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2. 14:15

[짧은 여행 에피소드] 공항 공중전화를 뒤져서 5바트를 건졌습니다.

작년말 어렵게 2주 휴가를 얻어서 태국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일주일쯤은 약간은 주의를 하면서 캄보디아를 여행했지만,

라오스에 들어서면서 복대관리를 대충하면서 라오스에서 일주일을

보냈죠. 라오스의 마지막날 복대를 뒤져보니 복대안의 돈이

사라졌더군요. $200 + 10유로 + 44000원. 다행이도 씨티현금카드는 그대로

뒀고, 한국돈도 11000원 남겨뒀더군요. 차비라도 하라는 건가...


일주일간 복대를 한번도 열지 않은덕에 방비안의 첫날 연말이여서

바가지쓴 요금에 어렵게 구한 구질구질한 숙소에서 털린건지... 

루앙프라방의 숙소에서 털린건지 감이오질 않네요. 여행 즐겁게 

마친 상황이라 그리 속쓰리진 않지만, 도대체 범인은 누굴까, 정말 

궁금해 지더군요. 1년반 세계일주하면서 제가 흘린적은 있어도 한번 

털린적이 없는 운좋은 넘인 제가 2주 여행하면서 제 복대를 남의

손 타게 했네요. 


암튼 루앙프라방에서 비행기로 방콕에 도착. 현금카드가 있으니

돈 찾으면 되긴하지만, 괜히 바트  남기긴 싫고. 수중에 있는건

4바트. 방콕 공항 편의점에 가보니 제일싼 초코렛이 5바트. 우씨...

그때 어릴적 감동깊게본(?) '만화 오늘부터 우리는'의 한 에피소드가

생각나더군요. 자판기 구석을 뒤져서 동전 찾아 음료수 뽑아 먹는 모습.

네 그래서 저도 공항 공중전화 거스름돈 반납구를 뒤적거렸습니다.

그런데 첫번째 공중전화기에서 5바트 동전을 건진겁니다. 그래서 제

4바트 동전을 남겨두고, 5바트 동전 들고가서 초코렛 사먹었습니다.

행복하더군요. ㅋㅋ

2009. 6. 3. 12:09

Chapter 1-3-7 Annapurna Trekking 2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아침. 기분이 상쾌하다. 아침햇살을 받은 설산의 모습에 내가 대자연속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2007년 5월 14일. 안나푸르나의 트레킹 네번째 날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침햇살속의 산봉우리)
(이른 아침부터 짐꾼들은 저렇게 큰 짐을 나른다. 범모가 매 보려 시도해 봤지만... 휘청....)
(출발~~)
(나무 다리로 강을 건너고...)
(이런 산길을 걸어 오른다.)
(바느질로 안장을 손질 중인 아저씨.)
(중간엔 양과 놀기도 하고~)
(작은 마을의 입구)
(이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대자연속을 걷는 사람들...)
(반바지 입고 걷다가 다리가 벌거진것도 몰랐다... 탈릭이 선블락 좀 발라야겠다고 알려줘서 보니... 이미 벌거진 상태... ㅋㅋ)

(다리를 건너는 양들... 깊지도 않은데 그냥 물을 건너지... 병목현상을 이르키다니...)

(바지에 붙은 벌레...)
(잠시 누워서 쉬기도 하고...)
(트레킹 중간에 어느 오두막. 하반신 불구자가 기거중이였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문구. 50루피 드리고 이동했다.)
(그 덕에 콜라는 마시는 시늉만... 하고 도로 내려놨다... ㅜㅜ)
(점심 식사 한 곳의 부엌. 깔끔해 보이는 화로)
(중간중간 체크포인트가 많이 있다. 군인인지 경찰인지와 한장)
(멋지게 말타고 지나가는 아저씨.)
(창문위로 빼꼼~~~)
(Chame에서 보이는 산 봉우리. 안나푸르나 IV 봉우리라고 하더군.)

오후 2시 조금 넘어서 Chame에 도착해서 이날 일정을 마쳤다. 햇빛이 많이 비츄고, 그늘이 적었던 하루 코스였다. 언덕이 많아서 만만치 않았지. 그래도 시원한 바람이 있어 할만한 하루였다. 7명이 뭉쳐서 숙소를 알아보다 보니 방값 무료에 음식값도 15% 할인 받을 수 있었다. 가이드북에는 할인요구는 하지말라고 그래서 우리들끼리 다음부터는 할인까지는 받지 말자고 이야기 했지.
전날 만난 이스라엘 형제의 포터들이 양말은 두겹으로  신는게 좋다고 당부를 해서 두겹을 신고 걸었던 하루. 물집이 잡혀 버렸다. 오히려 두겹이 더 마찰을 이르킨 듯. 내가 가진 양말은 이미 두껍고, 두겹으로 신기에 서로 좀 안맞는 듯 했다. 물집이 그리 크진 않아서 다행이였지.

다음날 5월 15일. 여행시작한지 한달째 되는 날이다. 어느덧 한달이라니... 1년 여정의 12분의 1을 달성했군. 왠지 기분좋은 날.
(불교사원. 안에 큰 마니차가 있다.)
(내 배낭. 앞에 론니플레넷 트레킹 정보 카피가 꼽혀있다.)
(이동식 닭장)
(강 옆 사원)
(티베탄어인지... 네팔어인지.. 불경이 적힌 돌일 듯 하다.)
(바람에 휘날리는 보리... 보리 맞나...)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아직 녹지 않은 얼음도 있다.)
(중간의 폐가)
(돌무더기로 만든 집들... 입구는 어릴적 제주도에서 봤던 나무 세개 끼워진 입구를 떠올리게 했다.)
(산을 깍아서 만든 길)
(중간에 길이 무너진 구간도 있다. 조금 돌아서 가야했지.)
(구름위로 솓은 설산)
(슬슬 푸른 녹음의 산에서 매마른 산으로 풍경이 변해간다.)
(등기대기 참 좋게 휘어있는 나무)

(8살이였던가... 무지 어린 꼬마인데 혼자서 다른 마을까지 이동하더군. 우리랑 같이 이동하면서 길도 알려주고 도와준 녀석. 늠름하다.)


(이날의 목적지인 피상에 도착)

(피상은 위쪽 마을과 아래쪽 마을이 있는데, 우리는 위쪽 경치가 좋다고 해서 그쪽으로 이동했다.)
(별것 아닌것 같은 계단이지만, 고도가 높은 지대에서는 만만치 않다.)

(돌집들과 골목)
(피상 윗마을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안나푸르나 II 봉우리... 장관이다.)
(구름없이 정확히 볼 수 있었다.)

햇빛이 강했던 하루. 하지만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덥지 않았던 다섯번재 날이였다. 경치도 좋았고. 여기서 경치 좋지 않은 코스가 과연 있을까... 피상에서 짐을 풀고 마을 사원에 다녀왔다. 마을 제일 상단이여서 주변 경치 보기 좋았지. 미얀마에서 명상 좀 하다 온 아난다는 바로 명상 들어가더군. 나는 안나푸르나 II 봉우리를 바라보았다.
비가 슬슬 오기 시작해 숙소로 돌아왔지. 뜨거운 물이 없는 숙소. 주인이 물을 끓여줘서 세수와 상체의 땀만 겨우 씻을 수 있었지. 숙소의 거실창을 통해서 안나푸르나 II 봉우리가 정면으로 보였다. 저녁을 기다리면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데 질리지 않는 풍경이였다. 너무 아름답더군.
식당에서 옆에 한국 아저씨가 있더군. 우리가 느긋하게 4일동안 온 코스를 3일만에 오셨다는 할아버지. 트레킹 대충 10일만에 끝내버릴 계획을 세우시고 계시더군. 내가 숨차서 너무 힘들었던 EBC 올라가는 코스에서 조깅을 하셨다는데... ㅋㅋ 대단하시다. 내 여행 코스에 대해서 이야기 하니, 특별한 테마가 없다면 북아프리카쪽으로 코스를 잡아보라고 조언도 해주시더군. 역시 여행 고수분들 참 많다.
어느덧 비는 그치고, 안나푸르나 봉우리가 다시 보인다. 탈릭은 그 풍경을 스케치하기 시작하더군. 나도 그림 좀 잘그렸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그렇데 안나푸르타에서의 5일째 밤이 흘러갔다.
2009. 6. 1. 11:58

Chapter 1-3-6 Annapurna Trekking

안나푸르나의 대자연속을 누비는 트레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5월의 안나푸르나. 우기시작 바로전이여서 비의 방해도 없었고, 푸르른 자연의 녹음을 즐길수 있는 기간이였지. 동남아에서 여행을 시작했다면 6월에나 도착했을텐데... 그랬다면 트레킹은 힘들었겠지. 별생각없이 짠 루트지만, 운이 따라준다.

전날은 마을 산책을 하다가 저녁 7시쯤 날이 저물자마자 잠자리에 들었지.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깨다 일어났다 했지만, 피곤은 풀었다. 2007년 5월 12일 아침. 6시에 기상. 숙소에서 가볍게 아침먹고, 대자연속으로의 이동을 시작했다.
(따사로운 아침 햇살속에서 출발~~ 우리 앞을 지나가는 퀘백 커플. 트레킹 별로 못할것 같은데, 둘이 무지 잘 걷는다.)
(산봉우리 몇개를 넘어 설산도 보인다. 안나푸르나~~)

(범모와 아난다)
(푸르른 안나푸르나의 모습)
(중간 동네에서 아이들과 한방. 아이들 미소는 정말 환한데... 내 미소는 왤케 어색한지...)
(이사진만 보면 왠지 우리나라 시골산 같다.)

(다리를 건너고...)
(안나푸르나 Bhulbule쪽에서 물자운반 수단은 말과 당나귀가 전부이다. 그 덕에 말똥이 길에 깔려있지...)
(흠... Happy weed~~ 역시 네덜란드인 답게 아난다가 알아보고 우리에게 이게 바로 삐리리야~~ 하고 알려주더군. 사방이 이녀석으로 깔려있더군...)
(트레킹의 더위는 이렇게 식히고~~ 물이 무지 차가웠다.)
(중간에 쉬고 있으니 다가오는 염소)
(석회질이 낀듯한 회색빛의 강.)
(이날 휴식을 취한 숙소)

중간에 점심은 벤치가 있는 그늘에 앉아서 비스켓과 오전에 구매한 오이를 먹었다. 산에서 먹는 오이는 역시 너무 맛있다. 더군다나 앞으로 야채 보기 힘들걸 생각한다면 먹을수 있을때 많이 야채 먹어둬야지.

Changje까지 가는걸 목표로 정했지만, 도중에 피곤해서 4시에 도착한 Jagat에서 숙소를 잡았다. 2시쯤 아난다는 쉬자는걸 조금 더 가자고 우리가 그러니 군말없이 바로 ok. 같이 다니기 편한 애군. Jagat 부터는 아침, 저녁 먹는 조건으로 숙소를 무료로 제공 받았다. 비수기때는 이런식으로 다 해결이 된다고 한다는데, 정말 그렇군. 숙소에서 땀에 젖은 셔츠를 물빨래하고 샤워하니 기분이 상쾌해 졌다. 저녁을 먹고, 사진기 충전을 한 뒤 푹 쉬었다.

셋째날은 구름이 껴서 걷기 좋은 날씨였다.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니 선선한게 걷기 한결쉬웠지. 서늘하고, 햇빛없고, 길도 강을 끼고 가는 코스가 많아서 좋았다. 강물 소리 듣기 좋더군.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폭포들이 이루는 멋진 경치. 기분 좋은 트레킹이였다.
(해가 뜨기 전 출발~~)
(괜히 말 옆에서 한장)
(부러진 나무 위에서 한방~)
(나무가 멋지군)
(각 지점의 높이 안내판)
(저 관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크리스의 가방은 정말 너무 크다...)
(관문 너머의 풍경. 강이 모레사장을 휘저으며 돌아가고 있더군)
(자연 앞에서 너무도 작은 인간...)
(물탱크. 안나푸르나 관리사무소에서 판매하는 정수물인데 물맛도 좋고, 저렴한 편이다.)
(그날 점심은 감자. 감자 시켰더니... 정말 감자만 나왔다... 양은 많군...)
(크리스뒤에 자리잡은 강아지...)
(동생을 돌보는 아이. 이쪽에 티벳탄들이 많이 자라집고 살고 있다.)
(강을 끼고 산의 계곡으로 들어간다.)
(모레사장에 파묻힌 낡은 신발...)
(이마에 걸친 지게. 중국서도 저렇게 지던데... 저게 편한가...)
(오~~ 인터넷...하지만 가격은 많이 비싸다.)
(지나온 계곡의 모습)
(아이들의 환한 웃음)
(아난다는 무얼 보고 있을까...)
(작은 폭포)
(진흙탕위에 앉아 있는 나비)
(저런 산기슭에 마을이...)
(중간에 짜이한잔하면서 쉰 마을. 전날 옆방에서 잤던 스페인 커플 탈릭과 제마가 지나간다.이들과도 친해져서 우리 세명, 호주걸 두명에 이어 이 두명까지. 총7명이 그룹이 되었다.)
(하산하는길인 웨일즈걸. 정상 날씨는 어떠냐고 물어보니, "soooooooo cold" 그런다. 복장이 어릴적 읽은 만화책의 방랑자를 떠올리게 하더군. 그래서 한장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오케이 하더군.)
(뭘봐...)
(벼랑옆을 지나~~)
(여기에서도 학교다니는 아이들이 있다. 중간에 여자아이가 나에게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아프리카... 그러니 'no, no ,no' 산골짜기 살면서 영어도 잘한다.)
(셋째날 휴식처 도착)
(어느덧 어두워지고...)

셋째날은 Bagarchap에서 멈추었다. 탈릭과 같이 돌아다니며 흥정해서 싸게 숙소 구했지. 호텔에서는 Lamjung 봉우리가 보인다. 6932m의 람정. 오르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더군. 너무 높아서 그런가... 아직까지는 순조롭다. 고도가 2000m를 넘어가니 밤기온이 제법 쌀쌀하다. 다운점퍼는 왜 포카라에 두고 온건지...

음악이 필요없다. 자연의 소리가 너무 좋군. 물소리도 좋고, 새소리도 좋고, 바람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별이 무척 밝은 밤이였다. 제마는 촛불앞에서 가방끊을 수리하고 있고, 다른 아이과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며 별을 바라본다. 침낭이 있다면 밖에서 자고 싶은 밤이다. 별을 바라보며 셋째날을 마무리 지었다.


2009. 5. 26. 13:58

Chapter 1-3-5 Pokara, Nepal

포카라. 네팔에서 쉬기 좋은 도시로 알려진 곳. 뒤에는 히말라야 산맥이 보이고, 앞에는 폐와호수가 있는 경치가 좋은 곳. 안나푸르나 트레킹이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이 이 경치를 보기위해 찾는 도시이다.

2007년 5월 9일 아침 7시. 카트만두에서 포카라행 버스에 올랐지. 짐은 버스 천장에 실었는데, 도와준 사람이 팁을 달란다. 이런... 20루피 줘버렸다. 그런데 다음에 들어온 서양 여자. 팁달라는 일꾼에게 그냥 가라고 손짓한다. 강하군. 동대문에서 달련된 한국인이 깍는데 더 능숙할 것 같지만, 내가 본 바로는 서양쪽 배낭족 애들이 더 강하다. 그 막무간이로 깍고, 결국 그 가격에 산다. 대단한 넘들. 반면 나는 팁 달라는데로 줘버리고, 버스표도 좀 바가지 썼더군. 내가 머물렀던 예티 호스텔에서 끊었는데... 남들 300루피에 끊은걸 나는 400루피에... ㄷㄷㄷ 트레킹에서 돌아오면 다른 호스텔로 가버려야지...

날씨가 무지 좋은 날이다. 버스에서 네팔의 푸른 자연을 바라보며 달렸지.
(푸른 녹지)
(중간에 세번 쉬더군. 점심식사때는 전날 준비한 빵을 먹었다. 옆자리 아저씨는 바나나도 나눠 주더군. 날씨가 좋아 기분 들떠있는데, 이런 인심에 기분이 한층 더 좋아진다.)

버스는 오후 2시에 도착했다. 포카라 중심가와는 살짝 떨어진 곳. 버스에서 내리니 호스텔 삐끼들이 마구 달려든다. 그 중 한명은 예티에서 연락이 와서 마중나왔다며 나를 잡는다. 내 목까지 밖에 키가 안되는녀석들에게 포위되어 있는데, 아까 그 강한 서양여자가 나를 잡는다. 그러더니 자기랑 택시 쉐어해서 시내로 들어가자고 한다. 오케이. 택시안에서 '내가 너 구해줬어~' 그런다. ㅋㅋ

네덜란드에서 온 아난다. 키가 나랑 똑같았는데 역시 네덜란드다. 시내에서 숙소를 잡고 둘이서 가볍게 저녁식사를 했다. 숙소 앞 식당인데 무척 낙후되긴 했지만, 아저씨 그리고 할머니가 정겹게 운영하더군. 주문하니 그 때부터 하나하나 준비. 1시간은 걸리더군. 그래도 먹을만 했다. 아난다는 다음날 안나푸르나 트레킹 퍼밋을 받으러 간다고 하더군.

사실 나는 포카라로 향할때만 해도 트레킹은 살짝 포기한 상태였다. 카트만두에서 벗어나 다른곳에 가자는 생각이였고, 포카라에서 살짝 쉬다가 돌아갈 생각이였지. 네팔에 일찍 넘어온게 트레킹 때문이였는데... 트레킹을 위해 2주 넘는 시간을 투자할 여건이 아니란 생각이 왠지 모르게 박혀 있었지. 암튼 다음날 퍼밋 받으러 갈때 나도 같이 가기로 했다.
(폐와호수의 모습. 저 산들 사이로 해가 지는데 정말 멋지다.)
(산위의 스투파. 역시 내 카메라 줌의 한계...)
(호수에서 낚시도 한다.)
(포카라에서 볼 수 있는 새들. 무지 많다.)
(호수의 보트들.)
(석양의 모습)
석양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네팔인 두명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대학생들인데 방학이여서 고향에 돌아왔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데, 내가 트레킹을 할까 말까 고민한다고 하니 여기까지 왔는데, 해보라고 나에게 권한다. 내가 침낭이 없다고 하니, 지금 시기에는 침낭 숙소 이불로 자도 크게 춥지 않다고 조언을 해주더군. 나도 한때 산에 미쳤던 사람으로 여길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날 아침. 숙소 기숙사방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자. 4일 코스 푼힐 트레킹을 했다는데 나에게 시간이 있다면 꼭 트레킹하라고 또 권유한다. 흠 점점 더 흔들린다. 아난다와 함께 안나푸르나 퍼밋 오피스에 갔다. 아난다가 이것저것 물어보고 퍼밋을 신청하는데 누군가 다가온다. 웃는 얼굴로 나에게 '한국인이시죠?' 그런다. 그렇게 만난 범모. 인도여행중 네팔로 넘어왔는데, 전날 사랑곳 전망대에 갔다가 거기에 만족 못하고 안나푸르나 돌아볼려고 퍼밋 받으러 왔다고 하더군. 둘이 퍼밋 신청하는 모습에 나도 결심을 굳히고 퍼밋을 신청했다. 다음날 바로 출발.
(숙소 앞 골목길. Butterfly가 숙소이름이다. 수익금은 모두 자선단체에 간다고 하더군.)

퍼밋을 받은 뒤 포카라 시내를 돌아봤다. 여기저기 돌아보는데 한적하고 좋더군.
(호수앞의 밭)

(호수에서 수영하는 모습)
(패러글라이딩~~ 아... 다시 날고 싶었다. 종이비행기 멤버들 잘 계시려나...)
(숙소의 이층침대 모습)

저녁은 아난다, 범모와 셋이 먹으며 내일 시작할 트레킹에 대비해서 든든히 먹었지.

포카라에서 맞는 아침은 기분이 좋다. 새소리도 들리고 햇빛도 좋고. 시원한 바람도 좋다. 도심속의 타멜과는 틀린 분위기. 당연한 건가... 다음날 아침. 새벽 5시 40분쯤 기상. 짐 챙겨서 아난다와 같이 나섰다.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는데 범모가 늦는다. 버스 시간은 다가 오는데... 내가 숙소까지 찾아가 보니 그때서 부랴부랴 나온다. 늦잠 잤다더군. ㅋㅋ 택시타고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다.

250루피나 준 버스인데 형편이 없었다. 중간에 과열로 퍼지기도 하고.... 투어리스트 버스라고 하더니... 로컬버스랑 다름이 없이 사람을 태웠다 내렸다... 정신 없다. 불편하더군. 거기에 스피커 바로 믿에 자리잡아서 찢어지는 인도음악을 듣고 있자니... 으...
(버스 퍼진 모습.)
중간에 버스 갈아타기 위해 걸어가는 모습.)
(앉아 있는 범모, 서서 사진찍는 아난다.)
(중간에는 길막고 하는 시위도 있었다. 반정부 시위인데, 이것때문에 1시간 지체되더군. 의이구...)
(사람들 모여있는 모습.)

우여곡절 끝에 1시 좀 넘어서 안나푸르나 등반을 시작하는 Besisahar에 도착했다.
(같은 버스 타고 온 호주 처자 두명, 메간과 크리스. 둘다 가방이 ㅎㄷㄷ 하다. 오른쪽 가방은 범모. 왼쪽 파란색 의자에 있는게 내 가방. 제일 작다. 둘이 무거운 가방 매고서도 잘도 올라가더군. 내 가방을 부러워 하면서도 내가 좀 도와줄까 권해봐도 절대 사양이다. 역시 배낭족 세계에선 남녀구분이 없다.)
(시작 포인트에서 한방~)

버스 타고 오면서 아난다는 호주 여행자 메간, 크리스와 친해져서 그 둘이랑 트레킹가겠군 생각했는데, 시작점에서 범모와 나에게 옷 좀 갈아입게 기달려 달란다. 오~~ 의리인가...
(트레킹 시작 길. 아직은 차들이 보인다.)
(자동차로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
(대자연속으로 들어가는 군. 이슬비가 내려서 걷는데 조금 축축했다.)

오후 4시. 그 날 목표지점인 BhuleBule에 도착했다.
(작은 마을의 모습)
(머무른 숙소의 모습)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마을을 살짝 한바퀴 돌아봤지. 밤이 되지 불이 켜지는곳도 없고 촛불을 밝히며 일기를 적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부터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하는군.
2009. 5. 25. 13:57

Chapter 1-3-4 Kathmandu, Nepal 4

카트만두 왕국, 벅타푸르 왕국, 파탄 왕국 이렇게 세왕조가 이웃하며 어떤 역사를 그렸을지 궁금하군. 카트만두에 뒤지지 않는 멋진 고도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 역사를 상상해 본다.

2007년 5월 5일. 어린이날 파탄에 다녀왔다. 상큼하게 망고쥬스 한잔 마시고 버스정류장에서 물어서 파탄행 미니버스에 올랐다. 빽빽하게 사람이 들어차는 봉고차. 불편하게 앉아서 15분 정도 가니 도착하더군. 골목길을 걸어들어가니 파탄의 더르바르 광장이 들어났다. 여기도 입장료가 있는데, 매표소는 닫혀있다.
(파탄의 더르바르 광장. 카트만두보다 보존이 더 잘된듯 하다.)
(사람들도 더 적어서 좋다. 그래도 비둘기는 있군...)
(왕궁에는 박물관도 있다. 나는 들어가진 않고 밖에 전시된 조감도 사진만 찍어봤다.)
(이게 왕궁의 모습. 2층은 박물관이다.)
(노점에서 파는 가면)

(돌을 깎아서 만든 사원. 힌두교인만 입장이 가능하다.)

(나무 기둥. 정교하고 세밀한 조각작품.)
(코끼리상)

더르바르광장을 한바퀴 돌아본뒤 파탄의 황금사원으로 가봤다.
(황금사원 입구.)
(내부의 마니차와 불상. 그리고 티벳네팔불교쪽에서 볼 수있는 저 도구. 중앙의 저 모양은 다양한 크기로 존제하는데, 한손에 잡히는 크기의 도구를 기도째 승려가 이용하는 모습을 본적도 있다.)
(황금사원의 지붕)
(증명사진 한방)
(황금사원을 나와서 파탄을 배회)
(더운데 불을 지피다니... 힌두교 사원에서 사용하는 불인 듯.)

(수돗가에서 물깃도 빨레하고~~)

(9999개의 불상이 조각되어 있다는 머하보우더 사원.)
(어렴풋이 계산을 해봤는데... 9999개 정도 될 듯 하다. <- 무슨 방식으로 계산했는지....)
(No Smoking이 왜 더 눈에 잘 들어오는 건지.. 진리는 단순한것에 있는 건가...)

파탄을 둘러보고 타멜로 돌아왔다. 버스에서 내려오는데 벽의 낚서 중 한국 국기가 보이더군. 네팔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한국서 일하다 온 사람, 친척중에 한국서 일하는사람 등등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뉴스에서는 악독업자들 소식만 들었는지라 그런 사람들 만나면 괜히 뜨끔하군 했는데, 다들 한국에서 돈 벌어서 왔다고 좋은 이야기만 하더군. 물론 악독업자가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일해서 돈 모아서 오는 사람들도 많은 모양이다.
(네팔 + 한국.)
(오후에 비가와 물에 잠긴 타멜의 모습. 배수가 잘 안된다.)
(저녁에는 라이브 카페에서 맥주한잔. 네팔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5월7일. 카트만두의 상징물중 하나인 보우더나트에 다녀왔다. 세계에서 제일 큰 스투파인 이곳. 친절한 네팔인들의 도움으로 버스타고 한번에 잘 도착했다. 버스에 타고 있는데 스님한분이 내려면서 나에게 '보우더나트' 한마디 던지고 내리시더군. 나도 얼른 따라내렸지.
(보우더나트 부처의 눈 아래서 증명 사진 한방.)
(밑에선 오체투지중인 승려의 모습이 보인다.)

(건너편의 싼티나 보이는 사원.)
(사진 좀 잘찍지... 안의 불상이 안보이잖아...)
(건너편 싼티나는 사원에 올라가 보면 보우더나트의 전경을 볼 수 있다.)

거대한 모습의 보우더나트. 하지만 웅장하단 느낌은 들진 않았다. 밤에 등을 밝힌 모습이 엽서에서 멋있어 보이던데... 12시도 되지 않아 도착해 기다리긴 너무 긴 시간. 대충 감자카레 든 밀가루 튀김 사먹고 걷기 시작했지. 나중에 안 이 음식의 이름은 사모사. 인도, 네팔서 지겹게 먹는 음식이지.

돌아오는 길은 걸어왔다. 대충 나의 방향감각을 믿고 걸었지. 돈을 아끼는 차원이 아닌 시내를 걷고 싶었다.
(오는길에는 구운 옥수수 하나 사먹었는데 무척 맛있었다. 불에 구워서 그런지 구수했다. 어릴적 역삼동 주택에서 살던시절 동네 텃밭 콩서리해서 구워먹었던 그 맛이 생각이 났다. 내가 어릴때만해도 텃밭이 동네 있던 시절이군.)

2시간은 넘게 걸은 것 같다. 타멜 근처에 와서 좀 헤메이긴 했지만, 그래도 잘 찾아갔지. 방에 도착해 보니 수진, 은경씨가 메모를 남겼더군. 항공편 연착이 되서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호텔로 이동한다고. 옆방 처자들이 없어지니 왠지 좀 쓸쓸해졌다. 혼자 떠난 여행. 만나고 헤어짐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그 날 저녁은 숙소의 일본친구들과 숙소 주인 아들녀석과 먹었다. 일본 장기여행자는 나이대도 다양하고 쪽수도 많다. 그래서 정보도 참 많고. 우리나라도 군대만 없다면... 그리고 알바 시급이 좀 높아진다면 세계일주 여행자가 많아 지겠지...)
(카트만두를 떠나기전 일본친구들과 다같이 모여 식사하는 모습. 내옆에 다이스케 아저씨도 보이고. 쿠미는 인도전통의상을 차려입었다.)
(박하와 설탕을 섞어 놓은 후식의 모습. 네팔식 박하사탕이다. 식당에 가보면 늘 볼 수 있다.)

예정보다 조금 길어진 카트만두의 일정. 티벳 고원에서 힘들었던 몸을 충분히 쉴 수 있었던 시간이였지. 날씨도 포근하고, 물가도 저렴하고, 볼거리도 너무 많은 곳.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떠나기 전 에너지를 다시 체울수 있던 시간이였다. 이제 안나푸르나를 향하여 포카라로 이동한다.

PS: 보우더나트에서는 소똥을 밟았고, 다음날 더르바르 광장의 쿠마리사원에서는 비둘기똥에 맞았다. 운 좀 트일려나...
PS2: 더르바르 광장에서 가이드북에서 나온 요거트 먹어봤는데, 맛있더군. 라싸에서 맛봤던 요거트와 비슷했다.
2009. 5. 20. 13:26

Chapter 1-3-3 Kathmandu, Nepal 3

2007 5월 4일. 하루종일 무지 걸은 하루였다.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숴염부나트까지. 발이 저리도록 걸었지.

8시 좀 안되서 일어나 샤워를 하고, 지도를 보며 한국 대사관으로 향했다. 네팔에서 파키스탄 비자를 받기 수월하다고 들었고, 같은 숙소 일본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자기 나라 대사관 추천서가 있어야만 파키스탄 비자 신청이 가능하다고 하더군. 천천히 걸으며 더르바르 광장을 지나고, 현지인들의 시장도 구경하면서 카트만두 시내를 걸어다녔다. 관광객들의 거리인 타멜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지. 현지인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길을 물어물어 대사관에 도착했다. 지도의 위치와 틀리더군. 이사한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하더군. 다행이도 사람들이 위치를 잘 알려줘서 큰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었다.
(한국 대사관의 모습. 이 안은 한국땅이다. 한국여권 보여주고 입장. 왠지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대사관 내부의 공지사항. 얼마전 일어난 네팔의 폭동관련 주의 사항이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왕을 폐지하고 민주주의를 원하는 시위인걸로 알고 있다.)
(대사관 앞 카페. 출출해서 들어갔는데 가격이 비싸다... ㄷㄷㄷ 주먹밥하나 먹었는데... 맛도 없었다. 물도 안주더군...)

대사관에 들어가 파키스탄 비자 추천서 써달라고 하고 잠시 기다리니 추천서가 나오더군. 그 사이 옆자리에서 한국비자 받으러 온 네팔아저씨와 이야기 나눴지. 한국에 사업차 간다는데, 처음으로 한국 비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 아저씨도 내 여권에서 네팔비자 처음으로 봤다고 한다. ㅋ

추천서를 받고는 숴염부나트로 향했다. 대사관에서 길을 묻고, 저 멀리 보이는 숴염부나트를 향해서 출발했지. 하지만 골목길에 들어서고 부터는 시야가 좁아져 숴염부나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방향감각 잊지 않도록 노력하며 골목길을 누볐지.
(다시 짓고 있는 가옥들도 보이고)
(저 멀리 숴염부나트가 살짝 보인다.)
(주택 사이 힌두교 조각)
(학교도 보인다. College라는데... 정말 대학일까나...)

그렇게 멀어보이지는 않았는데... 골목길을 헤매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리더군. 그래도 겨우겨우 강가로 나와서 다시 방향잡고 걷는데, 강가에 쌓인 쓰레기로 인한 악취가 너무 심했다. 동물 시체도 곳곳에 보였고. 병걸리는거 아닌가 몰라... 그래도 2시간 걸려서 겨우 도착.
(짜잔. 다리가 무지 아프더군... 그래도 도착)
(부처님상이 나를 맞이한다. 이건 최근에 만들었는지 볼품 없다.)
(중간에 조각공도 보인다. 정교하게 열심히 조각하고 있더군.)
(숴염부나트로 올라가는 길... 다리아파 죽겠는데... 이걸 올라야 한다니... )
(힘들게 올라오니 카트만두 시내 풍경이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보기 좋군. 높은 건물 하나 없는 도시의 모습이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언덕위의 불교 사원)
(스투파)





(증명사진 한장~ 아저씨 사진 좀 잘찍어 달라구요...)

숴염부나트가 어떤 곳인지 좀 적고 싶은데... 다 까먹었다. 나중에 검색해 봐야겠다. 언덕의 뒷길로 내려가는데 영화촬영이 있더군. 나도 괜히 껴서 구경해 봤다.
(네팔에서도 자체로 영화제작을 하나 보군.)
(느끼한 남자 배우의 모습. 옷은 또 저게 뭐람... 전통의상인가...)
(여행하다보면 한글 적힌 셔츠 많이 보게된다. 우리나라 경찰 옷도 본적이 있다.)
(여자 주인공인 듯...)

언덕에서 내려와 숙소로 돌아가는 길. 택시기사가 타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택시는 절대 No인 배낭족. 웃으면서 걸어갈거라고 한다. 그러고 길을 가는데... 택시기사가 타멜가는 길은 저쪽이라고 그런다. 오옷~~ 택시기사들이 자기차 안타면 이런거 잘 안가르쳐주고, 어떤 이들은 오히려 길 잘못가르쳐 주고 골탕먹이기 까지 한다는데... 마음씨 좋은 아저씨군. 왠지 타주고 싶었지만... 아픈 다리를 이끌고 열심히 걸었다.

하루종일 물한병 사마시지 않고 걸어다녔군. 타멜에 오자마자 샌드위치 하나에 맥주시켜서 바로 먹어주고, 쥬스도 큰거 한통사서 마셔줬지. 그리고 타멜에서 쉬면서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다이스케 아저씨랑 숙소앞에서 한장.)
2009. 5. 18. 11:46

Chapter 1-3-2 Kathmandu, Nepal 2

2007년 5월3일. 퍼슈파티나트에 간다는 은경씨, 수진씨에 껴서 나도 같이 가기로 했다. 택시비도 아끼고 좋지. 한군데 가서 퍼지기 좋아하는 두분 스타일도 나랑 비슷하고. ㅋㅋ 아침에 택시를 잡아타고 퍼슈파티나트로 향했다. 오전 10시에 도착. 점심거리 사가지고 퍼슈파티나트에 입장했다.

네팔 최대의 힌두교사원이자, 힌두교 4대 성지중 한곳인 이곳. 이곳에서는 매일같이 힌두교인들의 장례식이 치뤄지는곳으로 유명하다. 힌두교 화장문화를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곳이지.
(입구쪽의 노점상들)
(입구의 경찰과 지역 아저씨들)
(사리를 입으신 할머니)
(칠면조?? 살이 제대로 올랐다.)
(저 연기가 화장하는 연기이다.)
(사원의 모습. 저 똥물이 갠지스강까지 흘러들어가는 성스런 물이라고 한다. -_-)
(힌두교 사두의 모습.)
(강의 상류쪽은 왕족들만 화장하는 곳이라고 한다. 머리밀은 이들이 화장식을 주도하더군.)
(반대편 그늘에 앉아서 그 모습을 구경했다. 어떤이의 장례식을 구경거리 삼는게 조금 이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것도 이곳 문화의 일부분이다.)
(조기는 힌두교인들만 출입가능한 곳. 사원 내부인가 보다.)
(원숭이 복장의 저 아저씨는 무슨 역활일까...)
(사원에는 많은 원숭이들이 어슬렁거리며 먹거리를 찾아다닌다.)
(사원 석조탑의 모습.)

화장터에서 화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화장식을 거행하면서 통곡하는 여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야마, 야마, 야마, 야마...' 우는 목소리로 이걸 계속 외치는데, 우리나라 상가집에서 들리는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하는 통곡 소리가 생각났다. 비슷한 의미일까....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이 났다.

12시쯤 사원 뒤쪽 계단을 올라 나무 그늘에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사원의 둘레를 크게 한바퀴 돌았지.
(사원 뒤 언덕의 석조 탑들.)
(도대체 왜 힌두교 사원에 다비드의 별이 있는 걸까... 이스라엘것들이 몰래 그리고 간게 아닐까 생각해 보지만... 최근에 그린건 아니고... 흠)

(멀리 다음날 찾아가 볼 쉬염부나트가 보인다.)

(아래 강을 쳐다보고 있는 아이들)
(다시 사원으로 들어가는 길)
(사원의 사두.)
(몸집만큼이나 큼직한 볼일을 보는 이녀석... 사진의 모습은 반도 안쌌을때 찍은 거다.)

퍼슈파티나트에서 처음으로 접하는 힌두교 문화 접해볼 수 있었다. 공들여 만든 수많은 석탑들과 그리 낯설지 않은 화장문화가 어울어진 곳. 겐지스강이 얼마나 더러울지 살짝 엿볼수 있던 곳. 네팔은 쉬기도 좋지만, 볼거리도 정말 많은 곳이다.
2009. 5. 14. 12:16

Chapter 1-3-1 Kathmandu, Nepal 1

카트만두. 네팔의 수도. 15세기경 이 지역에 생겨난 세개의 왕국이 생겼는데, 카트만두, 파탄 그리고 박타푸르. 나름 여행할때는 가이드북에 적힌 역사를 읽으며 나름 좀 알게되었는데... 벌써 2년전이니... 뭐 암튼 세 왕국은 서로 인접해 있고, 훌륭한 문화 유산을 남겼다.

2007년 5월2일. 카트만두의 중심광장인 더르바르 광장에 나갔다. 숙소 주인아저씨에게 물으니 걸어가도 되지만, 첫날인 만큼 릭샤타고 가란다. 적당한 릭샤 요금도 알려주고. 타멜 거리를 걸으며 상점 좀 구경하다가 자건거 릭샤를 타고 더르바르 광장에 도착했다. 더르바르 광장은 원래 입장료가 있는데, 릭샤 아저씨는 돈 내는곳을 그냥 넘어가서 대려다 줬다. 입장료에 대해서 네팔은 관대한건지 허술한건지... 모든 유명한 유적지에서 조금만 돌다보면 그냥 입장 가능한 입구가 보인다. 흠... 관대하자고 보자.

더르바르 광장의 경우 중심가이기에 지역인들도 많이 지나가고, 많은 유동인구가 있기에 관광객들만 골라서 돈을 받기가 조금은 힘들긴 하다.
(더르바르 광장의 가루다 동상. 가루다 이름 맞나? 좌측 코너에 있는 건물은 하나의 나무로 만들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저 거대한 녀석이 나무하나 베서 만들어졌다니... 얼마나 큰 나무였을라나...)
(이렇게 보수중인 건물도 있다.)
(웬지 우리나라 다보탑이 생각나는군.)

(요가중?)
(비둘기... 증오하는 녀석들...)


(목조 건물들 사이에 이런 석조 건물도 있다.)

혼자서 구경하고 있자니 가이드라고 자칭하는 녀석들이 가지각색의 가이드 라이센스라는걸 내밀며 여기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한다. 계속 사양하고 있는데, 끈질긴 녀석이 있어서 그냥 한번 같이 해주기로 했다.
(여기는 네팔의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가 거주하는 곳. 외국인 출입금지이다. 시간 맞춰서 오면 직접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가이드가 여신 보여주겠다고 대리고 왔는데... 못봤지.)
(시바의 모습. 그의 왼손 위치가 참 묘하다. 가이드가 잘도 집어 주더군.)
(이건 한편의 야동을 보는 듯한...)

그냥 혼자서

(가이드 Rajesh의 모습.)

처음에는 그냥 되는대로 달라고 그러는데 100루피 주니 너무 적다고 투정이다. 고작 20분 투어해놓고... 250루피 줬다. 나랑 한살 어렸나 그런데 아이도 두명 있다고 하더군.

더르바르 광장의 사원 아래서 쉬며 가이북 설명을 읽고 있는데, 또 가이드들이 하나 둘 귀찮게 군다. 거기에 처마에 앉아 있는 비둘기들이 폭격을 시작하고... 쩝. 더르바르광장에서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타멜로 돌아가는길의 사원. 종을 흔들며 들어가는 네팔인)
(카트만두의 거리는 이렇게 복잡하다. 서로 부딪히기 일수. 차가 사람 치고 가기도 한다. 나도 한번 당했지.)
(우물가. 우물인지 수돗물인지... 암튼 여기서 발래도 하고, 물도 길러가고 그런다.)

타멜 광장에서 망고 쥬스 한잔 사마시는데 무지 맛있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망고 벗겨서 갈은 진한 망고 쥬스. 이런 재미에 여행하는 거지. 점심은 샌드위치. 맛이 괜찮은 집이였다. 맥주한잔 곁들여서 먹었지. 샌드위치 집 종업원과 축구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했지.

숙소에 돌아오니 일본 여행자들이 그 날이 네팔의 석가탄신일이라며 쉬염부나트로 축제 보러 간다고 한다. 나도 같이 가자고 해서 출발하려는데 쏟아지는 폭우. 주인아저씨는 비가 이렇게 오면 축제는 끝이라고 한다. 우박도 마구 쏟아지더군.

한시간쯤 비가 오더니 거짓말처럼 그쳐 버린다. 그래서 타멜의 거리를 산책나갔지. 상점 구경도 하고, 거리의 음악도 듣고.

그 날 저녁은 좀 좋은 식당에서 수진 은경씨랑 먹었다. 셋이서 저녁 먹으며 레스토랑에서 하는 전통 무용 공연도 봤지. 내 사진기는 어두운데서는 쥐약이라 댄서의 모습은 담지 못했다. 그런데 왠지 남자같기도 하고... 셋이 잠시 호모인 남자인지 추측을 해댔지.

그런데 다가오는 한 남자. 이 테이블 저테이블 인사하며 다니는데 이 레스토랑 사장이란다. 우리에게 인사하고 한국서 왔다니 자기 태권도 한다며 자세를 잡는다. 환영한다며 저녁 먹은거 할인도 해줬다. 장사 참 잘하는 사람이더군. 10대때부터 맨손으로 사업 시작해 지금은 레스토랑 3개에 장신구 무역도 한다고 하더군.
(디스카운트에 마가리타 2잔 서비스로 제공해준 아저씨와 한장.)

배낭족에게 너무도 편안한 타멜의 거리. 흥겨운 이곳에서 첫날은 이렇게 보냈다.
2009. 5. 14. 00:08

Chapter 1-2-7 티벳 랜드크루져 여행 4

너무도 추웠던 EBC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Old Tingri를 향해 출발했다. 2007년 4월 30일. 출발전 아침은 오렌지 하나만 먹었다. 왠지 체할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다른건 못먹겠더군. EBC에서 벗어나 고도가 좀 낮아지니 이런 기분은 바로 괜찮아 지더군.

EBC를 벗어나니 길고 긴 비포장 도로의 질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먼지를 휘날리며 달려나갔지. 사방은 매마르고 척박한 티벳의 모습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길은 너무도 울퉁불퉁. 그래도 4일째 여행을 같이 하다보니 동행들과 몸 부디치며 나름 이길의 질주를 즐긴다. 이런길에서 드라이버 다와아저씨의 진가가 나오지. 정말 베스트 드라이버다. 속력 내줄때는 시원하게 달려주고, 매끄러운 코너 턴. 울퉁불퉁 심할때의 기복 조절. 늘 남들 보다 먼저 도착해서 좀 더 쉬게 해줬지.

가도 가도 끝없어 보이는 고원. 사방은 웅장한 산으로 둘러싸여있고. 광활한 티벳의 대륙을 만끽한 드라이브였다. 너무도 황량했지. 그리고 11시쯤 Old Tingri에 도착했다.
(아주 작은 마을인 Old Tingri)
(요기서 밥 먹었다. 먼지가 두껍게 쌓인 우리 랜드크루저)
(이런 마을에도 세탁소는 있다.)
(마을 뒤의 모습. 너무도 황량한 땅이다.)
(수레를 끄는 말)
(이런곳에도 폭주족이?)

점심식사 후 이 작은 마을을 한바퀴 돌고 다시 차에 올랐다. 이번 목적지는 니얄람. 장무로 가는길에 있는 마지막 마을이다. 다시 황량한 티벳의 off road를 달려 오후 4시 좀 안되서 도착했다. 여기도 역시 깡촌. 아무것도 없다. 우리와 동행하던 다른 랜드크루저는 장무까지 직행해 버렸고, 우리는 여기서 일박하기로 했다. 니얄무는 티벳어로 '지옥으로 가는 문'이라고 한다. 여기부터 종교의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그렇게 지었다고 하는군. 그럼 우리는 내일부터 지옥에 떨어지는 건가... 사천파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펼칠 시기? ㅋㅋㅋ
(가는 길의 풍경.)
(이런길은 좋은 길이다. 중간에 달린길은 정말 너무도 울퉁불퉁.)

(그냥 얼핏보면 비닐봉지 쓰레기로 보일것 같다. 하지만 불경이 적힌 천이다.)
(니얄무 옆에 흐르는 강.)

니얄무의 숙소에서도 역시 뜨거운물이 나오진 않았다.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조금 줘서 그거 찬물과 섞어 가며 머리도 감고 세수도 했다. 머리가 짧으니 이럴땐 정말 편하다. 다이스케는 옆에 온천이 있다는 이야기에 온천에 다녀왔지. 그리고 저녁 식사는 사천식 샤브샤브 집에서 나름 푸짐하게 먹었다. 링 아저씨가 자기가 이 요리 좋아한다며 이것 저것 맛있게 시켜서 먹었다.

다음날 오전 8시 조금 안되서 일어나 준비하고 바로 랜드크루저에 올랐다. 8시반 출발. 비포장 도로를 2시간쯤 달리니 장무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사중인 도로. 여기서 한 30분은 지체된 듯 하다.)

장무에 도착하니 바로 보이는건 푸른 산의 모습. 늘쌍 봐왔던 척박한 산과는 완전히 틀렸다. 푸르름을 보니 웬지 마음이 풍요로워 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무다...)
(저 밑에 보이는 장무. 건너편이 네팔이다.)

장무에서 마지막으로 식사를 했다. 링은 다시 라싸로 돌아간다. 그리고 나머지 일행은 카투만두로 향하지. 여기서 남은 중국돈은 열심히 네고해서 괜찮은 환율에 네팔 루피로 환전했지. 여기 국경은 12시 부터 2시까지는 점심 break이다. 그걸 몰랐던 우리는 여기서 여유롭게 식사하다가 아주 계속 여유롭게 2시까지 발목잡혀 버렸지. ㅋ
(국경도시 장무의 모습)
(마지막으로 요리 이것 저것 시켜서 같이 먹었다.)
(운전기사 다오 아저씨와 한 컷. 옆에 파란색 티셔츠 아저씨는 계속 우리에게 카투만두행 택시 소개해 주겠다고 한다. 여기서 택시 잡는건 비추. 바가지 쓰기 딱 좋다. 계속 가격을 낮추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비싸다. 이 아저씨 그리고 되게 느끼했다.)

여기서 링과 다오아저씨와 작별. 다이스케, 은경, 수진씨와 같이 국경을 넘었다. 중국 비자가 만료되는 순간. 여행의 첫번째 국가에서의 여행이 끝나는군. 국경에서 나와서는 네팔쪽 국경까지 대려다 주는 다마스 같은 미니밴에 탔다. 걸어가도 되긴 하지만, 길이 좁고 차가 씽씽달려서 좀 비추다.
(가운데 고개숙인 여자가 우리 미니밴 드라이버. 우리에겐 친절하게 웃으며 이야기하고 짐도 잘 챙겨줬다. 하지만 앞에 다른 트럭이 길막고 있자 바로 뛰쳐나가서 소리지르며 한 터프함을 보여주더군. 그리고 운전도 장난 아니고. 멋진 누님이셧다.)
(강건너 네팔의 코다리 모습)
(여기가 국경이다. 네팔과 티벳 사이. 중국 공안이 사진 찍지 말라고 주의 주는데 재밌는건 네팔쪽은 아무말 하지 않는다는 것. 네팔쪽 와서 찍으면 된다.)

국경넘어와서 30달러 돈을 내고 네팔비자를 받았다. 그리고 택시를 잡았지. 네명이니 버스대신 돈 조금 더 주고 택시를 잡기로 모두 동의 했지.
(하루만에 이렇게 황량함에서 푸르름으로 변하다니... 어쩌면 니얄무가 지옥문이라 불린건... 니얄무 시작되는 티벳의 황량함을 빗댄 것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여기부터는 날씨도 덥다. 딴세상에 온 느낌. 중국과의 시차도 2시간 15분. 15분은 뭐람...)
(확실히 네팔과 티벳은 인종이 틀리다. 카트만두 가는길의 중간 도시. 버스를 타게되면 여기서 한번 갈아타야 한다.)
(네팔과 인도에서 그냥 일상적으로 보게되는 모습. 버스위의 승객. 하지만 이날은 네팔 첫날인 만큼 너무도 신기했다.)

카트만두에는 오후 5시에 도착했다. 숙소는 다이스케가 미리 알아본 Yeti 게스트 하우스로 잡았지. 다이스케가 잡은 만큼 일본인들이 많이 모이는 숙소더군. 그래도 깨끗하고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쓰는 싱글룸. 좋더군.

짐을 풀고 반팔과 반바지로 갈아입고 수진, 은경씨와 밥 먹으러 나섰지. 환전도 하고, 비자피 달러 빌려줬다고 수진, 은경씨가 밥도 사줬다. 사양하려 했지만, 두분이 고집해서 못이기는 척 얻어 먹었지.

조금은 짧았지만, 티벳의 여행이 끝이났다. 쉽지는 않았다. 고산병은 정말 만만치 않다. 라싸에서 보낸 추운밤들. 웅크려자기 일수인데, 엎어져 자고 일어나면 얼굴은 퉁퉁 부워있기 일쑤. 뛰는것은 상상도 할 수 없고. 그리고 자동차 매연이 심해 두통은 달고 살았지. 매일밤 타이레놀이 있기에 그나마 편안하게 잘 수 있었던 듯 하다.

카트만두 타멜거리의 흥겨운 분위기에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음악이 흐르고 날씨도 너무도 따뜻하고. 그리고 지긋지긋한 두통도 한방에 없어져 버렸다. 오랜만에 인터넷 사용하며 친구들과 메신저하고, 이메일도 받고. 웬지 축제 분위기 처럼 느껴졌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카트만두 관광에 나선다.
2009. 5. 11. 08:07

Chapter 1-2-6 티벳 랜드크루져 여행 3 EBC

2007년 4월 29일. Everest산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기 위해 컴컴한 어둠속에서 일어나 가방을 챙기고 출발했다. 얼른얼른 가야하는데, 중간 체크포인트에서 중국공안이 나올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오아저씨가 들어가서 공안 부르고 조금 시간 걸려서 체크포인트 통과. 꼬불꼬불한 길을 타고 산으로 올라갔지. 중간쯤 해가 슬슬 떠오리기 시작.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전망대까지 얼른 가야하는데...)
(중간 휴식지점에서... 트렁크석에 앉은 다이스케)

조금 더 달리니 전망대에 도착했다. 저 멀리 에베레스트 산과 그 주변의 설산들이 보였다.
(구름이 끼지 않은 화창한 날. 가운데 있는게 Everest 산이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
(Zoom In)
(전망대에서 판매하는 그림, 그리고 기념품들)
(Panorama)

(떠오르는 해를 등지고 그림자 샷)

전망대에서 구경을 한 뒤 이제 Everest Base Camp를 향해 다시 출발했다.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건물)
(이런 오지도 자전거로 여행하는 분이 있다. 전망대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일텐데... 5000m에서 자전거 타는건... 흠 빨대로 숨쉬면서 자전거 타는 거랑 비슷한거라 해야 할려나...)




(베이스 켐프에 다가간다. 선명히 보이기 시작하는 에베레스트 산. 이렇게 구름없이 깨끗하게 볼 수 있는 날은 드물다고 한다. 난 역시 운이 좋은 녀석이다.)

(EBC로 가는 길에 있는 마을. 우리는 여기서 잤다.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서 텐트에서 잘 수도 있는데, 추워 죽는다고 한다. 우리랑 같이 다니는 다른 랜드크루져 일행은 텐트에서 잤는데... 추워서 고생했다고 다음날 그러더군. 마을 건물안에서 자는것도 무지 추웠다.)
(EBC로 가는 길. 마을 부터는 걸어가거나 마차를 타야한다.)
(마을 옆 샘물. 무척이나 차갑고 물 맛도 일품이다.)
(Mt. Everest~~)
(여기서는 하늘도 너무도 파랗다.)
(EBC까지 대려다 주는 마차. 우리가 이런걸 탈리가 없지...)
(조기까지 천천히 걸어가는데도 숨이 헉헉거릴정도로 차온다. 여기는 5400m)
(햇살은 강렬하다.)



(후... 숨차다.)
(CCTV 에베레스트 다큐멘터리라도 찍나...)

(잠시 휴식)
(저 아래 노란색이 EBC다.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사람들이 저기서 캠핑하면서 등반에 도전하는 곳이다. 마을에서 여기까지 고작 4km 거리인데 2시간이나 걸렸다. 무지 힘들었지.)

여기서 만난 남아공 커플이 에베레스트 등반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대해서 이야기 해 주더군. 첫날 에베레스트의 1/4 지점까지 올라갔다가 베이스 캠프에서 올라간 거리만큼 더 내려갔다가 다시 캠프로 돌아온다. 둘째날 에베레스트의 1/2 지점까지 올라갔다가 베이스 캠프에서 올라간 거리만큼 더 내려갔다가 다시 캠프에 돌아온다. 셋째날 등반에 도전. 나는 에베레스트의 중간지점쯤에서 하루 자고 계속 등반하나 상상했었는데, 에베레스트 등반중에 잘 곳은 없다고 한다. 자기에 너무 춥고. 단번에 등반에 성공하고 내려와야 하는것이다. 돈도 억대로 든다고 알려주더군. 인간의 도전 정신은 정말 대단한것 같다.

(여기까지 오는데도 숨이 덜덜 차오는데... 8000미터 넘어가면... 후... 암튼 여기까지 온것도 승리다. V^-^V 뒤에 에베레스트 봉우리가 구름에 가렸다. 구름에 가리기 전에 실컷 봐서 다행이다.)
(다같이 기념으로 한장. 초상원 보호를 위해 얼굴은 어둡게...)
(내려가는 길. 구름이 많이 끼었다.)

내려와서 숙소에서 식사를 하고 자기전에 다이스케가 자기 위스키 한잔 하자고 해서 나도 소주 한병 까고 한잔씩 돌렸다.
(두병 사가지고 출발한 여행. 여기서 두번째 병을 마셨다.)

술을 마실때는 몸이 좀 따뜻해 졌는데... 술기운이 가시고 나니 엄청난 추위가 몰려온다. 몸은 춥고 몸살기운에 머리도 아파오고... 갑자기 좀 두려워 지더군. 병나는 건 아닌가... 5400m의 높이... 건물 안이지만 히터는 없고. 있는 옷 다 껴입고 오리털 파카까지 입은 상태로 이불 있는거 다 덥고 얼른 침대로 들어갔지. 침대에 들어가니 덜덜 떨리던 몸이 좀 진정되더군. 그리고 잠 들었다.

오리털 잠바를 입고 자니 따뜻하더군. 오히려 너무 오래자서 허리가 아플 정도. 추울것 같아서 털모자쓰고 잤는데, 4시쯤 일어나 보니 벗거져 있어 바닦을 뒤적이는데... 뭔가 복슬복슬한 모피가 만져진다. 툭툭 건드려 보니 움직이더군. 잠이 덜 깬 상태여서 귀찮아서 손을 그냥 이불안으로 집어넣고, 도로 자 버렸다. 다음날 깨어나서 바닥을 보니... 내 신발 뒤에서 개 한마리가 자고 있더군. 바닥이 추워서 신발위로 올라가 있나 보다. ㅋㅋ 낑낑거리기에 방에서 내 보냈지.

(숙소 화장실. 그냥 구멍만 뚤린 우리나라 시골의 푸세식 같은 곳.)

너무도 추웠던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에서의 1박. 무사히 마치고 이날을 떠났다. 떠나기 전 에베레스트를 바라보니 구름에 휩싸여 있더군. 우리 도착하기 전날도 이랬다는데... 운 좋았다는 생각이 들더군. 눈에 뒤덥인 에베레스트 봉우리를 뚜렸이 본 랜드크루저 여행 Day 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