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9. 12:18

Chapter 1-2-5 티벳 랜드크루져 여행 2

2007년 4월 28일. 시가체의 타쉴룽포 사원을 둘러보는것으로 하루가 시작되었다.

(숙소앞에 보이는 짝퉁 포탈라궁 같은 건물. 여기 관할구청일까나...)

시내를 걸어서 타쉬룽포 사원으로 향했다. 중국말이 가능한 링이 길을 물어가면서 손쉽게 갈수 있었지.

(사원의 모습. 뒤의 메마른 산이 병풍처럼 사원을 둘러싸고 있다.)

(사원이면 늘 있는 마니차)
(스투파)
(사원의 종)



(이 안이였던가... 세계에서 제일 큰 불상이 있다고 한 곳이. 무척이나 큰 불상이 있더군. 아마도 건물안에 있는 것중에선 가장 클 듯 하다. 밖에 조각된 불상중 더 너무 큰 불상이 많이 존재하고 있으니...)



(넓은 광장도 사원안에 있다.)



(승려들이 아침 기도를 위해 모였나 보다.)

(기도 마치고 나오는 모습. 어떻게 자기 신발을 찾지...)




(패셔너블한 가방을 메고 있는 할머니... 직접 만드셨을법 한데... 센스있는 분인듯.)

타쉴룸포사원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

(시내에서 기타연주를 하는 악사. 우리도 여기서 점심식사를 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시장에 들려봤다. 재밌는 기념품들이 많이 있더군.


(여기서 다이스케가 금속으로 만든 그릇을 기념품으로 샀다. 나무공으로 슬슬 외곽을 문지르면 웅~~ 울리는 소리가 나는 녀석. 이름은 모르겠지만, 불교 기도용인듯 싶다.
(산양? 뒤에 마니차도 보인다.)
(양고기겠지?)
(수레를 타고 지나가는 아저씨)

오후에는 다시 도로에 올랐다. 다음 목적지는 샤카.
(도로가 새로 깔렸나 보다. 무척깨끗하군.)
(구름과 하늘 빛깔이 멋진 풍경을 이룬다.)


(5020m 지점. 5020m라는 사인을 보니, 자동적으로 머리가 아파온다.)

3시간 달려서 도착한 샤카. 작은 마을이다. 에버레스트 베이스 캠프로 가는 길목의 마을이다.
(아무것도 없는 썰렁한 곳.)
(저녁에는 라싸맥주 한잔을 했다. 전에 다이스케 아저씨에게 얻어 마신것도 있고, 은경, 수진시 간식 많이 얻어 먹어서 내가 쐈다.)
(이런곳에도 주유소는 있다.)

샤카에서는 밤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더군. 수도물도 없다. 우물물에 끓는물 섞어서 주더군.다들 대충 샤워만 했다. 물도 모자라서 자이리톨 껌으로 모두들 양치를 대신했지.밤에 무지 춥다기에 모두들 있는 옷 없는 옷 모두 껴입고 잤다. 내일은 EBC (Everest Base Camp)로 간다.
2009. 5. 8. 13:12

Chapter 1-2-4 티벳 랜드크루져 여행 1

2007년 4월 27일. 티벳의 수도 라싸를 뒤로하고 다시 네팔로 향하는 4박5일 여정에 나섰다. 라싸를 떠나기 직전, 포탈라궁을 다시 찾았다. 전날 남쵸호수 가는길에 민정씨가 찍은 포탈라궁사진을 보는데, 뒤편 호수에서 포탈라궁이 비춰진 모습이 인상깊어서 나도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기상해서 포탈라궁까지 얼른 다녀왔지.
(이른 시간이여서 그런지 좀 어둡게 찍혔다. 위치선정도 좀 아쉽고.)

아래사진은 야크빈관에서 옮긴 호스텔의 간판. 시설도 좋았고, 아침식사도 준다. 원래 가격은 야크빈관 보다 비싸지만, 내가 머물던 당시 호스텔 앞 도로 공사중이여서 야크빈관과 동일한 가격으로 머물수 있었지.
(푼촉 카상 호스텔이라 불렀던가... 발음하기도 힘들군...)

아침 8시 30분. 랜드크루저는 라싸에서 출발했다. 운전기사인 다와 아저씨 그리고 일행인 싱가포르에서 온 링, 일본인 다이스케, 그리고 수진, 은경씨가 일행이다. 야크빈관에서 같은방에 머물던 다이스케가 자기가 가는 랜드크루저에 한자리 빈다고 알려줘서 나도 합류하게 되었지. 처음 다같이 모였을때 이것저것 꼼꼼히 따지는 수진, 은경씨 모습에 그냥 다라가도 손해 볼일은 없겠다는 생각에 합류.

랜드크루저는 라싸를 벗어나 처음 휴식을 가진 곳은 불상이 바위산에 사겨진 곳이였다.
(이상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다이스케 아저씨.)
(이런 모습의 불상이다. 이곳이름은 예당사원인가 그런거 같다.)

잠시 쉬었다가 바로 이동. 이번에는 얄로장포라는 강에서 잠시 휴식. 이름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은경씨가 '얄로장포?' 이렇게 물으니 운전기사 아저씨가 yes yes yes~~ 그러신다. 뭐 암튼... 중간에 또 암드록쵸 호수도 들렸는데... 어느게 암드록초이고 얄로장포인지... 잘 모르겠다.

(뒤의 설산과 만년설이 녹아서 흘러들어가는 강의 빛깔이 차갑게 느껴진다.)

(우리의 랜드크루저 모습. 차 상태는 좋은편이였다. 설때마다 저렇게 꼼꼼히 정검도 했다. 운전기사가 좀 능글맞긴 했지만, 그 만큼 경험이 많은 베테랑 운전사였다.)


(사자갈귀같은 모습의 개. 이 개랑 사진 같이 찍으려면... 당연히 돈을 내야한다.)

여기를 벗어나서 부터 꼬불꼬불 계속 상승이 시작된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또 두통 및 속이 미식거린다. 티벳여행은 역시 쉽지 않다. 그러다 작은 마을에 도착. 다시 휴식에 들어간다.

(모직물을 만드는 티벳 여인. 교과서에서 보던 우리나라 모직물 만드는 기계와 흡사해 보인다.)
(스투파의 모습.)
(5020m 지대다. 이사진찍었더니 젊은 녀석이 오더니 막 돈달라고 한다. 이건 너무 하잖아... 은경씨는 달려오는 아이들 사진 찍었다가 어린 아이들 모두에게 1위안씩 뜯겼다... 에구...)
(마을 뒤편 호수. 다와 아저씨에게 여름에 저기서 사람들이 수영하냐고 물으니, 여름에도 물이 너무 차가워서 수영은 못한다고 하더군. 웬지 수영해 보고 싶어진다. 저체온증으로 사경을 헤맬라나...)
(내 사진 한방~~)
(자, 랜드크루저 멤버 사진이다. 얼굴 공개해도 좋다는 허락은 얻지 못했으니 멀리 떨어진 사진으로 올린다. 좌측부터 중국어, 영어 다 잘해서 다와아저씨와의 통역을 역활을 위해 수진, 은경씨가 초빙한 링, 은경, 수진, 그리고 수염 멋지게 기르는 다이스케 아저씨.)

강과 호수 그리고 산악지대를 벗어나니 메마른 티벳고원의 모습이 기다리고 있다. 먼지를 휘날리며 달리는 랜드 크루져. 운전기사인 다와 아저씨는 베레랑인 만큼 늘 선두에서 달린다. 같이 출발한 다른 랜드 크루져들은 모두 뒤에서 먼지 맞으며 달리게 되지. 도착도 늘 먼저해서 우리는 좀 더 여유있게 휴식을 가지거나 사원에서 시간을 더 보낼수 있었지.

(이런길을 먼지 휘날리며 열심히 달렸다.)

오후에는 간체에 도착했다. 그리고 간체의 펠코르 최데 사원을 둘러보았다. 오후 4시반 부터 1시간동안 보는데,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지더군. 볼거리가 참 많은 사원이였다. 우리가 좀 요령이 있었다면 간체에서 하루 머물자고 하고 여기서 좀 더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을 텐데... 여우같은 다오아저씨에게 당했지. ㅋㅋ
(사원 입구)

(사원 내부는 사진이 금지이기에 찍지 않았다. 불상이 있었는데, 특이한점은 얼굴이 모두 천으로 가려져 있는점이다. 일년에 한번 그걸 벗긴다고 하는데... 이유는 기억이 가물하다... 에잇...)
(5층의 건물에 112개의 방안에 각기 다른 부다상이 모셔져 있는 쿰붐 스투파. 5층부터 돌아가면서 한방한방 둘러보았다. 부다가 이렇게 많았나 싶었지.)
(간체 마을을 둘러싼 성벽. 여기서 머물렀다면 꼭 올라가서 자세히 보고 싶었다. 무척 아쉬웠지.)

(사원 옥상에서 찍은 사진)

사원을 구경하고 시가체로 이동했다. 가는길 중간에 물레방앗간에 들려서 곡식 빻는 모습을 구경했다. 여기서 티벳의 곡물식량인 짬바 만들고 있었다.
(곡식을 멧돌같은 원리고 갈아내는 모습)
(강물이 흘러서 위의 멧돌을 돌려준다.)

그리고 첫날 일정의 마무리인 시가체에 도착했다.
(우리가 머물른 숙소, 텐진호텔. 랜드크루져가 먼지에 휩싸여있다.)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서 샤워는 하지 못했지. 저녁은 야크 커리 세트를 먹었는데 양이 좀 적어서 아쉬웠다.

(수진씨 노트에서 복사한 4박5일 일정표.)

첫날 일정을 무사히 끝마쳤다. 포탈라궁도 마지막으로 둘러봤고, 남쵸 다음으로 유명한 암드록쵸 호수도 볼 수 있었지. 티벳의 메마른 고원지대를 달리기도 했고, 라싸에서 충분히 보지 못한 사원도 볼 수 있었고. 알차게 보낸 하루였다. 아직 네팔까지 갈길은 많이 남았고, 볼거리도 넘친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2009. 5. 7. 10:40

Chapter 1-2-3 티벳 포탈라궁 & 남쵸

티벳의 상징이자 달라이 라마의 궁전인 포탈라궁. 전날 예약을했고 2007년 4월 25일 그 내부를 들여다 봤다.

(Google Maps Satellite Photo of Potala Palace)

비가 우중충 내린다. 입구에서 찬후를 기다리며 서 있었다. 그 때 택시타고 오는 찬후와 장원. 근데 장원뿐만 아니라 찬후도 상태가 안좋아 보인다. 그래서 둘다 쉬라고 하고 나 홀로 포탈라궁으로 들어갔다.
(비가 줄줄)
(입구들 들어서 바라본 포탈라 궁. 내부에 트럭도 있다.)

(티벳어, 중국어, 영어로 설명이 적혀있다.)

포탈라궁으로 올라가는 길. 예약권으로 줄서서 티켓을 사는사이 날이 개었다.
(궁으로 올라가는 계단)
(푸른하늘과 포탈라궁의 하얀벽 그리고 창문)
(궁앞에 보이는 광장)


(저길을 통해서 궁 내부로 들어간다.)

포탈라 궁 내부에서 사진은 금지이다. 내부에는 수많은 Stop 사인으로 가득차 있다. 여기도 가지 말라 저기도 가지 말라. 물론 귀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하는것이 옳은 일이지만, 중국인들이 자기들의 재산도 아니면서 그걸로 돈벌이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부에는 불상들이 모셔진 곳도 있고, 달라이 라마들의 묘도 있다. 그리고 오래된 불경들이 모셔진 방도 있고 뭐 그렇다. 이곳에 달라이 라마 14세가 아직 있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맥그로드 간지가 아닌 여기서 달라이 라마의 강의를 들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에서 사진은 금지이지만, 창에 앉아서 차 한잔 하는 노승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그냥 한장찍게 되었다.)

(포탈라궁 뒷편의 공원 모습)

(아마도 불경이 적힌 벽돌이 아닐까...)

내부에서 구경하는데 Doug과 또 만났다. 이녀석 무지 천천히 돌고 있더군. 불상하나하나 마다 가만히 서서 양손을 벌리고 뭔가 기를 느끼는 포즈를 취하는데, 얼굴에 평온이 느껴지는 녀석이다.

(100위안 내고 들어간 포탈라궁. 들어가면 기대에 만족하지 못할거란걸 알았지만, 그래도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포탈라 구경후 걸어가는데, 옆방 대학생친구들과 마주쳤다. 같이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었지. 부페식으로 이것저것 시켜 먹었는데, 밥도 듬북주고 반찬도 맛있어서 잘 먹었지.

(내가 머무른 호스텔 dormitory의 모습 커피한잔 하는데, 왠지 모를 외로움이 살짝 찾아왔다. 혼자 마신것도 아닌데...)

다음날. 남쵸호수행 버스에 올랐다. 라싸에서 보내는 마지막날. 남쵸와 간덴곰파 사이에 고민을 하다가 티벳의 다른 상징인 남쵸호수를 보자고 마음을 먹었지.

(가는길의 화장실. 0.5원 받는다.)
(남쵸행 미니밴, 가는길에는 검문소가 많이 있다. 3~4번은 체크하더군. 도로에는 가끔 야크때나 양때들이 지나가기도 하고, 길가에서 오체투지를 하며 라싸로 향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그 옆을 씽씽 달려가는 미니밴. 좀 아슬아슬하게 보였다.)

(남쵸가는길 5190m 고지를 넘어간다. 고산병 지대로 오더군. 컨디션 저하...)

가는길에는 야크호스텔에서 머물때 같은방을 썼던 민정양이랑 동행했다. 이야기 많이 하면서 가는 고등학교 친구 주옥이랑 무척 닮았더군. 북경 근교의 장애우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지금은 휴가를 내서 라싸로 구경왔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봉사단 명함을 받았는데, 이메일 주소의 일부가 417인거다. 이거 뭐냐고 물으니, 뭐겠냐고 반문... 나랑 생일이 똑같다고 반가워 했다.

(남쵸 호수에 도착.)
(4월 말이지만, 호수는 아직 얼어있다. 여름에 볼 수 있다는 남쵸호수의 아름다운 빛깔은 보지 못했다. 아쉬웠다.)

(으... 춥고, 머리아프고... 오리털 잠바는 가방에 모셔둘려고 배낭에 챙겼나...)

남쵸호수에는 악세사리 판매상들이 무지 많다. 근데 단순히 사라고 하는게 아니라 옆에와서 쫓아다니며 살때까지 내지 열받아서 폭발할때까지 사라고 졸라댄다. 정말 짜증 제대로다.


(빨래하지 말라고 한다. 성지인데 여기서 빨래하는 사람 없겠지... 하지만 여기서 사는 지역민들과 운전기사가 쓰레기를 아무곳에나 버리는 모습을 보니 그렇지도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남쵸호수 둘러보다가 너무 추워서 차를 찾아서 천막에 들어갔다.)
(야크똥 말린것. 이걸 손으로 잡아서 화로에 넣고, 그리고 또 그 손으로 요리도 한다. 나야 뭐 많이 봐왔던 일이라 그러러니 했지만, 민정씨에게 이야기 해주니 살짝 놀란다.)
(화로가 있어 내부는 따뜻하다.)
(민정씨랑 티벳 처녀. 대화좀 나누다 보니 과자와 빵도 준다. 그리고 티벳인들의 주식이였던 곡식가루, 짬바도 먹어봤다.)

(추위 좀 녹인뒤 다시 남쵸호수로 나가서 한장.)

돌아오는길 식당에 들려서 점심식사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고산병 증상중 하나는 입맛을 잃어버린다는 것. 속도 울렁거리고... 나는 버스에 남아서 잠이나 자버렸지.

(라싸로 돌아가는 길, 푸른 하늘이 인상적이다.)

3400m의 라싸에 돌아오니 고산병이 말끔히 가시더군. 머리아픈것도 싹 가시고. 갑작스럽게 5000m 넘어가는건 역시 힘들다. 라싸에서는 다음날 출발하는 랜드크루져 계약을 완료했다. 그리고 찬후와 장원이랑 마지막으로 저녁을 먹었지. 그리고 라싸에서의 마지막날이 흘러갔다.
2009. 5. 6. 10:02

Chapter 1-2-2 티벳 라싸

고산병의 증상중 하나는 잠을 깊게 자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미 지난해 페루 쿠스코에서 겪어본 고산병이지만, 그래도 적응하기 쉽지는 않다. 라싸의 첫날밤에도 그랬다. 추운 밤 기온에 숙소의 그리 두껍지 않은 이불 꼭 껴안고 잠을 청했지만, 잘 자진 못했지. 그래도 피곤은 풀었다. 꿈은 괴상. 단편적인 이상한 꿈의 연속. 스타벅스에 머리카락하며, 서유기까지...

2007년 4월 23일. 8시쯤 일어나 밍기적 거리며 세수를 했다. 방안 보온병에 있는 뜨거운물로 녹차를 타 마시며 잠을 깼지. 방엔 나 혼자. 다들 부지런 하군. 더 잘까 했지만, 나혼자 게을러 지는 것 같고, 허리도 아파 일어났다.

대충 거리를 걷다가 작은 간이식당에서 멀건한 쌀죽과 만두를 2위안에 사먹었다. 고지대라 밥맛도 별로인데, 죽이 입에 잘 맛더군. 그리고 바코르와 조캉사원쪽으로 향했다. 바코르로 들어가는 길에 작은 시장에서 우선 수건부터 한장 샀다. 그리고 바코르 광장을 돌았지. 시계 방향으로.


(뒤의 설산 배경과 어울어진 티벳 양식의 건물들.)
(향을 이렇게 큰 화로에서 피운다.)
(조캉 사원)
(조캉사원 앞에서 오체투지를 하는 티벳인들.)

조캉사원은 참 비극이 많았던 사원이라고 한다. 일본이 침략해서 이 사원을 우리로 만들어 버리지 않나, 중국이 침략해서는 한동안 문을 닫아 버리는 현대사를 겪은 곳이라고 한다.


(조캉사원앞의 광장.)

(조캉사원 입구)

(마니차, 저걸 돌리며 거리를 걷는 티벳인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저 안에 불경이 들어 있다고 한다. 크기도 무척 다양하다.)


바코라를 돌고 조캉사원을 둘러 본 뒤에는 방에서 잠시 쉬다가 포탈라 궁으로 향했다. 천천히 걸어갔지. 숨차서 빨리 걷기도 힘들다. 포탈라 궁 앞에서 어떤 양산쓴 중국인이 지나가기에 사진좀 찍어 달라고 했다. 사진 찍어주고 나서 나보고 마사지 받으라더군. 라싸에도 매춘부들이 있다고 가이드북에 나와 있었는데... 진짜로군. 나보고 다른건 하지 않아도 되니 마사지만 받고 가란다... 돈 없어서 안되겠다는데, 그냥 그럼 동행해 주겠다더군. 그래서 같이 포탈라 궁 같이 돌았다. 그러더니 웃으며 인사하고 자기 갈길을 가더군.

(포탈라 궁의 모습. 주인을 잃은 모습이라 그런지 뭔가 가짜 같기도 하고...)
(붉은 색이 홍궁, 백색이 백궁이라고 한다.)

(포탈라궁을 둘러싸고 있는 마니차들. 지나는 티벳인들은 한번씩 다 돌린다. 나도 돌리면서 걸어갔다.)
(포탈라궁 옆면)
(포탈라 궁 입구)
(포탈라궁 정면에 중국 공산당이 만든 광장. 티벳의 상징물 앞에 이런걸 떡하니 만들다니... 대륙다운 짓이다.)

포탈라궁에서 돌아와서 찬후, 장원이와 만나서 라싸에 있는 한국 음식점 아리랑에 가서 비빔밥 먹는데 맛있었다. 저녁 먹고 있는데, 찬후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옆테이블로 가서 서양인이 한국메뉴 선택하는걸 도와준다. 내가 돌아보니 이게 누군가. 어메이산에서 만났던 스코트랜드인인 더그 아닌가. 내가 Hey Doug~~를 반갑게 외치며 인사했다. 오늘 도착했다고 하더군. 이녀석은 밥먹으면서도 명상을 하면서 먹더군.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대단한 넘이다. 나이가 19살이라고 했나...

(야크 호텔에서 같은 방 쓰는 다이스케, 그리고 옆방 친구, 그리고 다른 싼 숙소에 머무는 스즈키, 그리고 찬후. 맥주한잔 하면서 찍었다.)
(스즈키는 2년반째 여행 중. 일본전통악기를 들고 다니며 연주를 한다고 한다. 호주 남미쪽에서는 밥값정도는 벌었다고 하더군. 연주 잘하더군. 악기를 내가 들어봤는데, 장난 아니게 무거웠다. 이렇게 무거운거 다니며 초빈곤 여행하는 배낭족이였다. 이제 몇달후면 집에 돌아간다는데... 나는 아직 멀었군. ㅋ)

다음날은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다가 막판에 무지 않좋아 지더군. 아침에 일어나 옆방에 있는 한국인 여행자와 만두로 아침때우고 차한잔 하기 위해 시장을 돌아다녔다. 티벳에서 고산병에 좋다는 수유차. 야크젖으로 만든 차이다. 시장을 둘이서 돌아다니며 수유차 파는곳 찾아서 한잔 마셨지. 보온병 한통씩 파는데, 도저히 다 못마셨다. 어찌나 느끼하던지...
암튼 이대학생 친구는 전날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다 쓰러질뻔 했다고 한다. 고산병 무서운거 모르고 자전거 빌렸다 낭패. ㅋㅋ
(수유차의 모습, 따뜻한 우유같이 보인다. 우유는 우유지. 야크도 소의 일종이니...)

이친구가 더 괜찮은 호스텔로 옮긴다기에 나도 같이 옮겼다. 이곳이 이불더 더 두껍고, 방안에 화장실도 딸려있어서 좋더군. 숙소 옮긴 후 거리 걸어다니다 요거트 한통 마셨다. 맛있더군. 판매하는 아주머니가 설탕 팍팍 처서 먹으라고 하는데, 설탕없이도 맛있었다.
(요거트. 들고 가면서 먹을라는데 아주머니가 통 반납해야 한다며 먹고 가라고 하더군.)

다시 포탈라 궁에 가서 다음날 포탈라 궁을 방문할 수 있도록 예약을 했다. 포탈라궁은 전날 방문 예약을 해야만 하고, 하루 방문객도 인원이 제한되어있다. 성수기때는 일찍 부터 줄서서 예약을 해야한다고 하더군. 하지만 내가 갔을때는 비수기여서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또 산책하다가 들린 포탈라 궁)

(조금만 뒤로 가서 찍으면 중국 국기가 펄럭인다. 최소한 티벳깃발과 같이 펄럭여 주던가...)

(포탈라 궁 앞에서 오체투지 하는 티벳인들)
(오체투지... 그리고 공산당...)

포탈라궁에서 찬후와 릭샤를 타고 노블링카로 갔다. 달라이라마의 여름궁전. 입장료도 쎄고 해서 들어가진 않았다. 뭐 일일이 들어가 봐야하는 건 아니니까.
(노블링카 입구에서 증명사진 한장~)

그 후 버스를 타고 세라곰파로 이동했다. 곰파는 티벳어로 사원이란 뜻이다. 매일 오후 3시에 교리문답시간이 있는데 딱 맞춰서 갈 수 있었지.

(티벳승려들이 교리문답하는 모습.)

(서 있는 사람들이 질문을 하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 대답을 한다.)





(대답이 틀리나 맞느냐에 따라 박수치는 방식이 틀리다고 한다.)

(세라곰파의 모습)


(세라곰파 뒷산)

(세라곰파뒷산 중턱에 작은 사원이 보인다. 여기가 한국이라면 저 정도 높이가 가볍게 올라가지만... 여긴 라싸다. 지역인이 아닌이상 엄홍길 아저씨가 아닌이상... 도전은 피하는게 낫다. ㅋㅋ)

세라곰파를 둘러보고 돌아오는데 슬슬 머리가 아파온다. 고산병 적응안되서 방에서 쉬고 있는 장원이나 볼려고 장원 찬후가 머무는 호텔가지 걸어갔다. 좀 멀더군. 걸어가면서 두통은 더 악화되고... 속도 좀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둘이 머무는 방은 2층인데, 한층 오르는데도 너무 힘들더군. 결국 방에 도착해 내가 뻗어 버렸다. 무지 힘들더군. 물 많이 마시며 침대에 누워서 쉬니까 조금 나아지더군. 문병갔다가 오히려 내가 쓰러지다니... 고산지대는 정말 적응하기 힘들다.

여기저기 소식을 듣고 다니다 보니 다음주는 중국 노동절로 긴 연휴라고 한다. 이 한주동안은 라싸에서 빠져나가기 힘들다고 하더군. 나 역시 얼른 네팔로 넘어가서 우기전에 트레킹을 하고 싶기에 27일쯤 렌드크루져로 넘어가는 일행에 합류해서 같이 나가기로 결정했다. 티벳에서 너무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음 스케쥴이 있으니 어쩔수 없이 결정했지. 여유를 가지기 위한 여행인데 왠지 계속 제촉하며 빠듯하게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2009. 5. 5. 06:29

Chapter 1-2-1 티벳 가는 길, 칭장열차

48시간을 가야하는 라싸행 열차가 출발했다. 내가 끊은 티켓은 6개의 침대가 한칸에 들어가는 Hardbed 섹션. 그 중에서도 제일 윗칸을 끊었다. 대학 졸업할때 중국 기차 여행을 하면서 터득한 노하우지. 둘이 있을때는 중간과 아랫칸을 이어서, 혼자일때는 가장 상단을 끊기. 상단이 앉아있기는 힘들지만 짐 올려놓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누워있기도 편해서 혼자일때는 더 좋은 초이스 인것 같다. 가격도 제일 싸고. 기차는 나름 신형인듯 하다. 환풍구도 없어서 내부 담배피는 사람이 없어서 좋더군.

(중간에 들린 란저우. 성도, 충칭은 좀 더웠는데, 여기부터는 선선한 날씨가 시작되었다. 성도에서 약간 북쪽으로 온 정도인데... 고도가 높나...)

(라사로 향하는 열차의 모습)

(신형기차여서 저런 전광판도 있다. 영어자막도 나온다.)

(내 침대칸. 누워서 한컷.)
(하루가 지나니 티벳 불교의 특징인 스투파 건물이 보이기 시작)

(호수도 보이고,  거칠어 보이는 이 땅. 둔황쪽으로 빠져서 실크로드로 접어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야크~~ 티벳 고원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사발면 한그릇~~ 48시간 기차여행하면서 면식수행했다. 기차에서는 중국 가요가 흘러나오는데, 중간에 한국어 나레이션이 나오더군. "떠나가지마~ 니가 필요해" 애절한 여자 목소리.)

(창밖의 풍경. 기차여행하면서 제일 높은 지대는 5000m를 넘는다. 이구간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역이 5072m에 위치해 있다. 예전 버스로 이구간 넘어가던 여행자들은 고산병으로 사경을 헤맸다고 그러더군... 기차에서는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푸슈욱~~' 소리까지 내며 산소 공급해 주고, 필요한 사람에게는 산소마스크까지 주더군. 같은 칸 아주머니는 고산병 증상이 오는지 마스크 쓰시더군.)

(이런곳에도 마을이... 누가 살고 있을까... 이런곳에서도 휴대폰은 터진다.)

(라싸 도착~~!!)

티벳고원을 달리는 칭짱열차. 하늘을 달리는 열차란 이름답게 웅장하고 매력적인 티벳고원의 풍경을 바라보며 48시간이란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지나갔다. 다만 머리에는 기름이 좔좔... 양치대신 껌으로 버틴덕에 입안은 텁텁... 얼른 씻고 싶었지.

이슬비가 내리는 라싸. 역을 빠져나와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갔다.
(버스를 타고 가며 본 포탈라 궁. 흥분되는 순간이였다.)

(라싸 거리의 모습)


시내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배낭족들에게 유명한 야크빈관 호스텔로 갔다. 6인실 방을 잡고, 짐을 풀었지. 배가 고프더군. 이틀을 면식수행했으니... 진짜 음식이 먹고 싶었다. 근데 어디로 먹으러 가나... 그 때 들어오는 두명. 방안의 일본인에게 영어로 말을 걸어온다. 밥먹으러 가자고. 일본인은 (훗날 친해진 다이스케) 감기라고 쉰다고 그러고, 나는 이때다 싶어서 말을 걸었다. "Can I join you guys~~, I am hungry~~"

알고보니 한국인이였다. 찬후와 장원이. 찬후는 뉴저지, 장원인 필라델피아에 사는 교포들. 장원이에게 어느교회 다니냐고 물었더니 내가 전에 다녔던 연합교회인것이다. 세상 참 좁은 곳. ㅋㅋ 셋이 티베탄 음식점에 가서 야크 스테이크에 난 뜯어 먹으며 맥주한잔 했다. 둘은 온지 3~4일 됐는데, 고산병때문에 매일 방에서 괼괼 거리고 있다고 한다. 나도 잘 적응해야 하는데...

식사후 둘과 헤어져서 숙소로 돌아왔다. 이틀 샤워못한 몸을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기 위해서 세면도구와 수건을 가방에서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수건이 없는거다. 뜨아... 성도 숙소에서 세벽같이 나오느라 침대옆에 걸어둔 스포츠 타월을 놓고 온것이다. ㅜㅜ 여행 몇일 만에 타월을... 그것도 스포츠 타월을... what's done is done... 바로 미련 아쉬움 버리고 셔츠 한장 들고 샤워실로 향했다. 샤워하고 물기는 셔츠로 닦아 버렸지. 암튼 개운 하더군.

내일 부터는 본격적인 티벳여행이 시작된다. 3000미터 넘는곳에 자리잡고 사는 절실한 불교 신자들. 그 들의 문화가 기대된다.
2009. 5. 4. 05:15

Chapter 1-1-2 중국 충칭

사천성에서 티벳으로 넘어가는 기차는 성도와 충칭에서 번갈아 가면서 격일로 있는 듯 하다. 내가 선택한 날짜에는 충칭에서 출발을 했다. 2007년 4월 20일 아침, 나는 티벳으로 향하기 위해 우선 충칭행 기차에 올랐다.

충칭에는 두개의 역이 있는데, 아쉽게도 내가 성도에서 도착한 역과 티벳으로 가는 기차역은 틀린 역이더군. 하지만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에 들리기 위해 시내로 나가기로 결심한 나로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지.

가이드북에서 읽은대로 기차역에서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누군가 다가와 친절히 내가 타야할 버스를 알려준다. 버스 직원도 내가 내릴곳을 잘 알려주었지. 시내에 내려서도 별로 어렵지 않게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을 수 있었다. 지도가 없어서 조금 헤매긴 했지만, 버스정류장 지도에 한자로 한국 뭐뭐 라는 곳이 표시되어 있었고, 옆사람에게 물어 잘 찾아갔지.

(충칭 가는 2층 열차의 모습)

(충칭역 앞의 모습)

(시내의 성)

(두리번 거리다 발견한 대한민국 임시청사 안내 표지판, 제대로 왔구나~~)

(대한민국 임시청사 입구)

기념관에 입장료 내고 들어가서 독립운동 관련 DVD 한편을 보고 기념관 내부를 둘러봤다. 역시 나는 민족주의 신봉자인지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김구 선생님, 윤봉길의사 이런분들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도 없었겠지.

(내가 국사에 약해서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 독립에 힘써주신 분들)


(여기서 무슨일들을 하셨을라나...)
나오면서 기념관이 잘 유지되기를 기원하면서 20위안 성금을 냈다. 방명록에도 한자 적었지. 김구 선생님의 백범일지가 다시 읽고 싶어졌다.

독립청사를 잘 둘러보고 슈퍼에 들려서 2박3일 타게될 기차여행에 대비 사발면과 즉석덥밥 등의 즉석요리를 잔득 준비하고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가이드북에 나온 정보에는 버스 정보가 없고... '화차, 화차~~' 외치며 버스운전기사에게 물어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하지만 소득이 없다. 하지만 시간은 넉넉해서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한번에 가는 버스는 없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택시를 잡아탔는데, 방향이 영 아닌지 내리라고 하더군. 도대체 어떻게 가야하는거야 하고 헤메던 순간 구세주 한명이 나타나더군. 나를 어떤 여학생이 붙잡더니 전자사전으로 열심히 번역해 가면서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이였다. 자신이 기차역까지 대려다 주겠다고... 저쪽에서 보고 있었는데, 안타까웠다고.

아이고 고마워라. 같이 버스를 타고 가는데, 또 전자사전 열심히 두드린다. 번역된 내용을 읽어보니, 버스에는 소매치기가 있을지도 모르니 조심하라는 내용. 버스에서 내려 어떤 건물로 들어가니 긴 에스컬레이터가 기다리고 있다. 내가 출퇴근할때 오르내리는 7호선 대림역 에스컬레이터의 3배는 될 듯한 길이. 이 학생 아녔으면 역 찾느라 무지 헤맸거나 택시로 빙 돌아서 올번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비 에스컬레이터비도 이 학생이 내줬다. 내가 돈을 내려하니 내손을 내리며 괜찮단다.

(에스컬레이터의 모습)

(나를 도와준 처자. 대학생인데 영어로 말하면 실수할까봐 부끄럽다며 손에 들고 있는 전자사전으로 열심히 번역해 나에게 보여주며 길 안내해 줬다. 찍을때는 몰랐는데 옆에 앉아 있는 처자는 하품을 입이 찢어지게...)

도와준 처자에게 고마워서 한국서 들고 온 초코렛 하나 주었다. 그리고 번역기 들고 열심히 대화 나누다가 수업들으로 간다기에 작별을 했지. 번역기로 대화를 하다보니 1시간 넘는 시간동안 나눈 문장은 10개 안팍... ㅋ 길도 안내해 주고, 말동무도 되주고 고마운 친구였다.

역 대합실 TV에서는 대장금 광고가 나오더군. 집에서 뒹굴거리며 대장금을 보던 시절이 그리워졌다. 집나오면 고생인것을... 기차를 기다리며 회상에 젖어드는데, 오늘 받은 도움때문인지 어릴적 버스에서 받았던 도움이 생각났다. 수영강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데 버스를 잘못타 노량진쪽으로 가게되었고... 돌아갈 차비도 없고... 그 때 나에게 잘못된 버스를 탔다고 알려줬던 누나가 나에게 '차비가 없니?' 물어보며 나에게 차비를 주신거다. 거기에 집으로 향하는 버스까지 알아봐 주시고. 그 때 든 생각. '세상은 살고 볼 일이다. 내가 받은 도움을 갚기 위해서라도...'

이제 2박 3일 동안 칭짱열차를 타고 티벳의 수도 라싸로 향한다. 세계일주를 처음 생각할때는 계획에 없었던 곳. 하지만 여행 정보를 수집하다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추가된 곳.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며 열차에 올랐다.
2009. 5. 4. 03:50

Chapter 1-1-1 중국 성도

중국 항공사를 이용해서 중국 성도로 날아갔다. 저렴한 가격의 비행기표였지. 그런데 중국 아니랄까봐... 한시간 넘게 연착 출발하더군. 탑승하고 졸려서 한숨 자고 일어났는데, 그 자리에 서 있는 비행기. 1시반 출발 비행기가 3시 넘어서 출발했다. 쩝.

그래도 성도에 도착. 공항 입국심사 가볍게 통과. 직원에게 가볍게 '쉐쉐' 한번 날려주고 나왔지. 터미널 앞에 즐비한 택시들. 그래도 타라고 심하게 호객행위하는 녀석들은 없다. 택시기사 한명 잡고 버스 어디있냐고 물어서 시내로 나가는 버스에 올랐지.

시내로 나가는 길. 폭스바겐 자동차 딜러 및 기타 유명 외제차 딜러들이 보이더군. 고속성장하는 중국 경제를 느낄 수 있었지. 시내에서 제일 처음 한 일은 티벳행 기차표 끊기. 시내에서 버스 갈아타고 바로 기차역으로 갔다. 그리고 종이에 한자로 '라싸'를 적어서 냈다. 직원이 뭐라고 막 그런다. 알아들수가 있나.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다른 창구로 대리고 간다. 이 직원 영어가 된다. 헉~~ 2008년 올림픽 준비로 이젠 영어가 되는 직원 한명씩은 두는 모양이다. 2002년에 여행할때는 정말 고생 바가지였는데... 구채구 다녀오는데 3일이면 되니 금요일 기차가 있다고 해서 끊었다.

여담으로 티벳행 열차표를 끊기위해서는 여행허가서가 원칙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보통은 역에가서 그냥 달라고 하면 허가서 요구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요구 하면 옆창구가서 될때까지 시도하면 된다기에 나도 시도. 한큐에 끊었지. 하지만 이건 그때 그때 시기에따라 변경되니... 티벳 여행자들은 알아서 판단하시길...

티벳여행 퍼밋도 없이 기차표를 끊어서 훈훈한 마음을 가지고 이젠 숙소를 찾으러 나섰다. 가이드북에서 봤던 Mix & Factory. 근처까지 찾아가서 사람들에게 주소를 보여줘도 모른다고만 한다. 그래도 겨우 찾아서 들어갔다. 외국 배낭여행자들이 가득. 마음이 편안해 지더군. 직원들도 영어 잘하고 붙임성 있어 좋았다. 가격도 하루 15위안.

(호스텔 내부에서 바라본 천장 모습.)

(식당모습)

숙소에서 짐을 풀고 숙소에서 사천식 국수를 사먹었지. 같은 테이블의 외국인 여행자와 여행 정보도 나눴다. 같은 방에 뉴질랜드 친구와 이야기 하다가 한국담배 구경 좀 시켜주고, 한갑도 선물도 줬다. 담배야 적개 필수록 좋으니~ ㅋ 그리고 숙소에서 쉬다가 만난 한국인 여행자 2명. 사촌지간이라는데... 군대가기전 여행을 왔다고 한다. 첫날 좀 적적한 마당에 한국청년 두명을 만났으니 가져온 소주 한병까서 같이 마셨다. 그래봐야 미니 처음처럼 이니 그냥 한모금씩 마시니 끝.

다음날 아침. 이친구들은 도강언을 구경떠난다기에 터미널까지 동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버스 출발 20분전쯤 도착했는데, 버스표가 없다는 거다. 이럴수가... 기차표보다 먼저 버스표를 구해놨어야 하는건가... 뜨악... 성도에서 여행을 시작한 이유는 구채구를 보기 위해서였는데...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지. 이친구들을 따라서 나도 도강언을 구경나섰다. 그냥 중국식 옛 가옥들의 모습. 그냥 그랬다. 점심을 이친구들과 함께 먹었고, 내가 쐈다. 내 생일이니... 그리고 군대 가기전 친구들이니 여행 잘하라고 쐈지.

(도강언 외부에서 바라본 모습)

(도강언 입구)

(도강언 지도. 표지판에는 한글 설명도 있다. 어설픈 번역이지만~~)

(도강언 내부에 전통복장의 처자. 저기 사는 걸까...)

(강위의 다리.)

(어설픈 번역... 무연구라니...)

(바위와 계단이 잘 어울어져 있다.)

(여행자 둘. 얼굴 좀 모자이크 처리해 줄걸 그랬나...)

(내 모습도 한장)

(언덕위의 정자 모습)

(저 전기 버스로 내부 이동을 한다.)

(처마의 장식들)

(대문의 모습)

(도강언의 제일 유명한 장소. 양쪽 처마 사이로 계단.)

(사천식 샤브샤브 요리. 위의 모습은 조개살인줄 알고 고랐는데... 알고보니 오리 혀... ㄷㄷ)

(그래도 사천식 유명한 요리를 잘 먹어봤다는 생각이 든다.)

(사천대학. 도강언 구경후 터미널 근처여서 들러 봤다.)

거기서 이 친구들은 어메이산으로 향했고, 나는 청도로 돌아왔다. 기차역에서 기차표를 변경하려 했지만, 쉽지 않다. 스케쥴도 꼬이고... Mix & Factory에서 투어를 알아보니 3박4일은 걸렸다. 한마디로 구채구는 포기하는게 맞는 실정. 그래 포기하자.

18일. 나도 어메이산으로 출발했다. 늦잠을 잔 덕에 오후에 숙소에서 출발하게 되었지. 그 덕에 어메이산으로 버스로 올라가 산에서 잘려던 나의 계획이 틀어지게 되었다. 오후 5시에 산기슥에 도착. 거기 숙소에서 자리를 잡았지. 숙소에서 인터넷이나 사용하고 있는데, 다시 한국 청년 두명을 만났다. 그 둘은 산에 새벽에 올라가 지금 내려오는 길이라는데, 다리가 완전히 풀린모습. 나도 내일은 저 모습이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바로 기차역으로 향하는 둘과 이제 완전히 작별을 했다.

숙소의 같은 방에는 두명의 여행자 친구가 있었다. 스코트랜드의 더그, 캐나다 친구. 둘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밤을 보냈지. 캐나다 친구는 아버지는 유럽출신의 방랑자였는데, 캐나다에서 자기 엄마를 만나서 정착하게 되었다더군. 자신도 아버지 영향을 받아서 여행중이라고 한다. 여행후에는 아시아쪽에서 영어강사하고 싶다고 하고. 더그는 레게파마를 한 긴 머리의 명상가. 새벽 6시에 일어나 준비하는데... 침대에 고요히 앉아서 명상하더군. 나중에 캐나다 여행자를 성도에서 다시 만났는데, 자기가 아침 8시에 일어날때까지 그 자세로 명상하고 있었다고 한다. 뜨아...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 가게에서 오렌지와 빵을 사들고 7시 버스에 올랐다. 산입구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버스에서 내려서 다시 케이블카로 바로 정상까지 이동했다. 3099m의 정상. 산 정상의 절에서 가볍게 참배를 드렸다. 가족의 건강과 나의 여행이 순조롭기를 빌었지. 그리고는 바로 하산에 들어갔다. 그때 시간 10시 반.

(어메이산 정상의 사찰, 금색의 불상)

(금색의 절)

중간에 길을 좀 해메기도 하고, 갈림길에서 짧은 코스로 간다는게 중간에 만난 친절한 중국여행자와의 miss communication으로 긴 코스로 접어들게 되었고, 아주 죽음으로 다리가 풀리게 되었지. 마지막 부분에서는 물도 다 마셔 버렸고... 그래도 7~8시간 코스를 6시간만에 끊었으니 나름 선방이라고 해야 할라나... 중간에 간식으로 사간 오렌지와 빵이 큰 힘이 되었고, 다 내려와서 2위안 주고 사먹은 오이의 맛은 정말 최고 였다. 오이 깍으라고 오이깍는 칼을 주었는데, 내가 오이살까지 마구 베어내가 상인들이 이렇게 깍는거라며 시범까지 보여줬지. ㅋㅋ

(산 정상에는 아직 눈이 있다. 3000m 넘는 곳이라 그런가...)

(대륙의 힘. 중국의 귀공자들은 저런 가마를 타고 올라간다.)

(이산에는 무진장 원숭이가 많다.)

(중간에 쉰 장소. 세수하는데 무척이나 시원했다.)

(내려오니 덥다. 바지 걷어 올리고... 종아리가 이때만 해도 하얗군...)

(다리 좀 풀어주고....)

(이런 경사의 계단을 4시간은 넘게 계속 내려간 듯 하다. 이런 곳을 공사용 돌덩이 짊어지고 오르는 일꾼들은 정말 뭔지...)

(아름다운 작은 폭포와 다리)

(이제 하산 완료. 힘들었다.)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름다운 빛깔의 호수. 여기를 바라보며 구채구 못간 아쉬움을 달랬지...)

성도행 버스를 기다리며 인적이 드문 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다. 다리 쭉 뻗고 누워서 쉬고 있었지. 정말 피곤하더군. 그 때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석현이, 동주와 필라델피아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기차는 연착. 셋다 졸려서 벤치에 쳐져 있는데, 동주는 벤치에 몸이 꼭 맞아서 편안히 누워서 자는 것이였다. ㅋㅋ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나는 여행.

이제 다음날이면 성도를 떠나서 티벳으로 향한다. 중국 본토에서 여행의 시동을 걸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티벳에서 여행의 열을 올려봐야지. 구채구를 보지 못해서 무척이나 아쉽지만, 대신 도강언을 볼 수 있었고, 어메이산을 등반할 수 있었다. 오히려 너무 관광지화 되었다닌 구채구를 둘러 보는 것 보다 나은 선택이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티벳으로 고고씽~~

2008. 10. 17. 00:45

Pilot - Where it All begin

2007년 4월 16일. 그러니까 내 생일 하루 전날. 나의 세계일주는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여행기에 들어가기 전 나의 여행 준비 기간에 대해서 적어보겠다.


- 출발 8개월 전: 페루 여행을 홀로 해보며 세계일주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 출발 한달전: 여행을 결심하고 회사 팀장님, 사장님과 면담하고 장기휴직하기로 합의 봤다.
- 출발 이주전: 중국 성도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 출발 일주일전: 여행에 필요한 배낭 및 자질 구래한 생필품들을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매일 들어오는 택배 박스에 부모님은 내가 인터넷 쇼핑 중독자가 되었나 의심하셨다고 한다.
- 출발 4일전: 부모님께 여행 좀 다녀오겠다고 통보했다. 대충 티벳, 네팔, 인도 돌아본다고 말씀 드렸다.
- 출발 전날밤: 4일전날 부터 매일 친구들이랑 술마셨다. 대충 짐싸고 잤다.
- 출발 당일 아침: 짐 마져 꾸리고 공항으로 고고!!


이렇게 약간은 즉흥적인, 많은 준비나 계획이 없었던 여행이었다. 한달전에 출발 결심. 루트는 그저 중국서 시작해 지구 한바퀴 돌아서 오자는 것 뿐. 믿는 건 나의 체력과 영어실력 뿐. 짐을 출발 전날 대충 싸느라, 그리고 세계일주라는, 장기여행이라는 부담감에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쓸대없는 걸로 가득차게 되었지. 나의 배낭여행중 최악으로 짐 싸게 된 여행. ㅋ

암튼 그래도 출발 했다. 안개로 가득차 있는 나의 여행 진로. 그러기에 나를 더욱 흥미진지하게 만들었던 그 순간. 그 때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두근 거린다. Highly Over Excited.


(인천 공항에서 한방. 장기여행인 만큼 거추장 스럽지 않게 머리는 싹~ 밀었다.)
2008. 9. 13. 18:11

Travel Sketch in World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보는 세계일주. 나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29살이 되었던 작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년 계획으로 지구
한바퀴 돌아보자는 계획 하나로 배낭 하나 짊어지도 길을 떠났다.
그리고 16개월. 지구 한바퀴 돈다는 계획을 달성하고 집에 돌아왔다.

예상보다 너무도 잘 풀렸던, 기대했던것 이상을 보았던 그런 여행.
많은 추억으로 가득한 여행. 그 추억들이 흐릿해 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 볼려고 한다. 슬슬 시작해 볼까? 나의 세계일주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