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16. 22:30

Mast in the mist

드디어 나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오늘 오후 성도에 도착해서 지금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고 있다. 게스트 하우스에 느리긴 하지만 인터넷 가능한 컴퓨터도 있고 좋군.

내일은 주자이거우로 이동한다. 10시간 버스타고 가야하는데... 상당히 지루할것 같은 예감이 드는군. 그나마 다행은 게스트하우스에 스토리지 룸이 있다는것. 짐 좀 덜고 가볍게 갈 수 있들듯 하다.

목요일에 성도로 다시 돌아와 금요일에는 티벳으로 향한다. 50시간 가까이 기차에서 보낼 예정이지. 오늘 기차표 구하는데, 친절한 직원덕에 별 어려움 없이 구했다. 퍼밋없이 이제 잘 입성만 하면 된다. 요즘 문제 있었다는 사람 못봤으니, 괜찮겠지.

여행이 어디로 진행될지 참 모르겠군. 하지만 안개속에서 돛은 올려졌다. 때론 암초를 만날수도 있겠지만, 좌초만 하지 말자.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거야!!!

2006. 9. 28. 00:20

Peru 배낭여행기 Part.8 - Pisco

오아시스의 도시 Ica에서 8월24일 아침을 맞았다. 가볍게 세수를 하고 짐을 챙겨서 숙소에서 나왔지. 안개가 가볍게 낀 사막의 모습이 참 운치있게 다가 왔다. Ica 오길 정말 잘했군.

간이택시를 타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시간은 7시. 버스를 타고 다음 도시인 Pisco로 향했다. 내가 페루 여행을 하면서 많이 마신 칵테일 이름인 Pisco Sour. Pisco Sour는 이 도시서 나왔을라나...

내가 탄 버스의 내부 모습. 여행중에 탔던 고속버스 중 제일 좋았던 버스 같다. 페루 는 워낙 장거리 버스가 많다 보니 버스 안에서 TV 쇼나 영화를 많이 보여줬다. 스페인어도 모르고 버스에서 자고 싶은 나에겐 소음으로 다가왔지.


Pisco에서 본 Dog의 모습. 발코니 비슷한 곳에서 똥폼 잡고 있길래 찍어봤다.

Pisco에는 8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Pisco는 와인과 새들의 고향 발레스타 섬으로 유명한 곳. 와인이야 더 유명한곳도 많으니 패스고, 발레스타 섬을 구경하기 위해서 섬쪽으로 향했지. 택시를 잡아서 부두쪽으로 갔다. 좀 기분 나쁜 택시 운전기사를 만나서 여행 마지막 도시에서의 시작은 좀 그랬지만,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발레스타 섬 투어에 나서게 되었지.
해변가에 있는 새들의 모습. 사람 주변 돌면서 물고기 잘도 받아 먹더군.


Arequipa에서 구매했던 오 예스 비슷한 과자. 배고플때 요긴하게 먹었다. 6개들이였는데 1000원도 안되는 가격이였을 것이다.

드디어 보트를 타고 발레스타 섬으로~~ 앞에 서있는 아저씨는 가이드인데, 스페인어로만 설명해서 꽝. 하지만 자연풍경을 보는데 무슨 가이드가 필요하랴~~

옆에서 어부들이 손을 흔들어 준다. 돌고래도 옆에서 수영하고 있고.

Nazca Line과 비슷한 유적지. 아주 오래된 녀석이라고 한다. 바닷 바람이 많이 부는 바닷가에 이런 유적지가 오랫동안 버티고 있다니... 페루는 유적지 투성이다.
해변가에서 30분 정도 나아가니 보이는 발레스타 섬. 작은 파라가스 섬이라 불릴 만큼 많은 새들과 물개들이 서식하고 있는 섬이다.

많은 새들과 펭귄이 보인다.

뒤뚱 뒤뚱 거리며 펭귄이 귀엽게 걸어다닌다.

발레스타 섬의 사진은 여기까지. 물개들도 많이 보고, 많은 종류의 새들을 보았는데... 아쉽게도 베터리가 다 떨어졌다. 3일동안 충전을 못하고 있었는데... 정말 아쉽더군. 그대신 눈으로 보는데 집중하기로 했지. 물개들의 얼굴이 특히 인상 깊었다. 표정이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 귀엽게 웃는 물개, 하품하며 졸려하는 표정의 물개, 기타 등등. 정말 귀여웠다.

발레스타 섬의 구경을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Lima행 버스를 탄 시간은 오후 2시. 리마에는 5시 좀 넘어서 도착했지. 바로 흥정 잘 해서 택시에 올라 빛나네로 향했다. 택시 흥정에는 2주 동안 아주 이골이 났다. 8솔레스 이상 부르는 녀석들 물리치고 4솔레스로 갔지.

빛나네 도착하니, 아주머니가 깜짝 놀라신다. 얼굴이 어쩌다 이렇게 탔냐구... 거기에 수염도 덥수룩 하고 몰골이 말이 아녔지. 샤워 말끔히 하고 면도 좀 하니 몰골이 쪼끔 나아지더군. 저녁은 빛나네서 포식을 하고 푹 쉬었다.

빛나네 민막집 침실 모습.

다음날 금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2주전 공항에서 빛나네로 올때 40솔레스를 주고 왔는데, 갈때는 15솔레스를 주고 공항으로 갔다. ㅋㅋ 2주동안 택시 가격 협상에는 이골이 났군.

현대적인 모습의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한방.

페루 공항을 이용하려면 공항세를 내야한다. 30.25달러. 비싸기도 해라. 우리나라도 전에 공항이용료가 있었지만, 내국인만 내는 거였고, 1.5만원이였나 그랬는데... 관광객들이 많으니 페루는 관광객들에게도 받는 모양이다.


드디어 마이애미 행 비행기에 올랐다. 2주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 흐믓하더군. 약간은 외로운 길이였긴 하지만, 그 덕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수 있었고, 보고 싶던 곳들을 마음껏 구경했던 자유로운 여행이였다. 한동안 나의 삶에 활력소가 될 추억을 준 나의 세번째 배낭여행. 안데스 산맥을 비행기에서 바라보며 짧은 여행기간의 아쉬움을 달랬다.

여행에서 돌아온지 한달이 되었는데, 벌써 몸이 근질근질 하군. 다음 여행은 언제 또 어디로 가게될지 궁금해진다.
2006. 9. 26. 00:19

Peru 배낭여행기 Part.7 - Nazca, Ica

8월 22일 화요일, Arequipa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Nazca로 향하는 밤 버스에 올랐다. 이제 부터 북상이다. 목요일에 Lima 도착을 목표로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이지. 밤 10시 버스를 타고 가는데, 이번에는 버스에서 푹 잤다. 중간중간 많이도 멈추더군. 오전 7시 도착이라고 들었는데...

오전 10시가 넘었다. 아직 버스안. 어느 작은 역을 지나왔는데, 차장이 다시 표검사를 한다. 나는 Nazca 간다고 그러니, 왜 않내렸냐고 그런다. (사실 못알아들었고, 당황하는 소리에 알아들었다.) 흑... Nazca라고 좀 알려주던가... ㅜㅜ 옆에 아저씨가 영어로 다음역에서 내리면 3솔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그런다. 버스 티켓 점검 아저씨도 역에서 내려서 다음 버스 알아봐 주고 간다. 흠... 그래도 도움은 주는군.

바로오는 다음 버스를 타고 Nazca로 갔다. Nazca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사막지대이다. 몇세기에 걸처서 비도 오지 않고, 바람도 없다고 한다. 그래서 천년이 넘도록 Nazca땅에 그려진 문양이 보존될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건조한 사막의 땅에 수많은 선들이 펼쳐져 있다. Nazca Line을 제대로 볼려면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르며 보는게 최고의 방법. 하지만 나는 60달러나 내면서 비행하기도 귀찮고, 시간도 없어서 전망대위에서 몇개의 문양만 보기로 했지.

Nazca시내에서 관광 가이드가 흥정을 걸어온다. 처음 60솔레스를 부르다 결국 30솔레스까지 내려가는데, 옆에 택시 아저씨도 30솔레스를 부른다. 그래서 택시타고 편하게 보기로 했지.

그래서 도착한 Mirador. 저 위로 올라가면 세개의 문양을 볼 수 있다고 한다. 300개 가량의 문양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 세개라... 그래봐야 다 선이니... 대표로 세개면 충분하단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문양인 게 모양의 그림. 각도가 좋지 않아 사진은 좀 그렇지만, 집개발이 위에 두개 있는 게자리 모양의 그림이다.
이건 무슨 문양이더라... 자세히 보이지도 않았고, 좀 난잡하다.
요건 뭐더라... 물병자리 비슷한 문양 같던데...

대표적인 Nazca Line 문양하나를 웹에서 퍼 올린다.


Nazca Line들이 펼처진 사막 진입로에는 철망이 가볍게 쳐저있다. 걷지 말라는 경고문과 함께. 걷다가 Line 흐트러지면 큰 손실이지.

Mirador에서 내려와 이런 언덕에 올라가서 경치도 바라보고 그랬다.
다른팀 가이드가 나를 보더니 일본인이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한국인이라고 했다. 나한테 요 라인을 보여주며 이선이 몇십킬로미터 뻗어 나간다고 그런다.
대단하군. 그 옛날 옛적. 하늘을 나는 기술도 없이 무슨 방법으로 이 선들을 그엇을까나... 무엇을 위해서... 페루의 불가사이한 유적중 하나이다.
넓게도 뻗어 나가는군.
Nazca 간판 옆에서 한장.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택시를 타고 Nazca 시내로 돌아왔다. 그리고 바로 버스를 타고 오아시스의 도시 Ica로 향했지. 출발 시간은 오후 1시 좀 넘은 시간. 도착하니 4시쯤 되었다. 사막의 운치있는 풍경을 바라보며 가는데, 좋더군.

Ica에 도착해서 리조트에 숙소를 잡았다.
푸른 수영장이 마음에 드는군. 도미토리 방식으로 18솔레스 냈나 그렇다.
고운 모래 사막. 여기는 샌드보딩으로 유명하다.
사막안의 오아시스. 오아시스 처음본다. 신기하더군.

샌드보드를 5솔레스에 빌려서 짊어지고 사막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후 멀군. 모래 바람이 가볍게 일고 있었다. 사막의 경치가 너무 좋다. 하지만 푹푹 빠지는 모래위를 걷기는 쉽지 않았다. 거기에 벌들이 조금 있다. 벌들도 모래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모래위에 떨어지기 일수다. 그런 벌을 맨발로 밟기라도 한다면... 뜨악... 조심해서 걸어 나갔지.

힘겹게 정상에 도착했다. 30분 정도 걸은것 같군. 보드를 발에 끼우고 슬슬 미끄러져 내려갔다. 잘 미끄러지지 않는군. 빛나가 스노우보드 처럼 발끼우고 서서 타면 속도 안나고 그냥 주저 앉아서 타는게 훨씬 빠르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발을 빼고 보드위에 앉아 타기 시작했다. 속도 빠르더군. 중간에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5분의 1 지점이였는데... 보드는 야속하게도 나를 버리고 혼자 밑까지 내려가더군... ㅜㅜ 힘겹게 올라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다니...

내가 빌렸던 보드 옆에서 한장.

샌드보딩 후 샤워를 가볍게 했다. 그리고 숙소에서 만난 호주친구 Mark와 식사를 하러갔지. Mark는 여기저기 물어보며 가격와 음식 비교해서 저렴하고 괜찮아 보이는곳 잘도 찾더군. 나는 대충 가격만 맞으면 들어가 먹곤 했는데.
Mark와 맥주한잔 하면서 한장~~ 식사 후에는 Pisco Sour를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여행 이야기를 했지.

두 도시를 돌아본 이날은 이렇게 끝이 났다. 숙소의 아이들은 와인 양조양으로도 유명한 Ica에서 와인 파티를 벌리고 있었으나,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은 바로 Pisco로 향해야 했기에...

아침 6시 조금 넘어서 기상. 파티에서 녹초가 된 아이들은 뻗어서 자고 있더군. 흠... 나도 술한잔 할걸 그랬나...
새벽의 숙소 모습.

시내로 나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다 버기카 사진 한장 찍었다.
사막을 달리는 자동차이다. 스키장으로 치자면 리프트에 해당하는 녀석이지.

오전 7시 버스를 타고 Pisco로 향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Pisco를 둘러서 Lima로 향하는것이다.
2006. 9. 20. 00:42

Peru 배낭여행기 Part.6 - Arequipa

페루 여행의 5번째 도시, Arequipa. 8월 20일 일요일 오후에 도착했다. Puno에서 오전 9시 버스를 타니 오후 4시쯤 도착하더군.
버스 타고 가면서 이런 멋진 경치들을 바라보는데 좋더군.

Arequipa도 건조한 사막 지역이다. 고지대에서 말라비틀어진 입술은 여기서도 회복될 기미가 없겠군. 침으로 입술을 적셔보지만... 그런 촉촉함은 잠시뿐이다. 어디 챕스틱 파는데 없나...

오후에 Arequipa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일은 숙소잡기. Cusco에서 만난 독일아이가 추천해준 곳으로 향했다. 푸근한 아주머니와 꼬마아이가 나를 맞어 주더군. 방은 화장실까지 딸린것으로 18솔레스였나 그랬다. 방도 넓직하고, 화장실에도 창이 있어 환한게 좋았다.
창으로 내다본 모습. 산 꼭대기에 눈이 보인다.

Arequipa는 하얀 벽돌로 만든 시내의 모습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주변에 있는 활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재들이 응고되면서 생성된 하얀돌로 도시를 만들었지.
중앙광장 옆에 있는 작은 광장.
Santa Catalina 성당으로 유명한 곳이다. 입장료가 20달러인가 그래서 패스.
중앙광장에 있는 성당.
입장료가 없어 들어가봤다. 그냥 평범한 성당이였다.
중앙광장에 있는 성당을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성당 앞 식당 가. 비싼 음식점들이다. 그래봐야 10달러도 안되겠지만...

시내를 둘러보면서 느낀점은 상당히 이국적인 느낌이라는 점. 하얀 벽돌로 만든 시내는 아주 아름답고 평화롭게 느껴졌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지역인들은 달이 지구에서 분리될때 잊고 지구에 놓고간 도시라고 한다고 한다. 달의 도시라~~

시내구경후 Colca Canyon 1박2일 투어를 예약했다. 월요일 출발해서 화요일에 돌아오는 투어이지. 2박3일 투어를 다들 추천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1박2일로 만족하기로 했지. 2박3일하면 계곡 아래로 내려가 하이킹도 한다는데... 하이킹 못하는게 아쉽군.

그날 저녁도 일찍 취침에 들어갔다. Puno에서 시작해서 이젠 여행 끝까지 거의 7~8시 취침을 하기 시작했지. 푹 자서 여독을 쭉 풀기.

다음날 아침. 짐은 숙소에 맡기고, 가볍게 짐 챙겨서 관광 버스에 올랐다. 25달러짜리 투어로 아주 좋은 버스가 오더군. 중형 버스로 20인승 정도. 나는 호주에서온 할머니랑 같이 앉아서 가는데, 여행에 대해서 이것저것 이야기 하면서 재밌었다.
가는 길에 잠시 내려서 사진 한방. Arequipa는 높은 지대는 아니지만 지금 가는곳은 4000미터까지 높아지는 곳이다. 여기도 꽤 높은 곳. 입술은 말라 비틀어져도 경치는 좋다.
요런 도로를 계속해서 전진해 갔지.
중간 3500미터 지점이였나. 가이드가 더 높이 가기전 코카티를 다들 마시라고 권유한다. 나도 코카티 한잔에 계란 샌드위치를 하나 먹으면서 인디오 아이 사진 한장 찍었지.
옆에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또 한장.
석탑이 쭉 늘어서 있다. 처음에는 인디오들이 쌓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오는 관광객들 마다 소원을 빌며 쌓고 간다고 한다.
Mirados. 전망대란 뜻이다.

4000미터가 넘는 지대에서 생기는 얼음도 보고, 활화산 근처도 가보는 투어를 마치고 Colca 계곡쪽으로 갔다. Chivay이라는 도시에 짐을 풀고 Colca 계곡으로 향했지.

계곡 입구에 있는 인디오. 이지역 곡물들을 진열해 놓고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옆에 있는 가이드가 곡물 하나씩 설명해 주고 있다. 영어도 아주 잘하고, 스페인어도 잘하고. 설명은 두언어로 다 해주는데, 수완이 아주 좋은 사람이다.
그 위쪽에 있는 무덤. 바위 틈에 벽돌을 쌓아서 만든 무덤이다. 저렇게 언덕위에 무덤을 만들어면 영혼이 환생한다고 믿었다고 그런다.
계곡의 모습. 경치가 아주 좋군. 하늘색도 너무 아름다웠고.
선인장의 모습.
유적지의 모습이다. 잉카시대 전의 아주 오래된 유적지라는데, 정부예산이 미치지 못해서 관리 안하고 있단다. 유적지가 너무 넘처서 이런건 그냥 버리나 보다.
계단식으로 만든 농경지가 보인다. 고산 지대라 농사 지을곳이 많지 않다고 그런다.

하이킹 후 간 온천 수영장. 물이 미지근 하긴 하지만, 기분 정말 좋더군. 1시간 정도 따뜻한 물에서 수영하는 기분이란. ㅋㅋ 여행의 피곤함이 싸~~악 가시더군.

저녁은 전통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먹었다. 음식을 먹으며 전통음악과 전통 춤을 즐겼는데, 흥겹고 좋더군.
저녁으로 먹은 알파카 스테이크. 알파카는 낙타의 일종으로 라마 비스무리하게 생겼다나... 페루에서는 알파카가 유용하게 쓰인다. 알파타 털로 옷도 만들고, 음식으로도 먹고. 맛은 돼지고기 비슷한것 같기도 하고... 뭐 별로였다. 음료수는 역시 잉카 콜라.

저녁먹으며 일행들과 많이 친해졌다. 덴마크에서 온 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고, 퀘백에서온 두 친구, 스페인에서 온 연인, 오스트리아에서 온 세계여행중인 연인, 이스라엘 아내와 페루 남편 등등의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즐거웠지.

숙소에 돌아와서 화장실 물을 틀어보는데 뜨끈뜨끈한 물이 펑펑 나온다. 흠. 아침에 뜨거운물로 샤워해야지 하는 생각에 샤워를 미뤘다. 원래 아침에 하는 샤워를 좋아하고, 머리 마를때까지 기달리기도 귀찮아서 그랬지.

다음날 아침. 샤워를 할라는데... 물이 미지근 하다. 그래도 샤워했다. 물이 차가워 진다. 뜨아... 뜨아... 미친듯이 샤워했다. 거의 2분만에 머리감고 몸을 닦은후 물기를 미친듯이 닦았다. 으... 추워. 한비야 아주머니는 매일 이렇게 샤워를 했나보다. 강한 아주머니. 이날의 교훈. 뜨거운물이 나올때 샤워하자. 비싼 수업료 내고 교훈을 얻었군.

독일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아침을 먹었다. 내 cold shower이야기를 해주니 웃으며 자기들은 지난밤 뜨거운 물로 기분좋게 샤워했다고 그런다. ㅜㅜ

처음 간곳은 어느 성당. Colca 계곡으로 가기전 화장실도 이용할 겸 해서 들렸다. 성당 앞 아저씨가 독수리와 사진찍게 해주면서 돈을 받는다. 독수리 근처에서 보니 재밌더군.
드디어 계곡 도착. 오전 9시쯤 왔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깊다는 계곡. 그랜드 캐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지만, 경치는 아주 좋다.
거칠어 보이는 산과 깊은 계곡이 조화를 이뤄서 아주 멋있게 느껴졌다.
계곡 옆에서 사진 한방~
Colca 계곡 전망대.
아침에 비행하는 콘도르를 보기위해 모여든 관광객들. 아침에 이는 계곡 상승기류를 타기위해서 콘도르들이 아침에 비행을 시작한다고 한다.
짜잔~~ 드디어 등장한 콘도르. 이날 대략 4마리 본듯 하다. 운 좋은 날은 더 많은 콘도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도 바로 근처에서 나는 콘도르를 보는데 기분이 좋았다. 참 크더군. 나도 패러글라이더만 있으면 상승기류타고 같이 비행하고 싶은 기분이였다. 아~~ 패러글라이등 하고 싶군.
콘도르 구경후 다시 Chivay로 돌아가는길에 사진 한장. 계단식 농지가 이지역에 상당히 많다.
이날 점심 부페. 요리사가 적극적으로 먹어보라고 권유해서 먹은 Cuy. 귀니피그과의 귀여운 햄스터 같은 동물. 아우... 이걸 어떻게 먹어. 대충 쪼끔 띠어먹어봤다. 부드러운살에 소름이 돋더군. 쥐고기구나... 흑. 그냥 쪼끔 띠어먹고 말았다. 그래도 페루에서 먹는 음식 하나 더 먹어봤군.

Colca 계곡의 관광을 마치고 Arequipa로 화요일 오후 5시쯤 돌아왔다. 중앙광장에 슈퍼가 있길래 저녁은 빵사서 먹었지. 숙소로 돌아가서 짐을 찾고, 아주머니가 끓여주신 코카티 한잔 했다. 그런 후 버스 터미널 간다는 이스라엘 아이가 있어서 같이 택시타고 갔지. 그 아이는 1년 동안 남미를 여행중이라고 하는데, 이제 Cusco로 향한다고 한다. 거기서만 3주 정도 있을 예정이란다. 아우... 여유롭게 여행하는 모습이 정말 부럽더군.

Arequipa. 이번 여행에서 가장 새까맣게 내 살을 태운 지역일꺼다. 고지대에 햇빛 쨍한 곳이여서 자외선이 아주 강하다고 선블록 꼭 바르라고 가이드가 그랬는데, 나는 그냥 댕겼지. 선블록 발라도 많이 타니... 그냥 패스. 여행하고 나니... 남미인 다 된 듯. 다음날 Nazca에서 나보고 칠레인 아니냐는 소리를 들들 정도 였지. ㅋㅋ

Arequipa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그날 밤 10시 Nasca행 버스에 올랐다. 도심도 특이한게 보기 좋았고, Colca 계곡의 멋진 풍경도 아주 좋았던 곳. 이제 여행의 막바지로 다달아 간다.
2006. 9. 17. 21:00

Peru 배낭여행기 Part.5 - Lake Titicaca

8월 19일 토요일. 여행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되는 날이다. 이번 여행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의 마지막 장소인 Lake Titicaca에 도착한 날이지. 전날 금요일 밤 10시 버스를 타서 Lake Titicaca옆에 있는 작은 도시 Puno엔 토요일 새벽 5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버스에서 선 잠을 자면서 왔는데, 도착하니 상당히 피곤하더군. 입술은 말라서 부르트고, 코도 답답하고. 잠에서 깨서 코를 살짝 만져주는데 코피가 난다. (절대로 코 판거 아니다. 그냥 겉부분 만져준거 뿐이였다.) 흠 컨디션이 좋지 않군.

Cusco에서 주의 들은대로 날이 밝을때 까지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렸다. Bolivia와의 국경 도시로 약간 위험한 지역이라고 하더군. 벤치에 앉아서 기달리는데, 날씨는 쌀살했다. 머리는 또 지근지근 아프다. 여기는 해발 3820m로 Cusco보다 지대가 더 높다. 7시 좀 넘어서 까지 버스장에서 코카티를 마시며 버텼다. 7시 이후 숙소를 우선 잡기 위해 택시타고 중앙거리로 나갔다. 거기서 호스텔을 찾아 헤매는데... 찾는곳이 잘 보이지 않는다. 에이 귀찮다. 우선 호수로 나가자. 택시 잡아타고 다시 호수로 향했다.
2000m 이상에 위치한 호수중 제일 크다는 Lake Titicaca. 고지에 펼쳐진 거대한 푸른 호수. 그 빛깔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유명한 호수이다.
호수를 둘러보고 있는데 삐끼들이 붙기 시작한다. 배타고 호수로 나가는 비용 10솔레스, 우로스 섬 입장료 2솔레스. 저렴하군. 바로 돈을 내고 보트에 올랐다.
보트의 2층에 올라가서 경치를 바라보며 나아갔다. 일행은 10명 정도.
호수 중간에 있는 호텔이다. 가격이 꽤 비싸다고 가이드가 그런다.
우로스 섬에 도착했다. 갈대로 만든 인공섬이다. 갈대로 만든 배도 보인다.
갈대로 만든 섬. 신발로 밟으니 푹신 한다. 그래도 물이 스며 올라오지는 않는다. 스며올라오면 생활하기 어렵겠지.
넓지 않은 섬을 걸어다니며 호수도 바라보고, 섬 내부도 돌아보았다. 섬은 3개 돌아봤는데, 한개의 섬은 보통 작은 소극장 정도.
섬에서 갈대 비슷한거 껍질 벗겨서 준다. 먹어보라고. 먹어봤는데... 믿믿한 파 맛같기도 하고...
요런 집들이 있다.

이 보트를 타고 옆 섬으로 이동. 뒤에서 노를 저으며 나아갔다. 버스에서 잠을 못자서 그런지 나는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면서 갔다.
저기 보이는 쌍보트. 머리가 두개다.
옆섬에서는 Cuy를 키우고 있다. Peru에서는 자주보게 되는 쥐과의 동물이다. 아주 귀여운데 페루에서는 이걸 먹는다. 나도 맛보긴 했는데... 그건 나중에 적겠다.
섬에서 사는 새. 새 울음소리가 아주 독특했다. 녹음할라고 하니 울지 않더군. 짜슥... 카메라 앞에 긴장했나 보다.
푸른 하늘에 섬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오전에 호수 관광을 마치고 숙소를 잡았다.
18솔레스 주고 잡은 숙소. 깨끗하고 좋았다. 이날 컨디션은 꽝. 머리는 더 아프다. 점심도 피자 한조각 먹고 남기고 숙소로 돌아와 낮잠자고, 밤잠 자고 계속 자기만 했다. 그래도 계속 자니 머리 아픈것도 괜찮아 지고, 몸살기도 사라졌다. 따뜻한 침낭 가져온게 Cusco와 여기에서 많이 도움이 되더군. 이곳 호텔의 이불은 좀 얇고 무겁다.

기대가 많았던 Lake Titicaca. 컨디션만 좀 좋았으면 배타고 더 멀리나가서 하루 자고 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도 여행의 중간지점. 푹 쉬면서 몸을 추스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하루였지. 다음날은 Arequipa로 향했다.
2006. 9. 14. 22:10

Peru 배낭여행기 Part.4 - Cusco

감동의 물결이 일었던 마추픽추. 기차표 연기가 가능했다면 몇일 더 있고 싶었다. 입장표는 120솔레스나 하는만큼 3일동안 출입이 가능하지. 하지만 기차표는 찍힌 날짜에 타지못하면 휴지조각이 되어버리는 표. 아쉬움을 뒤로하고 열차에 올랐다. 열차에서 건너편에 있는 배낭여행자들과 이야기하는데, 영국인과 미국인이였다. 서로 여행담 이야기하는데... 미국여자아이는 한국서 1년동안 살면서 영어 가르쳤다며 재밌는 대화를 나눴지. 처음에 이태원쪽에 방을 구해서 고생했던 이야기하며, 한국서 돌아다녔던 지역들 하며. ㅋㅋ 이런곳에서 한국서 살았던 여행자를 만나니 반갑더군.

열차를 타고 Ollantaytambo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 조금 넘어서였다. 올때도 기차역에서 프랑스 여행자들을 만나서 그들이 예약한 택시를 같이 타고 Cusco로 직행했지. 버스 2번 갈아타서 오면 숙소에 너무 늦게 도착할 것 같아서. 네명이서 택시비를 나눠 내니 한사람당 18솔레스 정도니 부담도 없다. 그래서 Cusco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반.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들어가 뻗어서 잤지.

다음날인 8월 17일 목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또 두통이 몰려온다. 그래도 자던 도중 거의 깨지는 않았지. 어느정도 고지대에 적응된거같다. 아침은 기숙사 방친구들과 어제 기차에서 만난 한국서 영어가르친 아이와 함께 먹었지. Cusco 중앙광장에 있는 식당에서 코카티와 함께 아침을 먹었지. Michigan에서 온 마이클, 영국서 온 에마, 달라웨어에서온 브리짓 (영어강사), 그리고 윤형과 나. 이렇게 모여서 먹었다. 풍성한 빵에 계란과 기타등등 음식을 든든하게 먹었지. 코카티 마시며 두통을 달랬고.

식사 후 Pisac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비는 2.2솔레스.

가는 길 버스에서 찍은 사진. 계곡을 넘어가는데 경치가 좋다.
Pisac 마켓의 입구이다. 입구쪽에는 음식 파는 상인들이 많았다. 오렌지 바로 벗겨서 쥬스 짜주는 곳도 있었고, 옥수수 쪄서 팔기도 하고 그런다.

옥수수인데, 알이 무지 크다. 우리나라 옥수수와 전체 크기는 비슷하나 알의 크기는 4배 이상 큰 것 같다.
입구에서 판초 의상 파는 아자씨. 어떻게든 팔아볼려고 하는데... 입구에서 가격도 모르고 살수는 없쥐~~
요런 장신구도 팔고,
요런 전통 의상도 판다.
시장터 안에 있는 학교인 모양이다. 파란 유니폼 입은 아이들이 귀엽군.
Pisac 마켓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모인다. 옆가에 그 들이 타고온 버스와 택시들로 즐비하다.
이날 점심때 먹은 빵. 화로에 직접 구워서 따끈하고 맛있다.
빵안에 피자 토핑같은 내용물이 들어있어 맛있다. 하나에 1솔레스. 2개 먹고 바나나 주스 마셨는데, 맛있었다.
마켓 뒤에는 잉카 Citadel이란 유적지가 있다. 유명한 곳인데, 귀찮아서 가지는 않았다.
조금 일찍 귀가해서 저녁먹고 숙소 발코니에서 쉬며 찍은 사진. Cusco의 야경이 멋있게 다가 온다. 노란 불빛이 점으로 쭉 펼쳐진 모습이 이국적으로 다가온다.

다음날은 Sacred Valley 구경에 나섰다. Sacred Valley는 잉카 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Cusco 주변의 계곡을 말한다. 버스를 타고 Tambomachay란 곳에서 내려 작은 인공분수 부터 구경하기 시작했다.
용도는 종교적 행사용이 아니였을까 추측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물도 받아가고 머리에 뿌리고 그랬다. 나도 가볍게 손에 물을 젹서 머리에 뿌려줬지.
여기 구경후 그 옆에 있는 Puka Pukara로 이동했다. 바로 길 건너편에 있어 걸어서 5분정도 걸린다. 용도는 짐작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렇게 벽이 둘러있다. 잘도 쌓았다.
유적지를 둘러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무슨 용도 였을라나...
Puka Pukara 구경 후 대략 3km 정도 길을 따라 걸어서 Q'enqo로 향했다. 한 30~40분 걸린듯. 날씨도 시원하고 하늘도 너무 푸르고. 걷기 아주 좋은 날씨 였다. 여담으로 이맘때 Cusco날씨는 추워야 정상이라고 한다. 보통 오리털 파카입고 다녀야 할 정도. 근데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따뜻한 편이라고 한다. 나도 여행내내 긴팔에 스웨터하나 들도 돌아다녔지.
그래서 도착한곳. 거대한 바위. 거기서 사람들이 미끄럼틀 타고 있다.
그 앞에 있는 Q'enqo. 집회장이 아녔을까 생각해 본다.
나도 미끄럼 타봤는데, 돌이 아주 매끈한게 잘 미끄러지더군. 재밌었다. 후후 이때만 해도 깨끗한 양말이 있군.
Q'enqo를 지나 드디어 오늘의 하일라이트, Saqsaywaman에 도착했다. 삭세이훠먼인가가 정확한 발음인데, 서양에서는 Sexywoman이라고 알려졌지. Cusco 뒤 언덕에 있는 거대한 벽이다. 지금 사진에 담은게 전경인데 이게 원래 있던 벽의 20%정도 규모란다. 나머지 80%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지들 집을라고 띠어갔단다... 흐... 우리나라의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군. 역시 나라를 지킬 국력은 필수.
이런 벽이 쭉 늘어서 있는 것이다. 전투 용도도 아니고, 뭐할라고 이런 멋있는 걸 힘겹게 지었을라나...


거대한 돌들이 맏물려 빈틈없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경이롭다.
이런 거대한 바위도 아주 많이 있다.
Saqsaywaman에서 Cusco 시내가 보인다.
Cusco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성당. 이곳에도 라마가 있더군. Cusco와 그 주변 유적지는 라마 판이다.

오늘 4개의 유적지를 돌아보며 7km를 걸었군. 그래도 힘든건 없었다.

시내로 돌아와서 Inca Wall을 찾아갔다. 그 유명한 12각을 보기 위해서.
Inca Wall이 있는 거리. 왼쪽에 있는게 스페인 사람들이 만든 벽이고, 오른쪽이 잉카인들이 만든 벽이다. 오른쪽에 그 유명한 12각이 있다.

이것이 12각의 모습. 가운데 거대한 바위. 12개의 바위와 맞물려 있는데 종이하나 들어갈 틈이 없다. 잉카인의 대단한 건축술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예이다.

시내 관광까지 마치고 저녁을 먹고 호스텔로 돌아왔다. 호스텔에서 쉬다가 밤 10시 버스를 타고 이제 Puno로 향한다. Lake Titicaca로 가면 매연 없는 깨끗한 공기를 마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라운지에서 쉬면서 코카티를 계속 마셨다. 머리는 계속 지근지근 아프다. (지끈지끈 까지는 아니고... ㅋㅋ) 라운지에서 독일아이, 프랑스아이들과 이야기 하며 Puno와 Arequipa 여행 정보를 많이 들었지. 그리고 시간 맞춰서 버스 터미널로 나가 Puno행 버스를 탔다.

Cusco는 제일 오랫동안 머물렀던 도시이군. 3박 4일 머물렀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만약 잉카 트레일을 했다면 일주일은 머물렀겠지. 잉카의 수도로 볼 거리가 가득한 곳. 그리고 마추픽추로 가는 진입로인 Cusco. 언젠가 다시 올 날을 기대해 본다.
쿠스코 중앙 광장에서 다시 한번 사진 한장.

요건 보너스 사진으로 호스텔의 라운지이다.
2006. 9. 13. 21:29

Peru 배낭여행기 Part.3 - Machupicchu

드디어 보게 되었다. 초딩시절 봤던 잉카의 잃어버린 도시 다큐멘터리를 본 후 꼭 가보기로 마음 먹었던 곳, 마추픽추!! 여행 5일째 되던 날 도착한 곳이다.

Pueto Maldo에서 Cusco로 돌아온건 15일 오후. Cusco에서 가이드를 하시는 빛나네 아저씨가 우리를 마중 나오셨다. 아 여기서 우리는 빛나네서 같이 Pueto Maldonado 여행을 같이 한 윤형이와 나이다. 아저씨가 마중 나오셔서 쿠스코 시내까지 대려다 주셨지. 쿠스코에서 아리랑이란 음식점을 운영하시며 가이드를 겸업하시고 계신다.

도착해서 제일 처음한건 숙소 잡기. Lonely Planet에 나온 호스텔 중 하나를 골라 찾아갔지. 중앙 광장 뒤 언덕에 있다. Cusco에선 천천히 걸어야 한다는 격언에 따라 느릿느릿 걸어가는데... 숨이 금방 가빠온다. 공항에 도착해서 고산병약인 Soroche를 먹었으니, 구토는 안하겠지... Cusco는 해발 3326m에 위치한 잉카 문명의 중심이였던 곳이다.

아주 얕은 언덕을 아주 힘겹게 오른 후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 비용은 하루에 18솔레스. 약 6달러 정도인 기숙사 스타일의 숙소이다. 발코니의 경치가 좋아서 그대로 머물르기로 했지. 발코니에서 한방. 중앙 광장이 내려다 보인다.
중앙 광장으로 내려가서 한방.

숙소 잡은 후 빛나네 아저씨 충고대로 바로 기차역으로 갔다. 거기서 마추픽추 행 기차표를 구매했지. 다음날 직행 열차는 이미 매진이여서 Cusco에서 조금 떨어진 도시 Ollantaytambo에서 출발하는 열차표를 끊었다. 기차장 직원말로는 버스로 거기까지 갈 수 있다고 그랬다.

열차역에서 만난 캐나다인 Bryan과 함께 멕시칸 음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이건 저녁때 마신 잉카 콜라. 페루의 명물(?) 음료수 이다. ㅋㅋ 풍선껌 맛 같다. 페루 여행중 청량음료 마시고 싶을때는 주저없이 이걸 선택했지.

그날 저녁. 기숙사로 일찍 돌아와 오랜만에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다. 오랫동안 못한 면도도 했지. 뜨거운 물이 나오기는 하나... 쫄쫄 나온다. 그래도 샤워하니 너무 좋았다. Pueto Maldonado에서는 습도가 워낙 높아서 샤워 하나 마나여서 대충 씻기 일쑤였었지. 그리고 일찍 취침에 들어갔다. 내일 아침은 새벽 5시 반 기상이다.

아침 5시 반 좀 안되서 자동 기상하였다. 밤새 머리가 아퍼서 자다 깨다를 계속 반복했지. 고산지대 답군. 소로체 한알 더 먹을까 했지만... 그래봐야 두통가실까 해서 그냥 말았다. 일어나서 보니 어제 밤 늦게 술에취해 귀가한 방친구 한명이 이불도 덥지 않고 침대에서 추위에 떨며 자고 있다. 'WTF!!'을 조용히 외치며 빈 침대에 있는 이불을 덥어줬지.

그 후 가볍게 준비하고 버스장으로 이동했다.. 거기서 알아보니 직통 버스는 없다. 우선 중간 지점인 Urubamba로 향했지. 버스비는 5솔레스 였나 그렇다. Urubamba에 도착하니 오전 8시 좀 안됐나 그렇다. 버스에서 만난 프랑스 여행자와 뜻이 맞아서 거기서 부터는 택시를 타고 Ollantaytambo로 갔지. 버스 다시 타도 충분한 시간이 있지만... 택시비도 저렴하니~~
기차역에 도착해서 먹은 아침이다. 코카티와 계란 샌드위치. 아줌마와 흥정해서 모두 1솔레스에 먹었다. 배가 좀 고파서 옆에 있는 치즈 샌드위치도 하나 더 먹고, 또 하나 포장해서 점심으로 준비했지. 마추픽추에 올라가면 식당이 딱 하나 있는데, 무지 비싸다고 한다. 참고로 저 티는 코카 잎으로 만든건데, 코카는 코케인의 원료이다. 물론 코케인 가루 요만큼 추출하기 위해서 대형 쓰레기 봉투 한가득이이 넘게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니 저정도로는 환각제로 쓰이긴 어렵지. 고산지대여서 코카잎 씹고 다니는 사람도 많고, 저 차는 아주 대중적이다. 나도 밤새 괴롭히던 두통이 저차 마시고 나니 좀 가시더군. 페루 고산지대 여행에선 꼭 마셔주야할 차이다.
드디어 기차. 이걸 타고 마추픽추 아래에 있는 도시 Aguas Calientes로 가게된다. 열차시간은 2시간이다. 많은 여행자들이 대기하고 있군.
전날 기차역에서 같이 표 끊은 Bryan과 사진 한방. Peru에 스페인어 공부하러 왔다가 돌아가기전 여행을 하기로 맘 먹고 준비없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Aguas Calientes에 도착해서 나가는 모습. 다들 마추픽추로 향하고 있다. 여기서 다시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마추픽추로 올라가야 한다. 나는 빨리 올라가고 싶어서 버스를 탔지. 편도값이 6달러이다. 기차값은 왕복 54달러인가 그랬고. 거기에 입장료는 120솔레스. 달러로는 35달러 정도. 아주 비싼 가격의 입장료이지. 그래도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거 보면 그만큼 볼 가치가 있는 유적지겠지.
이런 꼬불꼬불한 길을 버스 타고 올라왔다.
그래서 도착한곳. 마추픽추. 이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감동이였다. 도착시간은 오전 11시 약간 넘었나 그랬다.
고산 도시로 들어가기전 옆길로 빠져서 Intipunku란 곳으로 가봤다. 별 볼일 없기는 한데, 지대가 마추픽추보다 높아서 경치가 아주 좋았다.
음... 아주 잘 내려다 보이는군.

마추픽추에서 사는 리마. 부러워 보이는군. 유적지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풀을 뜯다니...
마추픽추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여기 앉아 쉬면서 보는데 질리지가 않았다. 그래도 아직 볼 곳이 많으니 다음곳으로 이동.


이것이 잉카다리이다. 멋있는 석교 다리를 기대했는데... 기대에는 못미치는군. 다리자체는 별게 아닌데 벼량옆에 있는 길이 예술이다. 벼랑옆에 딱 붙어서 쭉 길이 나있는데, 예전 잉카인들은 어떻게 저렇게 길을 냈는지... 참 대단했다.
그 길의 입구는 요렇게 봉쇄되어있다. (손가락으로 가르킨 곳은 해골 그림이 있는데... 어두워 안찍혔다.)
무너진 곳의 모습. 잉카인의 건축 기술도 세월엔 못이기나 보다.

라마. 이구... 하도 한마리 라마로 태어나 마추픽추에서 살고파라~~
여기가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입구 앞에서 부터 복원사들의 모습이 보인다. 관광지 안에 이런 모습이 아주 많이 보인다. 해마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찾아오는 곳이니, 유적지 보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할것이다.
집 터만 남아있다. 지붕은 아마도 나무나 짚단으로 만들었겠지. 400명 가량의 인구가 살았을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물은 매일 아침 어떻게 길러왔으며, 여기서 뭐하며 살았을지 궁금하군.
이런 벽 보면 참 대단하단 생각 든다. 틈이 거의 없다. 일정한 크기로 잘라 쌓은것도 아니고... 어떻게 쌓았을까... 문자도 없는 문명에 이런 건축술이라니... 대단하군.
Cliff Hanger? ㅋㅋ 옆에서 연출된 사진 찍길래 나도 귀여워 보여서 찍었다.
이렇게 거대하다. 너무 신나서 폴짝 뛰어봤다.
나는 사람들이 저렇게 서서 사진을 찍길래 무슨 처형대 인가 했는데 전혀 다른 거더군. 그런데... 그게 뭐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_- 가이드 종이 잃어버린게 한이군.
여긴 화이나픽추 입구. 마추픽추 뒤에 보이는 봉우리에 있는 유적지이다. 여기도 꼭 가보고 싶었는데... 하루 400명으로 입장객을 제한하는데 거기에 걸렸다. 나중에 리마에서 다시 만난 연형이형은 올라가 봤다는데 무지 부럽더군. 마추픽추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전날 밤 Aguas Calientes에 들어가서 아침 일찍 올라가 꼭 가보길 권한다.

멀리 보이는 화이나픽추를 최대한 줌인 해서 찍어봤다.

마추픽추에는 오후 5시까지 돌아다녔다. 4시까지 구석구석 돌아다녔고, 그 후 언덕에 앉아서 마추픽추를 바라보는데, 질리지가 않았다.
음... 또 가보고 싶군. 입장 티켓은 3일짜리인데, 일정이 좀 길면 하루 더 있었을 것을...

아쉬움을 달래며 입구로 나와 마추픽추 지도에 사진 한방.
이게 마추픽추를 오르내리는 버스이다. 6달러 짜리 답게 럭셔리 하다. 6달러면 페루에서는 4~5시간 이상 가는 장거리 버스 비용이다. 그리고 뒤에 보이는 호텔. 이게 대박이다. 하루밤에 500달러. ㅋㅋ 누가 잘려나~~

내려갈때는 걸어갔다. 뭐 6달러가 아끼는것도 좋았고, 그리고 마추픽추를 직접 걸어 내려가 보고도 싶었지. 전에 중국의 장가계에 갔을때도 올라갈때는 케이블카 타고 가고, 내려올때 걸어내려왔는데 경치도 좋고, 공기도 참 좋았다. 근데 여긴 뭐 볼거리 별로 없고, 가파르기만 해서 무릅만 아프더군.

20006년 8월 16일 수요일. 어릴적부터 와보고 싶던 마추픽추를 가본 날이다. 엄청 기대에 부풀어서 갔고, 마추픽추의 광경은 그 기대를 충분히 채워주고도 남았지. 잉카인 들이 이용했다는 잉카트레일은 예약을 미리 못하는 관계로 하지 못하고,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를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멋있었다. 잉카인들이 마추픽추로 갈때 이용했다는 잉카 트레일도 걸어볼겸, 마추픽추도 다시 볼꼄 꼭 다시 한번 페루로 돌아가고 싶다.

요건 보너스 사진. 저녁으로 먹은 닭발 스푸. ㅋㅋ 치킨 스프여서 시켰는데... 닭발을 치킨이라 하다니... 가격은 2솔레스. 무지 쌋다.
2006. 9. 11. 21:37

Peru 배낭여행기 Part.2 - Pueto Maldonado

페루에 도착한 둘째날.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Pueto Maldonado로 가기 위해서 이다. Amazon 끝자락쯤에 있는 도시인 Pueto Maldonado. 그곳의 정글 투어를 위해서 가는 것이다. Peru를 올때 꼭 보고 싶었던 것 세가지. 마추픽추, 티티카카 호수, 그리고 아마존 정글. 그 중 하나를 보러 가는 것이였다. 도착한 첫날 빛나네 아주머니께 부탁드려서 정글 투어를 예약해 놨지. 정글 투어는 2박 3일에 250달러로 Peru여행 치고는 아주 비싼 투어에 속하는 것이다. 거기에 비행기 값이 180달러 정도. 그래도 목표했던것 중 하나여서 아낌 없이 쓰기로 했다.


비행기에서 찍은 강의 모습. 강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은 가물하군. 리마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Cusco를 거쳐서 Pueto Maldonado에는 1시쯤 도착했다.
공항의 모습. 작은 도시의 공항답게 단층건물로 한적하다.

타고온 LAN 항공사의 비행기. 페루 항공사인데 기내도 깨끗하고 서비스도 좋다. Peru 갈때는 LAN이용을 강추한다. 미국항공사들보다 저렴하고 서비스도 좋고, 잉카콜라도 마실수 있다. ^^

공항에서 내리면 버스를 타고 강으로 나간다. 이때 일어난 헤프닝. 버스 시동이 안걸린다. ㅋㅋ 같이 관광온 그룹에서 남자들은 모두 내려서 밀었다. 시작부터 평범하지 않군. 멋질걸...

이 보트를 타고 1시간 반쯤 강물을 타고 내려가면 리조트가 나온다.

보트에서 먹은 점심. 바나나이다. 맛도 좋고 한입에 쏙 들어간다. 껍질은? 그대로 강으로 던진다. 물고기 밥이 된다고 가이드가 그런다. 하나 까먹고 뒤로 휙 던지는 기분이 아주 자유롭고 재밌다.

3시 좀 넘어서 도착한 리조트의 모습. 계단을 올라가자 리조트 사장이 주스를 건내주며 환영해 주었다.

리조트안에 있는 열대 새들. 정글로 들어가면 이런 새들 무지 많이 볼 줄 알았는데... 리조트안에서 제일 많이 본 것 같다. -_-

리조트에서 짐을 풀고 떠난 첫번째 투어. 원숭이 섬이다. 간판 옆에 보이는 사람이 가이드인 리비오. 아주 친절하고 또 정이 많은 이지역 사람이다. 영어 실력은 그럭저럭이지만, 그래도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원숭이 섬 시작부분에서 딴 열매로 얼굴에 그림을 그려주고 있다. 내 얼굴에도 그렸지만... 공개는 하지 않겠다. ㅋㅋ

4~5종류의 많은 원숭이들을 봤다. 리비오가 바나나송을 부르며 바나나를 흔들면 원숭이들이 슬슬 움직이며 다가와 바나나를 받아간다. 바나나송은 아주 간단하다. 플라타나 마노~~ (스페인어로 Banana Monkey~~ 란 뜻이다.) 뭐 이런 가사를 부드럽게 외친다. 나도 바나나 얻어서 나눠주는데 재밌더군.

다른 원숭이들은 조심스레 다가와 바나나를 낙아채고 도망갔는데, 이녀석은 틀렸다. 쇼맨쉽이 강한녀석. 받아먹은 만큼 우리곁에 앉아서 사진 포즈도 취해주고, 악수도 하고 그랬다. 그리고 한가지 재밌는 일이 일어났는데, 성질 고약한 녀석하나가 우리 그룹중 한명의 물통을 뺏어서 도망가 물통깨서 물마시는 일. 짜식, 뚜껑열줄은 몰라도 안에 물이 있는건 아나 보다.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나중에 정리해서 올리던지 해야겠다.

원숭이 섬 투어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본 석양. 정글에 밤이 오기 시작하는군.

저녁 식사 후 보트를 타고 강으로 나갔었다. 강에서 케이먼 (작은 악어)를 구경했다. 조용히 보트로 이동하면서 큰 후레쉬로 케이먼을 찾는데, 눈이 반짝거려 잘 보인다. 몸집이 작고 귀여워 보였다. 광고사진 보면 어린아이가 케이먼 들고 찍은 사진도 있던데... 그런건 안하더군. 잡기도 어렵겠지. ㅋㅋ 그 후 보트의 모터를 끄고 강물에 천천히 흘러가며 하늘의 별을 보았다. 굉장히 많은 별들이 보였다. 이렇게 많은 별을 본건 처음은 아니지만 이렇게 또렷하게 밝은 별을 본 건 처음이였다. 정말 별들이 또렷또렷했고, 밀키웨이도 보이는 듯 했다. 정말 멋있는 광경.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캠핑가서 강가에 누워 별들 보던 기억이 떠오르더군.

케이먼 구경후 리비오가 내일 일정을 브리핑해 주었다. 5키로 넘는 하이킹 코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단다. 새벽 5시 반에 깨운다고 한다.

리조트는 밤 10시가 되면 소등이다. 단순 소등이 아니고 전기가 나가지. 외딴 정글에 위치해 있어 자가 발전기로 전기를 자급하다 보니 10시가 되면 발전기 가동을 멈추는 것이다. 빛이라곤 없고, 어둠속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자는데 아주 기분이 좋았다. 숙소는 통나무 집으로 윗부분은 전부모기장으로 뚤려있다. 새벽까지는 좀 덥지만 그 후 부터는 시원해 지면서 기분 좋게 잘 수 있었지. 그날밤은 11시 쯤 잠이 들면서 하루를 마쳤지.

이튿날 아침. 예고했던것 처럼 정확히 5시 반에 깨운다. 6시에 아침식사를 마치고 정글 하이킹 출발.
하이킹 시작부분에서 본 티란튤라. 사실 이녀석은 죽은 녀석이다. 디스플레이 용이지.
그 밑에 있는 티란튤라 굴이다. 리비오가 나뭇가지로 불러보겠다고 한다. 설마 나오겠어 했는데... 나오더군. 잔가지로 바닥을 슬슬 쓸어보면 티란튤라의 다리를 건드리게 되는데, 그러면 티란튤라는 그게 작은 곤충인줄 알고 따라 나온다고 한다. 티란튤라 등장 모습은 역시 동영상으로 찍어두었다.
후후, 거대한 나무. 나무 이름은 까먹었다. 근데 100년이 안된 나무라고 한다. 그런데도 이렇게 크다니... 여담으로 정글 안에서는 모기때문에 긴팔 입어야 한다. 다른 애덜은 말라리아 약 먹고 왔다고 하더군. 난 그냥 쌩까고 왔다. 당분간은 헌혈 자제.
중간에 리비오가 즉석해서 정글옷을 만들어 보였다. 저 나뭇입으로 오두막의 천장도 만들고, 이렇게 옷도 만들고 한다고 한다. 아주 유용해 보이더군. 저걸로 만든 천장인데, 비가 새지 않다니...

정글 속의 전망대. 정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올라가기전에 우선 호수 투어를 하자고 한다.
Lost Lake. 잃어버린 호수. 그냥 폼나게 이름 붙였나 보다. 여기서 거북이도 보고, 많은 종류의 새들 (알록달록한 Tropical Bird는 별로 못봐서 아쉬웠지만...)과 케이먼도 또 보고, 기타 다양한 정글 동물들을 볼 수 있었지. 새 소리도 독특해서 신기했다. 이럴때는 망원렌즈가 필요한데... 광각만 준비해서 동물들 사진 찍기 어려웠다.

호수를 둘러보고 있는데, 나비가 날라와 내 손가락에 앉았다. 나비도 더운지 내 땀을 훌터 마시더군. 호수 물은 더러운가... 암튼 그덕에 클로즈업 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다시 전망대로 돌아와 이번엔 올라가 봤다. 멀리 펼처진 정글의 모습. 영화속에서 보던 Rain Forest는 아니지만 그래도 볼거리는 많았다.
돌아가는 길은 보트를 타고 갔다. 다들 돌아가며 노를 젓는데, 땡 볕아래서 지치더군. 다들 녹초가 되어서 돌아왔지. 돌아온 시간은 오후 2시 쯤이였나 그렇다.

정글 하이킹에서 돌아온 후 점심식사를 하고 수영을 했다. 리조트안의 수영장. 물은 굉장히 차겁다. 기분좋게 몸을 식히고 해먹에 누워 낮잠을 잤지. 그늘에 있는 해먹에서 편안하게 누워 낮잠을 즐기는 기분이란~~ 정말 최고였다. 오후에는 정글에 사는 원주민 마을 방문 일정이 있었지만 제끼고 그대로 낮잠. 저녁때 투어그룹 아이들에게 물으니 원주민 투어 간 사람은 딱 한명 뿐이였다. 스페인에서 온 할아버지. 나머지 젊은 아이들은 다 낮잠 자면서 제꼈다. ㅋㅋ

다음날은 이제 정글에서 벗어나 다시 도시로 돌아왔다. 7시에 기상해서 8시 반에 공항으로 다시 향했지. 전날에 비해 느긋한 기상시간이여서 아침 새소리를 들으며 기상했는데, 그 기분이 정말 최고였다. Tropical Bird의 노래하는 소리를 들으며 정글의 상쾌한 아침 기온에 눈 뜨는 기분이란~~

떠나기전 리조트의 사진을 좀 찍어봤다.
식당의 모습.

수영장의 모습

복도

캐빈의 모습. 저렇게 쭉 늘어서 있다. 내부도 아주 깨끗하고 샤워시설도 잘 되었다. 따뜻한 물은 나오지 않지만... 필요있을까?

2박 3일의 정글 투어. 예상했던 정글의 모험은 아니였지만, 볼거리도 많았고, 쉬기 편했고, 그리고 사람들이 너무도 좋았다. 친절하고 인정많은 가이드에, 좀 틱틱대는 듯 하지만, 그래도 손님들 잘 챙겨주는 주인 아저씨 하며...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서 기분 좋았던 여행이였지.

같이 여행했던, 영국, 네덜란드 친구들 하며 스페인 아저씨가 생각난다. 좀 럭셔리하게 편하게 여행을 시작했던것 같다. 일정을 조절한다면 이곳을 마지막으로 넣고 싶군. 여독을 풀며 편히 쉬게. ㅋㅋ
2006. 9. 9. 13:05

Peru 배낭여행기 Part.1 - 시작

페루. 나의 세번째 배낭여행 대상지이고, 남미는 내가 가본 4번째 대륙이다. 올해 초 미국으로 출장 올때 부터 계획해 왔던 여행이지. 5월달에 다시 미국으로 들어올때 배낭과 기타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해 왔고, 오자마자 남미 여행 가이드 책을 구매했고 8월달까지 차근차근 정보를 모으며 준비를 해갔다.

원래 계획은 한달정도 잡고 남미를 돌아 보는 것 이였지만, 휴가를 그렇게 길게 내기는 어려웠다. 회사일정이 조금 늦게 끝났고, 귀국 비행기표도 바꾸기 어려운 성수기. 그래서 2주낸 휴가동안 페루 한 국가만 제대로 보기로 계획을 수정했지. 유레일 패스 하나로 찍고 띄기 여행이 가능했던 유럽과는 달리, 남미는 국가 하나하나가 거대하다.

8월 11일 금요일 오후. 출장 마지막날. Imtec과의 마지막 미팅을 마치고 공항으로 향했다. 3개월동안 생활하면서 쓰던 물건들은 Dallas에 미리 구해놓은 Storage에 넣어두고 배낭 하나 매고 공항으로 갔다. 티케팅을 하면서 배낭을 붙였지. 예전 같았으면 짐을 들고 비행기를 탔었겠지만, 몇일전 잡힌 테러범들 덕(?)으로 비행기 안으로 어떤 액체나 젤타입 튜브를 들고갈 수 없게 되었기에 짐을 붙일수 밖에 없었다. 로션, 샴푸없이 여행할 수는 없으니...

저녁 7시 비행기를 타서 마이애미를 찍고 다음날 새벽 6시쯤 페루의 수도 리마에 도착했다. 12일 토요일 아침이지. 입국수속을 밟고 짐을 찾고 공항을 나섰다.


신식으로 보이는 공항 건물. 지은지 얼마 되어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공항만 신식이지 택시를 타고 리마 시내로 나가니... 이건 내가 어렸을시절 시골서 보던 것 보다 좀 더 낙후되어 보였다. 낡은 2~3층 건물에 신호체계는 조금 엉망으로 보였지. 그래서 차들은 경적소리를 의사소통을 했다. 처음에 택시운전기사가 엄청 빵빵거려서 거슬렸는데... 여행하다보면 익숙해 진다.

공항서 나와서 처음 간곳은 '빛나네집'이란 한인 민박집이였다. 빛나네 가족이 운영하는 민박집으로, 페루 정보 찾다가 알게된 곳이다. 그곳에서 나보다 먼저 도착한 여행자들을 만나서 리마관광을 같이했다.
민박집 아주머니 소개로 간 리마의 음식점. 이정도면 페루에서는 깔끔한 레스토랑에 속한다. 물론 고급 레스토랑도 있지만, 그런곳은 미국 멋지않게 비싸지.
이곳에서 먹은 세비체. 남미식 회 요리이다. 완전 날생선은 아니고 살짝 대친걸로 알고 있고, 그 위에 식초같은것을 가볍게 뿌린 요리. 비리지 않고 산뜻하고 괜찮더군.
그리고 파엘라. 이건 스페인서 먹었던 것 만큼 맛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그리고 옆에 보이는 보라색 음료수는 옥수수 발효주스인가 그런데 아주 맛이 좋았다. 민박집에서 만난 두친구와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 나온돈은 40솔레스. 13달러 정도의 돈이 나왔지. 이정도면 페루서 비싸게 먹은 한끼이다. 보통 한끼에 1~2 달러면 괜찮게 먹을수 있는곳이 페루이다.

점심 후 간 곳은 리마에 있는 페루 박물관이였다. Museo Nacionalle Arqueologia, Antropologia E Historia Del Peru가 박물관 이름이다. 보통 페루하면 잉카문명만 생각하기 쉽지만 그 훨씬 전부터 있었던 수많은 발전된 문명들이 존재하고 있었지. 그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이여서 본격적인 페루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도움이 되는 곳이였다.
박물관 입구의 모습. 빨간모자가 연영이형, 옆에는 나이어린 대학생 친구인데 이름을 까먹었다...
박물관 앞 분수 모습.

박물관의 가격은 5솔레였나 그랬다. 1.5불. 거기에 3명이서 가이드를 구했지. 가이드비는 15솔레스. 저렴하다.
들어가서 본 돌. 비석인줄 알았는데, 식탁일것이라고 추정되는 물건이란다. 페루에는 이런 유적이 쌓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유적이 보관된 박물관인데도 경비가 아주 허술해 보이더군.
박물관 중앙에는 이런 가든도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토기물들. 호리병 처럼 생겼고, 저 둥근 손잡이가 특징이라고 한다.
가이드가 이 조형물을 보고 뭐같냐고 묻길래 임산부 같다고 대답했는데, 가이드는 이건 전사가 적의 머리를 들고 있는 모습이라고 그런다. 잔인했다는 잉카인들의 모습을 느끼게 해주는 조형물이랄까...
우리의 가이드 모습. 영어 발음이 조금 쉬원찮았지만, 열심히 깊이있게 설명해 줄려고 노력하더군.
미이라의 모습. 원래는 밑에 있는 천으로 둘러 쌓여 있었다고 한다.
고대 시대 행해졌던 머리 수술. 마취를 하고 머리에 구멍을 뚫어서 수술 했다고 한다. 아마도 정신병자들의 병을 고친다고 저런거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설마 뇌종양을 저렇게 제거했을라고... ㅋㅋ
흠... 이건 노 코멘트...
춤추는 모습을 본따 만든 조형물이라고 한다. 팔이 짧은게 아주 귀엽다.
가이드와의 투어를 마치고 다시 돌아보다가 미이라 옆에서 한방~~

박물관 투어 후 리마의 신시가지인 미라플로레스로 나갔다. 구시가지의 모습과 달리 아주 깨끗하고 현대적인 모습이였다.
해변가 옆에 자리잡은 쇼핑몰. 코엑스 비스무리한 곳이다. 거의다 외국인들 판이더군.

해변가 옆에서 한방~~
밑에 해변 옆에서는 사람들이 미니 축구를 하고 있다. 역시 남미 답군.
벼랑 옆에 지어진 레스토랑. 운치있어 보이는군.
벼랑 옆 카페에서 커피에 케익을 먹으며 한방.

신시가지 구경후 민막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빛나 어머니가 해주신 갈비탕을 먹으며 여행전 체력을 보강했지. 그 후 민박집 다른 친구들과 다시 다운타운을 나가서 술한잔했다. Pisco Sour란 칵테일을 마셨는데, 계란 흰자와 테킬라, 그리고 신 맛나는 뭔가가 들어간 칵테일인데, 아주 맛이 좋았다. 페루 여행 내내 마시게된 술이 되었지. ㅋㅋ

첫날일정은 이렇게 보냈다. 새벽 6시쯤 도착해 새벽 1시쯤 끝난 일정. 첫날부터 아주 빡빡한 여행이 되었군. 다음날은 비행기로 Pueto Maldona로 향한다. Amazon강 끝자락에 위치한 도시. 아마존 정글 투어를 하러 가는거다. 아마존을 볼 기대감으로 설레여 하며 잠자리에 든 밤이였다.
2006. 9. 7. 22:07

Vandy in Arkansas

자~ 자~ 언제까지고 미룰수는 없는 일. 기억이 가물해 질때 쯤 써야할 글이 있는가 하면, 기억이 생생할때 바로바로 적어야하는 글도 있다. 여행기는 기억이 생생할때 생생하게 적어놔야 하는 법. 생각 같아선 바로 Peru 여행기를 적어나가고 싶지만, 그전에 먼저 적어야 할 미니 여행기가 있지. Vandy 동기들과 Arkansas로 Camping 갔던 여행기이다.

여름동안 내가 일하던 곳은 Oklahoma의 남부 도시, Ardmore. Vandy 동기들과 모이기로 한 장소는 스티브가 사는 도시 Memphis. 차로 8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다. 8월 4일 금요일. 혼자서 지루하게 지루하게 반나절 운전해서 미시시피 강을 건너니 Memphis가 나오더군. Tennessee에 진입할 때 이상하게 기분이 좋더군. 고향에 온 기분이랄까~~ Steve집에 도착하니 시간은 6시였나, 7시였나. 만민과 John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바로 저녁식사 하러 나갔지.

2박 2일의 여행 동안 우리의 이동 수단이였단 밴이다. 여행용으로 개조한 녀석으로 DVD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어 아주 편하게 여행했다. 이동하면서 슈펠쑈 시즌 2를 다 봤지.

저녁식사를 한 곳이다. 고이찌찔 총리가 멤피스 방문했을때 부시맨이 여길로 대려왔다고 유명한 립 집이라고 한다. 쬰은 식사전 배가 고팠는지 만민의 립을 뜯을려고 하나보다.
쬰과 맥주한잔 하면서 찰칵~~
이것이 고이찌질상이 드셨다는 립이다. 빨간게 매워보이지만 매운맛은 아니고, 립 자체는 좀 드라이 하다. 근데 소스에 찍어 먹으면 아주 맛이 좋다. 맨날 소스 범벅된 립만 먹다 이런거 먹으니 새롭더군. 암튼 맛이 좋았다.
이건 연출된 샷이다.

이상으로 식사를 마치고 Arkansas의 주도 Little Rock으로 출발했다. Little Rock에 Steve의 아파트에서 오늘밤 쉬고 다음날 캠핑장으로 이동하는 것이지. 그냥 앗싸리 Little Rock에서 모였으면 나는 갈때 올때 합해서 4시간 정도 세이브 하는건데... 흑. 그래도 좋은 밴 타고 댕겨서 4시간 쯤은 세크리퐈이스 하기로 했지.

다음날 아침 일찍 기상해서 양치질만 하고 아침 먹으러 나갔다. 아침은 역시 와플 하우스. 흐흐. 내가 좋아하는 레스토랑이다. 가볍게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시고 캠핑장으로 출발. 고속도로를 벗어나 로컬로 들어가는데 경치 참 좋더군. 자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Arkansas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캠핑장에는 오전 11시 쯤인가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한 것은 카누 빌려서 강으로 나가기. 렌탈점에서 하는 말은 강에 물이 별로 없어 물살이 약하다는 것. 그래도 다같이 강에서 물놀이 하는데 재미없겠어~~
카누 타기전 사진 한방
요건 연출된 모습
이건 자연스런 사진
조기 앞에 나아가는 만민, 스티브 조. 카누 타면서 풋볼 주고 받으며 재밌게 나아갔다. 물이 얕은 곳이 많아서 카누 들고 지나가는 구간이 간간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지.
요기는 중간지점에 있는 다이빙 장. 자세히 보면 나도 서있다. 약간의 공포를 주는 그런 높이이다. 3번 뛰었는데, 아주 재밌더군. 첫번째는 비교 적 쉽게 뛰었는데, 두번째 세번째 뛸때는 오히려 좀 많이 주춤 거리다 뛰었다.
중간에 또 한방
너구리가 물고기 잡으려고 낚시 중이다. 과연 잡을라나...

카누는 대략 한 3시간정도 탄것 같다. 4시간인가... 암튼 중간에 Steve가 아이스박스에 담아온 음료수와 음식 먹으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지.

짜잔~~ 요기가 숙소이다. Steve가 빌린 캐빈이지. 2층짜리 건물에 아주 깨끗하다. 그런데... 말벌 나왔다. 처음에는 한두 마리 들어와 있는줄 알고 그냥 잡았는데... 나중에 2층 가보니 한 8마리 있더군.
여기가 말벌들이 서식하던 곳. 말벌 집은 못찾았지만, 천장 꼭지 부분 나무 뒤에서 계속 나오는데 8마리 이상 죽인듯 하다. 우와... 살떨리는 순간이였다. 밤에 잘때 위층에서는 아무도 자지 않았지.

날이 저물기 전에 하이킹을 할까 하다가 캐빈 앞 잔디밭에서 풋볼을 하기로 했다. 만민과 내가 편먹고, 죤과 스티브가 편을 먹었지. 터치 풋볼인데...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쬰과 스티브가 이겼지. 이구... 다음에 설욕할 날이 오겠지. ㅋㅋ

그날 저녁은 Steve네 집에서 준비해주신 갈비살을 구워서 저녁을 먹었다. 야채까지 푸짐하게 준비해 주셔서 정말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지. 그리고 포커 한판. 나는 계속 올인 하다 꼴찌만 했다. 스티브가 계속 짱먹었고. 아... 운빨 없는 카드판이였지. 암튼 카드에서 1,2위 한 스티브와 만민은 침대에서 자고, 나와 쫀은 푸톤에서 잤다. 그런데...
이것이 무슨 포즈라냐... 흠... 스티브와 만민은 밤새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여긴 쫀과 하루밤을 보낸 푸톤.

일요일 아침 일어나 짐 챙기고 Memphis로 향했다. 다음날 다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이니, 일찍 집에들 돌아가야지. 집으로 가는 길도 다들 멀고. (스티브만 빼고~~)
출발전 캐빈 앞에서 한방.
밴 앞에서도 한방.

Memphis에 도착하니 1시쯤 되었다. Steve 어머니께서 회덥밥을 준비해 주셔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지. 여행내내 아주 호식한듯 하다. 그리고 커피한잔씩 한후 각자의 길을 떠났다. 출발한 시간이 오후 4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 또 지겹더군. 올때 갈때 다른길을 택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멀고 지겨운 길이다. 거기에 중간엔 로컬 타고 가다가 좀 헤매기까지... 그래서 Ardmore 아파트에 도착하니 12시 좀 넘은 시간. 역시 집에 오니 좋더군.

2006년 8월 첫째주말의  Vandy친구들과의 캠핑. 본지 몇개월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만나면 반가운 친구들. 대학시절처럼 10명 넘게 모여서 간 캠핑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동기들끼리 모여서 참 즐거웠던것 같다. Go, Class of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