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9. 11. 21:37

Peru 배낭여행기 Part.2 - Pueto Maldonado

페루에 도착한 둘째날.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Pueto Maldonado로 가기 위해서 이다. Amazon 끝자락쯤에 있는 도시인 Pueto Maldonado. 그곳의 정글 투어를 위해서 가는 것이다. Peru를 올때 꼭 보고 싶었던 것 세가지. 마추픽추, 티티카카 호수, 그리고 아마존 정글. 그 중 하나를 보러 가는 것이였다. 도착한 첫날 빛나네 아주머니께 부탁드려서 정글 투어를 예약해 놨지. 정글 투어는 2박 3일에 250달러로 Peru여행 치고는 아주 비싼 투어에 속하는 것이다. 거기에 비행기 값이 180달러 정도. 그래도 목표했던것 중 하나여서 아낌 없이 쓰기로 했다.


비행기에서 찍은 강의 모습. 강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은 가물하군. 리마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Cusco를 거쳐서 Pueto Maldonado에는 1시쯤 도착했다.
공항의 모습. 작은 도시의 공항답게 단층건물로 한적하다.

타고온 LAN 항공사의 비행기. 페루 항공사인데 기내도 깨끗하고 서비스도 좋다. Peru 갈때는 LAN이용을 강추한다. 미국항공사들보다 저렴하고 서비스도 좋고, 잉카콜라도 마실수 있다. ^^

공항에서 내리면 버스를 타고 강으로 나간다. 이때 일어난 헤프닝. 버스 시동이 안걸린다. ㅋㅋ 같이 관광온 그룹에서 남자들은 모두 내려서 밀었다. 시작부터 평범하지 않군. 멋질걸...

이 보트를 타고 1시간 반쯤 강물을 타고 내려가면 리조트가 나온다.

보트에서 먹은 점심. 바나나이다. 맛도 좋고 한입에 쏙 들어간다. 껍질은? 그대로 강으로 던진다. 물고기 밥이 된다고 가이드가 그런다. 하나 까먹고 뒤로 휙 던지는 기분이 아주 자유롭고 재밌다.

3시 좀 넘어서 도착한 리조트의 모습. 계단을 올라가자 리조트 사장이 주스를 건내주며 환영해 주었다.

리조트안에 있는 열대 새들. 정글로 들어가면 이런 새들 무지 많이 볼 줄 알았는데... 리조트안에서 제일 많이 본 것 같다. -_-

리조트에서 짐을 풀고 떠난 첫번째 투어. 원숭이 섬이다. 간판 옆에 보이는 사람이 가이드인 리비오. 아주 친절하고 또 정이 많은 이지역 사람이다. 영어 실력은 그럭저럭이지만, 그래도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원숭이 섬 시작부분에서 딴 열매로 얼굴에 그림을 그려주고 있다. 내 얼굴에도 그렸지만... 공개는 하지 않겠다. ㅋㅋ

4~5종류의 많은 원숭이들을 봤다. 리비오가 바나나송을 부르며 바나나를 흔들면 원숭이들이 슬슬 움직이며 다가와 바나나를 받아간다. 바나나송은 아주 간단하다. 플라타나 마노~~ (스페인어로 Banana Monkey~~ 란 뜻이다.) 뭐 이런 가사를 부드럽게 외친다. 나도 바나나 얻어서 나눠주는데 재밌더군.

다른 원숭이들은 조심스레 다가와 바나나를 낙아채고 도망갔는데, 이녀석은 틀렸다. 쇼맨쉽이 강한녀석. 받아먹은 만큼 우리곁에 앉아서 사진 포즈도 취해주고, 악수도 하고 그랬다. 그리고 한가지 재밌는 일이 일어났는데, 성질 고약한 녀석하나가 우리 그룹중 한명의 물통을 뺏어서 도망가 물통깨서 물마시는 일. 짜식, 뚜껑열줄은 몰라도 안에 물이 있는건 아나 보다.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나중에 정리해서 올리던지 해야겠다.

원숭이 섬 투어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본 석양. 정글에 밤이 오기 시작하는군.

저녁 식사 후 보트를 타고 강으로 나갔었다. 강에서 케이먼 (작은 악어)를 구경했다. 조용히 보트로 이동하면서 큰 후레쉬로 케이먼을 찾는데, 눈이 반짝거려 잘 보인다. 몸집이 작고 귀여워 보였다. 광고사진 보면 어린아이가 케이먼 들고 찍은 사진도 있던데... 그런건 안하더군. 잡기도 어렵겠지. ㅋㅋ 그 후 보트의 모터를 끄고 강물에 천천히 흘러가며 하늘의 별을 보았다. 굉장히 많은 별들이 보였다. 이렇게 많은 별을 본건 처음은 아니지만 이렇게 또렷하게 밝은 별을 본 건 처음이였다. 정말 별들이 또렷또렷했고, 밀키웨이도 보이는 듯 했다. 정말 멋있는 광경.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캠핑가서 강가에 누워 별들 보던 기억이 떠오르더군.

케이먼 구경후 리비오가 내일 일정을 브리핑해 주었다. 5키로 넘는 하이킹 코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단다. 새벽 5시 반에 깨운다고 한다.

리조트는 밤 10시가 되면 소등이다. 단순 소등이 아니고 전기가 나가지. 외딴 정글에 위치해 있어 자가 발전기로 전기를 자급하다 보니 10시가 되면 발전기 가동을 멈추는 것이다. 빛이라곤 없고, 어둠속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자는데 아주 기분이 좋았다. 숙소는 통나무 집으로 윗부분은 전부모기장으로 뚤려있다. 새벽까지는 좀 덥지만 그 후 부터는 시원해 지면서 기분 좋게 잘 수 있었지. 그날밤은 11시 쯤 잠이 들면서 하루를 마쳤지.

이튿날 아침. 예고했던것 처럼 정확히 5시 반에 깨운다. 6시에 아침식사를 마치고 정글 하이킹 출발.
하이킹 시작부분에서 본 티란튤라. 사실 이녀석은 죽은 녀석이다. 디스플레이 용이지.
그 밑에 있는 티란튤라 굴이다. 리비오가 나뭇가지로 불러보겠다고 한다. 설마 나오겠어 했는데... 나오더군. 잔가지로 바닥을 슬슬 쓸어보면 티란튤라의 다리를 건드리게 되는데, 그러면 티란튤라는 그게 작은 곤충인줄 알고 따라 나온다고 한다. 티란튤라 등장 모습은 역시 동영상으로 찍어두었다.
후후, 거대한 나무. 나무 이름은 까먹었다. 근데 100년이 안된 나무라고 한다. 그런데도 이렇게 크다니... 여담으로 정글 안에서는 모기때문에 긴팔 입어야 한다. 다른 애덜은 말라리아 약 먹고 왔다고 하더군. 난 그냥 쌩까고 왔다. 당분간은 헌혈 자제.
중간에 리비오가 즉석해서 정글옷을 만들어 보였다. 저 나뭇입으로 오두막의 천장도 만들고, 이렇게 옷도 만들고 한다고 한다. 아주 유용해 보이더군. 저걸로 만든 천장인데, 비가 새지 않다니...

정글 속의 전망대. 정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올라가기전에 우선 호수 투어를 하자고 한다.
Lost Lake. 잃어버린 호수. 그냥 폼나게 이름 붙였나 보다. 여기서 거북이도 보고, 많은 종류의 새들 (알록달록한 Tropical Bird는 별로 못봐서 아쉬웠지만...)과 케이먼도 또 보고, 기타 다양한 정글 동물들을 볼 수 있었지. 새 소리도 독특해서 신기했다. 이럴때는 망원렌즈가 필요한데... 광각만 준비해서 동물들 사진 찍기 어려웠다.

호수를 둘러보고 있는데, 나비가 날라와 내 손가락에 앉았다. 나비도 더운지 내 땀을 훌터 마시더군. 호수 물은 더러운가... 암튼 그덕에 클로즈업 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다시 전망대로 돌아와 이번엔 올라가 봤다. 멀리 펼처진 정글의 모습. 영화속에서 보던 Rain Forest는 아니지만 그래도 볼거리는 많았다.
돌아가는 길은 보트를 타고 갔다. 다들 돌아가며 노를 젓는데, 땡 볕아래서 지치더군. 다들 녹초가 되어서 돌아왔지. 돌아온 시간은 오후 2시 쯤이였나 그렇다.

정글 하이킹에서 돌아온 후 점심식사를 하고 수영을 했다. 리조트안의 수영장. 물은 굉장히 차겁다. 기분좋게 몸을 식히고 해먹에 누워 낮잠을 잤지. 그늘에 있는 해먹에서 편안하게 누워 낮잠을 즐기는 기분이란~~ 정말 최고였다. 오후에는 정글에 사는 원주민 마을 방문 일정이 있었지만 제끼고 그대로 낮잠. 저녁때 투어그룹 아이들에게 물으니 원주민 투어 간 사람은 딱 한명 뿐이였다. 스페인에서 온 할아버지. 나머지 젊은 아이들은 다 낮잠 자면서 제꼈다. ㅋㅋ

다음날은 이제 정글에서 벗어나 다시 도시로 돌아왔다. 7시에 기상해서 8시 반에 공항으로 다시 향했지. 전날에 비해 느긋한 기상시간이여서 아침 새소리를 들으며 기상했는데, 그 기분이 정말 최고였다. Tropical Bird의 노래하는 소리를 들으며 정글의 상쾌한 아침 기온에 눈 뜨는 기분이란~~

떠나기전 리조트의 사진을 좀 찍어봤다.
식당의 모습.

수영장의 모습

복도

캐빈의 모습. 저렇게 쭉 늘어서 있다. 내부도 아주 깨끗하고 샤워시설도 잘 되었다. 따뜻한 물은 나오지 않지만... 필요있을까?

2박 3일의 정글 투어. 예상했던 정글의 모험은 아니였지만, 볼거리도 많았고, 쉬기 편했고, 그리고 사람들이 너무도 좋았다. 친절하고 인정많은 가이드에, 좀 틱틱대는 듯 하지만, 그래도 손님들 잘 챙겨주는 주인 아저씨 하며...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서 기분 좋았던 여행이였지.

같이 여행했던, 영국, 네덜란드 친구들 하며 스페인 아저씨가 생각난다. 좀 럭셔리하게 편하게 여행을 시작했던것 같다. 일정을 조절한다면 이곳을 마지막으로 넣고 싶군. 여독을 풀며 편히 쉬게. ㅋㅋ
2006. 9. 9. 13:05

Peru 배낭여행기 Part.1 - 시작

페루. 나의 세번째 배낭여행 대상지이고, 남미는 내가 가본 4번째 대륙이다. 올해 초 미국으로 출장 올때 부터 계획해 왔던 여행이지. 5월달에 다시 미국으로 들어올때 배낭과 기타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해 왔고, 오자마자 남미 여행 가이드 책을 구매했고 8월달까지 차근차근 정보를 모으며 준비를 해갔다.

원래 계획은 한달정도 잡고 남미를 돌아 보는 것 이였지만, 휴가를 그렇게 길게 내기는 어려웠다. 회사일정이 조금 늦게 끝났고, 귀국 비행기표도 바꾸기 어려운 성수기. 그래서 2주낸 휴가동안 페루 한 국가만 제대로 보기로 계획을 수정했지. 유레일 패스 하나로 찍고 띄기 여행이 가능했던 유럽과는 달리, 남미는 국가 하나하나가 거대하다.

8월 11일 금요일 오후. 출장 마지막날. Imtec과의 마지막 미팅을 마치고 공항으로 향했다. 3개월동안 생활하면서 쓰던 물건들은 Dallas에 미리 구해놓은 Storage에 넣어두고 배낭 하나 매고 공항으로 갔다. 티케팅을 하면서 배낭을 붙였지. 예전 같았으면 짐을 들고 비행기를 탔었겠지만, 몇일전 잡힌 테러범들 덕(?)으로 비행기 안으로 어떤 액체나 젤타입 튜브를 들고갈 수 없게 되었기에 짐을 붙일수 밖에 없었다. 로션, 샴푸없이 여행할 수는 없으니...

저녁 7시 비행기를 타서 마이애미를 찍고 다음날 새벽 6시쯤 페루의 수도 리마에 도착했다. 12일 토요일 아침이지. 입국수속을 밟고 짐을 찾고 공항을 나섰다.


신식으로 보이는 공항 건물. 지은지 얼마 되어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공항만 신식이지 택시를 타고 리마 시내로 나가니... 이건 내가 어렸을시절 시골서 보던 것 보다 좀 더 낙후되어 보였다. 낡은 2~3층 건물에 신호체계는 조금 엉망으로 보였지. 그래서 차들은 경적소리를 의사소통을 했다. 처음에 택시운전기사가 엄청 빵빵거려서 거슬렸는데... 여행하다보면 익숙해 진다.

공항서 나와서 처음 간곳은 '빛나네집'이란 한인 민박집이였다. 빛나네 가족이 운영하는 민박집으로, 페루 정보 찾다가 알게된 곳이다. 그곳에서 나보다 먼저 도착한 여행자들을 만나서 리마관광을 같이했다.
민박집 아주머니 소개로 간 리마의 음식점. 이정도면 페루에서는 깔끔한 레스토랑에 속한다. 물론 고급 레스토랑도 있지만, 그런곳은 미국 멋지않게 비싸지.
이곳에서 먹은 세비체. 남미식 회 요리이다. 완전 날생선은 아니고 살짝 대친걸로 알고 있고, 그 위에 식초같은것을 가볍게 뿌린 요리. 비리지 않고 산뜻하고 괜찮더군.
그리고 파엘라. 이건 스페인서 먹었던 것 만큼 맛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그리고 옆에 보이는 보라색 음료수는 옥수수 발효주스인가 그런데 아주 맛이 좋았다. 민박집에서 만난 두친구와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 나온돈은 40솔레스. 13달러 정도의 돈이 나왔지. 이정도면 페루서 비싸게 먹은 한끼이다. 보통 한끼에 1~2 달러면 괜찮게 먹을수 있는곳이 페루이다.

점심 후 간 곳은 리마에 있는 페루 박물관이였다. Museo Nacionalle Arqueologia, Antropologia E Historia Del Peru가 박물관 이름이다. 보통 페루하면 잉카문명만 생각하기 쉽지만 그 훨씬 전부터 있었던 수많은 발전된 문명들이 존재하고 있었지. 그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이여서 본격적인 페루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도움이 되는 곳이였다.
박물관 입구의 모습. 빨간모자가 연영이형, 옆에는 나이어린 대학생 친구인데 이름을 까먹었다...
박물관 앞 분수 모습.

박물관의 가격은 5솔레였나 그랬다. 1.5불. 거기에 3명이서 가이드를 구했지. 가이드비는 15솔레스. 저렴하다.
들어가서 본 돌. 비석인줄 알았는데, 식탁일것이라고 추정되는 물건이란다. 페루에는 이런 유적이 쌓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유적이 보관된 박물관인데도 경비가 아주 허술해 보이더군.
박물관 중앙에는 이런 가든도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토기물들. 호리병 처럼 생겼고, 저 둥근 손잡이가 특징이라고 한다.
가이드가 이 조형물을 보고 뭐같냐고 묻길래 임산부 같다고 대답했는데, 가이드는 이건 전사가 적의 머리를 들고 있는 모습이라고 그런다. 잔인했다는 잉카인들의 모습을 느끼게 해주는 조형물이랄까...
우리의 가이드 모습. 영어 발음이 조금 쉬원찮았지만, 열심히 깊이있게 설명해 줄려고 노력하더군.
미이라의 모습. 원래는 밑에 있는 천으로 둘러 쌓여 있었다고 한다.
고대 시대 행해졌던 머리 수술. 마취를 하고 머리에 구멍을 뚫어서 수술 했다고 한다. 아마도 정신병자들의 병을 고친다고 저런거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설마 뇌종양을 저렇게 제거했을라고... ㅋㅋ
흠... 이건 노 코멘트...
춤추는 모습을 본따 만든 조형물이라고 한다. 팔이 짧은게 아주 귀엽다.
가이드와의 투어를 마치고 다시 돌아보다가 미이라 옆에서 한방~~

박물관 투어 후 리마의 신시가지인 미라플로레스로 나갔다. 구시가지의 모습과 달리 아주 깨끗하고 현대적인 모습이였다.
해변가 옆에 자리잡은 쇼핑몰. 코엑스 비스무리한 곳이다. 거의다 외국인들 판이더군.

해변가 옆에서 한방~~
밑에 해변 옆에서는 사람들이 미니 축구를 하고 있다. 역시 남미 답군.
벼랑 옆에 지어진 레스토랑. 운치있어 보이는군.
벼랑 옆 카페에서 커피에 케익을 먹으며 한방.

신시가지 구경후 민막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빛나 어머니가 해주신 갈비탕을 먹으며 여행전 체력을 보강했지. 그 후 민박집 다른 친구들과 다시 다운타운을 나가서 술한잔했다. Pisco Sour란 칵테일을 마셨는데, 계란 흰자와 테킬라, 그리고 신 맛나는 뭔가가 들어간 칵테일인데, 아주 맛이 좋았다. 페루 여행 내내 마시게된 술이 되었지. ㅋㅋ

첫날일정은 이렇게 보냈다. 새벽 6시쯤 도착해 새벽 1시쯤 끝난 일정. 첫날부터 아주 빡빡한 여행이 되었군. 다음날은 비행기로 Pueto Maldona로 향한다. Amazon강 끝자락에 위치한 도시. 아마존 정글 투어를 하러 가는거다. 아마존을 볼 기대감으로 설레여 하며 잠자리에 든 밤이였다.
2006. 9. 7. 22:24

가장 높은 탑의 노래

속박되어 꼼짝 못하는
한가로운 청춘
자질구레한 걱정 탓으로
내 인생을 망쳐버렸네.
아 아, 내 마음이 열광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오게 해 다오.

- 아르튀르 랭보
2006. 9. 7. 22:07

Vandy in Arkansas

자~ 자~ 언제까지고 미룰수는 없는 일. 기억이 가물해 질때 쯤 써야할 글이 있는가 하면, 기억이 생생할때 바로바로 적어야하는 글도 있다. 여행기는 기억이 생생할때 생생하게 적어놔야 하는 법. 생각 같아선 바로 Peru 여행기를 적어나가고 싶지만, 그전에 먼저 적어야 할 미니 여행기가 있지. Vandy 동기들과 Arkansas로 Camping 갔던 여행기이다.

여름동안 내가 일하던 곳은 Oklahoma의 남부 도시, Ardmore. Vandy 동기들과 모이기로 한 장소는 스티브가 사는 도시 Memphis. 차로 8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다. 8월 4일 금요일. 혼자서 지루하게 지루하게 반나절 운전해서 미시시피 강을 건너니 Memphis가 나오더군. Tennessee에 진입할 때 이상하게 기분이 좋더군. 고향에 온 기분이랄까~~ Steve집에 도착하니 시간은 6시였나, 7시였나. 만민과 John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바로 저녁식사 하러 나갔지.

2박 2일의 여행 동안 우리의 이동 수단이였단 밴이다. 여행용으로 개조한 녀석으로 DVD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어 아주 편하게 여행했다. 이동하면서 슈펠쑈 시즌 2를 다 봤지.

저녁식사를 한 곳이다. 고이찌찔 총리가 멤피스 방문했을때 부시맨이 여길로 대려왔다고 유명한 립 집이라고 한다. 쬰은 식사전 배가 고팠는지 만민의 립을 뜯을려고 하나보다.
쬰과 맥주한잔 하면서 찰칵~~
이것이 고이찌질상이 드셨다는 립이다. 빨간게 매워보이지만 매운맛은 아니고, 립 자체는 좀 드라이 하다. 근데 소스에 찍어 먹으면 아주 맛이 좋다. 맨날 소스 범벅된 립만 먹다 이런거 먹으니 새롭더군. 암튼 맛이 좋았다.
이건 연출된 샷이다.

이상으로 식사를 마치고 Arkansas의 주도 Little Rock으로 출발했다. Little Rock에 Steve의 아파트에서 오늘밤 쉬고 다음날 캠핑장으로 이동하는 것이지. 그냥 앗싸리 Little Rock에서 모였으면 나는 갈때 올때 합해서 4시간 정도 세이브 하는건데... 흑. 그래도 좋은 밴 타고 댕겨서 4시간 쯤은 세크리퐈이스 하기로 했지.

다음날 아침 일찍 기상해서 양치질만 하고 아침 먹으러 나갔다. 아침은 역시 와플 하우스. 흐흐. 내가 좋아하는 레스토랑이다. 가볍게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시고 캠핑장으로 출발. 고속도로를 벗어나 로컬로 들어가는데 경치 참 좋더군. 자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Arkansas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캠핑장에는 오전 11시 쯤인가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한 것은 카누 빌려서 강으로 나가기. 렌탈점에서 하는 말은 강에 물이 별로 없어 물살이 약하다는 것. 그래도 다같이 강에서 물놀이 하는데 재미없겠어~~
카누 타기전 사진 한방
요건 연출된 모습
이건 자연스런 사진
조기 앞에 나아가는 만민, 스티브 조. 카누 타면서 풋볼 주고 받으며 재밌게 나아갔다. 물이 얕은 곳이 많아서 카누 들고 지나가는 구간이 간간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지.
요기는 중간지점에 있는 다이빙 장. 자세히 보면 나도 서있다. 약간의 공포를 주는 그런 높이이다. 3번 뛰었는데, 아주 재밌더군. 첫번째는 비교 적 쉽게 뛰었는데, 두번째 세번째 뛸때는 오히려 좀 많이 주춤 거리다 뛰었다.
중간에 또 한방
너구리가 물고기 잡으려고 낚시 중이다. 과연 잡을라나...

카누는 대략 한 3시간정도 탄것 같다. 4시간인가... 암튼 중간에 Steve가 아이스박스에 담아온 음료수와 음식 먹으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지.

짜잔~~ 요기가 숙소이다. Steve가 빌린 캐빈이지. 2층짜리 건물에 아주 깨끗하다. 그런데... 말벌 나왔다. 처음에는 한두 마리 들어와 있는줄 알고 그냥 잡았는데... 나중에 2층 가보니 한 8마리 있더군.
여기가 말벌들이 서식하던 곳. 말벌 집은 못찾았지만, 천장 꼭지 부분 나무 뒤에서 계속 나오는데 8마리 이상 죽인듯 하다. 우와... 살떨리는 순간이였다. 밤에 잘때 위층에서는 아무도 자지 않았지.

날이 저물기 전에 하이킹을 할까 하다가 캐빈 앞 잔디밭에서 풋볼을 하기로 했다. 만민과 내가 편먹고, 죤과 스티브가 편을 먹었지. 터치 풋볼인데...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쬰과 스티브가 이겼지. 이구... 다음에 설욕할 날이 오겠지. ㅋㅋ

그날 저녁은 Steve네 집에서 준비해주신 갈비살을 구워서 저녁을 먹었다. 야채까지 푸짐하게 준비해 주셔서 정말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지. 그리고 포커 한판. 나는 계속 올인 하다 꼴찌만 했다. 스티브가 계속 짱먹었고. 아... 운빨 없는 카드판이였지. 암튼 카드에서 1,2위 한 스티브와 만민은 침대에서 자고, 나와 쫀은 푸톤에서 잤다. 그런데...
이것이 무슨 포즈라냐... 흠... 스티브와 만민은 밤새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여긴 쫀과 하루밤을 보낸 푸톤.

일요일 아침 일어나 짐 챙기고 Memphis로 향했다. 다음날 다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이니, 일찍 집에들 돌아가야지. 집으로 가는 길도 다들 멀고. (스티브만 빼고~~)
출발전 캐빈 앞에서 한방.
밴 앞에서도 한방.

Memphis에 도착하니 1시쯤 되었다. Steve 어머니께서 회덥밥을 준비해 주셔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지. 여행내내 아주 호식한듯 하다. 그리고 커피한잔씩 한후 각자의 길을 떠났다. 출발한 시간이 오후 4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 또 지겹더군. 올때 갈때 다른길을 택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멀고 지겨운 길이다. 거기에 중간엔 로컬 타고 가다가 좀 헤매기까지... 그래서 Ardmore 아파트에 도착하니 12시 좀 넘은 시간. 역시 집에 오니 좋더군.

2006년 8월 첫째주말의  Vandy친구들과의 캠핑. 본지 몇개월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만나면 반가운 친구들. 대학시절처럼 10명 넘게 모여서 간 캠핑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동기들끼리 모여서 참 즐거웠던것 같다. Go, Class of 2002!!
2006. 9. 1. 08:43

인간과 호랑이

인간이 호랑이를 죽일 때는
그것을 스포츠라고 한다.
호랑이가 인간을 죽일 때는
사람들은 그것을 재난이라고 한다.

- 버너드 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