집 종업원과 축구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했지.
숙소에 돌아오니 일본 여행자들이 그 날이 네팔의 석가탄신일이라며 쉬염부나트로 축제 보러 간다고 한다. 나도 같이 가자고 해서 출발하려는데 쏟아지는 폭우. 주인아저씨는 비가 이렇게 오면 축제는 끝이라고 한다. 우박도 마구 쏟아지더군.
한시간쯤 비가 오더니 거짓말처럼 그쳐 버린다. 그래서 타멜의 거리를 산책나갔지. 상점 구경도 하고, 거리의 음악도 듣고.
그 날 저녁은 좀 좋은 식당에서 수진 은경씨랑 먹었다. 셋이서 저녁 먹으며 레스토랑에서 하는 전통 무용 공연도 봤지. 내 사진기는 어두운데서는 쥐약이라 댄서의 모습은 담지 못했다. 그런데 왠지 남자같기도 하고... 셋이 잠시 호모인 남자인지 추측을 해댔지.
그런데 다가오는 한 남자. 이 테이블 저테이블 인사하며 다니는데 이 레스토랑 사장이란다. 우리에게 인사하고 한국서 왔다니 자기 태권도 한다며 자세를 잡는다. 환영한다며 저녁 먹은거 할인도 해줬다. 장사 참 잘하는 사람이더군. 10대때부터 맨손으로 사업 시작해 지금은 레스토랑 3개에 장신구 무역도 한다고 하더군.
배낭족에게 너무도 편안한 타멜의 거리. 흥겨운 이곳에서 첫날은 이렇게 보냈다.
너무도 추웠던 EBC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Old Tingri를 향해 출발했다. 2007년 4월 30일. 출발전 아침은 오렌지 하나만 먹었다. 왠지 체할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다른건 못먹겠더군. EBC에서 벗어나 고도가 좀 낮아지니 이런 기분은 바로 괜찮아 지더군.
EBC를 벗어나니 길고 긴 비포장 도로의 질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먼지를 휘날리며 달려나갔지. 사방은 매마르고 척박한 티벳의 모습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길은 너무도 울퉁불퉁. 그래도 4일째 여행을 같이 하다보니 동행들과 몸 부디치며 나름 이길의 질주를 즐긴다. 이런길에서 드라이버 다와아저씨의 진가가 나오지. 정말 베스트 드라이버다. 속력 내줄때는 시원하게 달려주고, 매끄러운 코너 턴. 울퉁불퉁 심할때의 기복 조절. 늘 남들 보다 먼저 도착해서 좀 더 쉬게 해줬지.
가도 가도 끝없어 보이는 고원. 사방은 웅장한 산으로 둘러싸여있고. 광활한 티벳의 대륙을 만끽한 드라이브였다. 너무도 황량했지. 그리고 11시쯤 Old Tingri에 도착했다.
(아주 작은 마을인 Old Tingri)
(요기서 밥 먹었다. 먼지가 두껍게 쌓인 우리 랜드크루저)
(이런 마을에도 세탁소는 있다.)
(마을 뒤의 모습. 너무도 황량한 땅이다.)
(수레를 끄는 말)
(이런곳에도 폭주족이?)
점심식사 후 이 작은 마을을 한바퀴 돌고 다시 차에 올랐다. 이번 목적지는 니얄람. 장무로 가는길에 있는 마지막 마을이다. 다시 황량한 티벳의 off road를 달려 오후 4시 좀 안되서 도착했다. 여기도 역시 깡촌. 아무것도 없다. 우리와 동행하던 다른 랜드크루저는 장무까지 직행해 버렸고, 우리는 여기서 일박하기로 했다. 니얄무는 티벳어로 '지옥으로 가는 문'이라고 한다. 여기부터 종교의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그렇게 지었다고 하는군. 그럼 우리는 내일부터 지옥에 떨어지는 건가... 사천파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펼칠 시기? ㅋㅋㅋ
(가는 길의 풍경.)
(이런길은 좋은 길이다. 중간에 달린길은 정말 너무도 울퉁불퉁.)
(그냥 얼핏보면 비닐봉지 쓰레기로 보일것 같다. 하지만 불경이 적힌 천이다.)
(니얄무 옆에 흐르는 강.)
니얄무의 숙소에서도 역시 뜨거운물이 나오진 않았다.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조금 줘서 그거 찬물과 섞어 가며 머리도 감고 세수도 했다. 머리가 짧으니 이럴땐 정말 편하다. 다이스케는 옆에 온천이 있다는 이야기에 온천에 다녀왔지. 그리고 저녁 식사는 사천식 샤브샤브 집에서 나름 푸짐하게 먹었다. 링 아저씨가 자기가 이 요리 좋아한다며 이것 저것 맛있게 시켜서 먹었다.
다음날 오전 8시 조금 안되서 일어나 준비하고 바로 랜드크루저에 올랐다. 8시반 출발. 비포장 도로를 2시간쯤 달리니 장무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사중인 도로. 여기서 한 30분은 지체된 듯 하다.)
장무에 도착하니 바로 보이는건 푸른 산의 모습. 늘쌍 봐왔던 척박한 산과는 완전히 틀렸다. 푸르름을 보니 웬지 마음이 풍요로워 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무다...)
(저 밑에 보이는 장무. 건너편이 네팔이다.)
장무에서 마지막으로 식사를 했다. 링은 다시 라싸로 돌아간다. 그리고 나머지 일행은 카투만두로 향하지. 여기서 남은 중국돈은 열심히 네고해서 괜찮은 환율에 네팔 루피로 환전했지. 여기 국경은 12시 부터 2시까지는 점심 break이다. 그걸 몰랐던 우리는 여기서 여유롭게 식사하다가 아주 계속 여유롭게 2시까지 발목잡혀 버렸지. ㅋ
(국경도시 장무의 모습)
(마지막으로 요리 이것 저것 시켜서 같이 먹었다.)
(운전기사 다오 아저씨와 한 컷. 옆에 파란색 티셔츠 아저씨는 계속 우리에게 카투만두행 택시 소개해 주겠다고 한다. 여기서 택시 잡는건 비추. 바가지 쓰기 딱 좋다. 계속 가격을 낮추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비싸다. 이 아저씨 그리고 되게 느끼했다.)
여기서 링과 다오아저씨와 작별. 다이스케, 은경, 수진씨와 같이 국경을 넘었다. 중국 비자가 만료되는 순간. 여행의 첫번째 국가에서의 여행이 끝나는군. 국경에서 나와서는 네팔쪽 국경까지 대려다 주는 다마스 같은 미니밴에 탔다. 걸어가도 되긴 하지만, 길이 좁고 차가 씽씽달려서 좀 비추다.
(가운데 고개숙인 여자가 우리 미니밴 드라이버. 우리에겐 친절하게 웃으며 이야기하고 짐도 잘 챙겨줬다. 하지만 앞에 다른 트럭이 길막고 있자 바로 뛰쳐나가서 소리지르며 한 터프함을 보여주더군. 그리고 운전도 장난 아니고. 멋진 누님이셧다.)
(강건너 네팔의 코다리 모습)
(여기가 국경이다. 네팔과 티벳 사이. 중국 공안이 사진 찍지 말라고 주의 주는데 재밌는건 네팔쪽은 아무말 하지 않는다는 것. 네팔쪽 와서 찍으면 된다.)
국경넘어와서 30달러 돈을 내고 네팔비자를 받았다. 그리고 택시를 잡았지. 네명이니 버스대신 돈 조금 더 주고 택시를 잡기로 모두 동의 했지.
(하루만에 이렇게 황량함에서 푸르름으로 변하다니... 어쩌면 니얄무가 지옥문이라 불린건... 니얄무 시작되는 티벳의 황량함을 빗댄 것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여기부터는 날씨도 덥다. 딴세상에 온 느낌. 중국과의 시차도 2시간 15분. 15분은 뭐람...)
(확실히 네팔과 티벳은 인종이 틀리다. 카트만두 가는길의 중간 도시. 버스를 타게되면 여기서 한번 갈아타야 한다.)
(네팔과 인도에서 그냥 일상적으로 보게되는 모습. 버스위의 승객. 하지만 이날은 네팔 첫날인 만큼 너무도 신기했다.)
카트만두에는 오후 5시에 도착했다. 숙소는 다이스케가 미리 알아본 Yeti 게스트 하우스로 잡았지. 다이스케가 잡은 만큼 일본인들이 많이 모이는 숙소더군. 그래도 깨끗하고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쓰는 싱글룸. 좋더군.
짐을 풀고 반팔과 반바지로 갈아입고 수진, 은경씨와 밥 먹으러 나섰지. 환전도 하고, 비자피 달러 빌려줬다고 수진, 은경씨가 밥도 사줬다. 사양하려 했지만, 두분이 고집해서 못이기는 척 얻어 먹었지.
조금은 짧았지만, 티벳의 여행이 끝이났다. 쉽지는 않았다. 고산병은 정말 만만치 않다. 라싸에서 보낸 추운밤들. 웅크려자기 일수인데, 엎어져 자고 일어나면 얼굴은 퉁퉁 부워있기 일쑤. 뛰는것은 상상도 할 수 없고. 그리고 자동차 매연이 심해 두통은 달고 살았지. 매일밤 타이레놀이 있기에 그나마 편안하게 잘 수 있었던 듯 하다.
카트만두 타멜거리의 흥겨운 분위기에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음악이 흐르고 날씨도 너무도 따뜻하고. 그리고 지긋지긋한 두통도 한방에 없어져 버렸다. 오랜만에 인터넷 사용하며 친구들과 메신저하고, 이메일도 받고. 웬지 축제 분위기 처럼 느껴졌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카트만두 관광에 나선다.
EBC를 벗어나니 길고 긴 비포장 도로의 질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먼지를 휘날리며 달려나갔지. 사방은 매마르고 척박한 티벳의 모습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길은 너무도 울퉁불퉁. 그래도 4일째 여행을 같이 하다보니 동행들과 몸 부디치며 나름 이길의 질주를 즐긴다. 이런길에서 드라이버 다와아저씨의 진가가 나오지. 정말 베스트 드라이버다. 속력 내줄때는 시원하게 달려주고, 매끄러운 코너 턴. 울퉁불퉁 심할때의 기복 조절. 늘 남들 보다 먼저 도착해서 좀 더 쉬게 해줬지.
가도 가도 끝없어 보이는 고원. 사방은 웅장한 산으로 둘러싸여있고. 광활한 티벳의 대륙을 만끽한 드라이브였다. 너무도 황량했지. 그리고 11시쯤 Old Tingri에 도착했다.
점심식사 후 이 작은 마을을 한바퀴 돌고 다시 차에 올랐다. 이번 목적지는 니얄람. 장무로 가는길에 있는 마지막 마을이다. 다시 황량한 티벳의 off road를 달려 오후 4시 좀 안되서 도착했다. 여기도 역시 깡촌. 아무것도 없다. 우리와 동행하던 다른 랜드크루저는 장무까지 직행해 버렸고, 우리는 여기서 일박하기로 했다. 니얄무는 티벳어로 '지옥으로 가는 문'이라고 한다. 여기부터 종교의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그렇게 지었다고 하는군. 그럼 우리는 내일부터 지옥에 떨어지는 건가... 사천파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펼칠 시기? ㅋㅋㅋ
니얄무의 숙소에서도 역시 뜨거운물이 나오진 않았다.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조금 줘서 그거 찬물과 섞어 가며 머리도 감고 세수도 했다. 머리가 짧으니 이럴땐 정말 편하다. 다이스케는 옆에 온천이 있다는 이야기에 온천에 다녀왔지. 그리고 저녁 식사는 사천식 샤브샤브 집에서 나름 푸짐하게 먹었다. 링 아저씨가 자기가 이 요리 좋아한다며 이것 저것 맛있게 시켜서 먹었다.
다음날 오전 8시 조금 안되서 일어나 준비하고 바로 랜드크루저에 올랐다. 8시반 출발. 비포장 도로를 2시간쯤 달리니 장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장무에 도착하니 바로 보이는건 푸른 산의 모습. 늘쌍 봐왔던 척박한 산과는 완전히 틀렸다. 푸르름을 보니 웬지 마음이 풍요로워 지는 느낌이 들었다.
장무에서 마지막으로 식사를 했다. 링은 다시 라싸로 돌아간다. 그리고 나머지 일행은 카투만두로 향하지. 여기서 남은 중국돈은 열심히 네고해서 괜찮은 환율에 네팔 루피로 환전했지. 여기 국경은 12시 부터 2시까지는 점심 break이다. 그걸 몰랐던 우리는 여기서 여유롭게 식사하다가 아주 계속 여유롭게 2시까지 발목잡혀 버렸지. ㅋ
여기서 링과 다오아저씨와 작별. 다이스케, 은경, 수진씨와 같이 국경을 넘었다. 중국 비자가 만료되는 순간. 여행의 첫번째 국가에서의 여행이 끝나는군. 국경에서 나와서는 네팔쪽 국경까지 대려다 주는 다마스 같은 미니밴에 탔다. 걸어가도 되긴 하지만, 길이 좁고 차가 씽씽달려서 좀 비추다.
국경넘어와서 30달러 돈을 내고 네팔비자를 받았다. 그리고 택시를 잡았지. 네명이니 버스대신 돈 조금 더 주고 택시를 잡기로 모두 동의 했지.
카트만두에는 오후 5시에 도착했다. 숙소는 다이스케가 미리 알아본 Yeti 게스트 하우스로 잡았지. 다이스케가 잡은 만큼 일본인들이 많이 모이는 숙소더군. 그래도 깨끗하고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쓰는 싱글룸. 좋더군.
짐을 풀고 반팔과 반바지로 갈아입고 수진, 은경씨와 밥 먹으러 나섰지. 환전도 하고, 비자피 달러 빌려줬다고 수진, 은경씨가 밥도 사줬다. 사양하려 했지만, 두분이 고집해서 못이기는 척 얻어 먹었지.
조금은 짧았지만, 티벳의 여행이 끝이났다. 쉽지는 않았다. 고산병은 정말 만만치 않다. 라싸에서 보낸 추운밤들. 웅크려자기 일수인데, 엎어져 자고 일어나면 얼굴은 퉁퉁 부워있기 일쑤. 뛰는것은 상상도 할 수 없고. 그리고 자동차 매연이 심해 두통은 달고 살았지. 매일밤 타이레놀이 있기에 그나마 편안하게 잘 수 있었던 듯 하다.
카트만두 타멜거리의 흥겨운 분위기에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음악이 흐르고 날씨도 너무도 따뜻하고. 그리고 지긋지긋한 두통도 한방에 없어져 버렸다. 오랜만에 인터넷 사용하며 친구들과 메신저하고, 이메일도 받고. 웬지 축제 분위기 처럼 느껴졌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카트만두 관광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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