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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0.13 Great Tradition
- 2011.08.15 7번째 배낭여행
- 2010.11.21 Elizabethtown
- 2010.07.12 [짧은 여행 에피소드] 공항 공중전화를 뒤져서 5바트를 건졌습니다.
- 2010.07.06 기억에 남는 여행 이동 구간
- 2009.12.14 Invictus 1
- 2009.06.03 Chapter 1-3-7 Annapurna Trekking 2
- 2009.06.01 Chapter 1-3-6 Annapurna Trekking
- 2009.05.30 Great Minds
- 2009.05.26 Chapter 1-3-5 Pokara, Nepal
"You come from a great tradition that stands for education, not ignorance; innovation, not destruction; the dignity of life, not murder. Those who call you away from this path are betraying this tradition, not defending it."
PRESIDENT OBAMA, in his address to the United Nations, urging young Muslims to resist the blandishments of violent jihadism.
처음 배낭여행을 해본건 대학교 2학년때 정훈이, 태석이와 밀레니엄을 유럽에서 보내자는 취지로 갔던 유럽배낭여행이다. 그 이후 종영이와 중국여행을 했고, 홀로 페루 여행, 세계일주, 동남아 여행, 일본 간사이 지역 여행등을 이어 이번엔 스페인으로 떠났다.
여행지를 스페인으로 결정하게 된건 정훈, 중훈이가 Ibiza섬에서 오랜만에 같이 놀자는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이왕 가는김에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스페인 남부도 돌아볼겸 해서 나는 2주 먼저 출발해 Ibiza섬에서 뭉치기로 했지.
7월 8일 금요일. 출발 당일이여서 회사에 연차를 낼까 했지만, 처리할 일들이 남아서 출근을 했다. 좀 일찍 퇴근할려고 했는데... 이럴땐 꼭 끝까지 일이 생긴다. 팀원에게 파일을 넘겼는데, 열리지 않는 현상. 짐 하나도 챙기지 않은 상태여서 마음이 약간 다급해 지더군. 이상하게 계속 깨져서 그냥 PDF 파일로 변환해서 넘겼다. 양이 얼마 안되니 알아서 처리하겠지.
집에 돌아와서 가방에 옷가지를 가볍게 챙겨서 나섰다. 3주 여행이니 최소한으로 배낭을 꾸렸지. 밖에는 비가 많이 오고 있다. 버려도 될만한 우산을 챙겨서 집을 나섰다. 공항버스에 몸을 싣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뭔가 휴식에 들어간다는 기분이 들더군. 그렇게 나의 7번째 배낭여행은 시작되었다.
작년말 어렵게 2주 휴가를 얻어서 태국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일주일쯤은 약간은 주의를 하면서 캄보디아를 여행했지만,
라오스에 들어서면서 복대관리를 대충하면서 라오스에서 일주일을
보냈죠. 라오스의 마지막날 복대를 뒤져보니 복대안의 돈이
사라졌더군요. $200 + 10유로 + 44000원. 다행이도 씨티현금카드는 그대로
뒀고, 한국돈도 11000원 남겨뒀더군요. 차비라도 하라는 건가...
일주일간 복대를 한번도 열지 않은덕에 방비안의 첫날 연말이여서
바가지쓴 요금에 어렵게 구한 구질구질한 숙소에서 털린건지...
루앙프라방의 숙소에서 털린건지 감이오질 않네요. 여행 즐겁게
마친 상황이라 그리 속쓰리진 않지만, 도대체 범인은 누굴까, 정말
궁금해 지더군요. 1년반 세계일주하면서 제가 흘린적은 있어도 한번
털린적이 없는 운좋은 넘인 제가 2주 여행하면서 제 복대를 남의
손 타게 했네요.
암튼 루앙프라방에서 비행기로 방콕에 도착. 현금카드가 있으니
돈 찾으면 되긴하지만, 괜히 바트 남기긴 싫고. 수중에 있는건
4바트. 방콕 공항 편의점에 가보니 제일싼 초코렛이 5바트. 우씨...
그때 어릴적 감동깊게본(?) '만화 오늘부터 우리는'의 한 에피소드가
생각나더군요. 자판기 구석을 뒤져서 동전 찾아 음료수 뽑아 먹는 모습.
네 그래서 저도 공항 공중전화 거스름돈 반납구를 뒤적거렸습니다.
그런데 첫번째 공중전화기에서 5바트 동전을 건진겁니다. 그래서 제
4바트 동전을 남겨두고, 5바트 동전 들고가서 초코렛 사먹었습니다.
행복하더군요. ㅋㅋ
오불당 게시판들을 둘러보다 보니 스리나가르 관련 정보 글이 있고, 그 글을 보다보니 나의 기억에 인상적으로 남아 있는 스리나가르 - 레 구간 이야기도 있었다. 웅장한 자연에 순박한 표정의 아이들이 머리속에 떠올랐고, 그래서 여행 사진들 둘러보면서 기억에 남는이동구간들을 추억하면서 이글을 적어본다. 1. 아디스 아바바 - 나이로비 빠르게 움직이면 3일이면 이동이 가능하지만, 선거 연휴와 더불어 5일 넘게 걸린듯 하다. 아디스 아바바에서 구닥다리 버스로 이틀동안 이동. 버스의 상태는 엄청 낡았지만 길상태는 그 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국경을 넘어 케냐부터 사태는 급변. 일단 버스가 아닌 트럭. 트럭 뒤에 앉아 여행하는로망이 있어서 얼른 올라탔지만, 도로는 비포장 도로도 아닌 자갈길... ㄷㄷㄷ 엄청난 흔들림에 몸을 이곳저곳 부딪히기 시작. 등에 피멍 좀 들고, 흙먼지는 정말 4mm 정도는 쌓인듯. 가방안 깊숙한 곳까지 모래가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케냐 첫째날 머무른 마사빗의 숙소는 물도 모자란 상태. 얼굴에 쌓인 먼지만 겨우 씻어내고 저녁 식사하고, 맥주한잔하는데, 그 맛은 정말 죽음. 하지만 다음날... 대통령 선거로 인해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하게되고... 다른 여행자들과 그냥 넉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때마침 랜드크루져로 이시올로까지 대려다 준다는 말을 듣고 흥정해서 이동하게 되었다. 비포장도로도 랜드크루져로 달리니 이렇게 편할수가 없더군. 다만 12명이 SUV에 낑겨 타긴 했지만... 어둠속에서 잠시 쉬는데 하늘가득 차있던 별들은 잊을수가 없다. 그 다음날도 버스가 없다는 이야기 들었다가 또 갑자기 나타난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 그 날 오후 나이로비에 겨우 도착했다. 어찌나 기쁘던지... 길도 힘들었고, 선거 연휴로 발 묶일뻔도 하고... 쉽지 않았던 코스였다.
2. 레 - 스리나가르 위험하다 고 다들 꺼려했던 구간. 더군다나 100배 즐기기에서도 가지 말라던 구간이였다. 나도 조금 고민했지만, 레에서 내려갔다가 도로 스리나가르로 가기도 그렇고 해서 그대로 이동하기로 결심. 로컬 버스로 이틀 이동하는 코스다. 버스타서 보니 승객은 한국 누나 한명, 이스라엘 친구 몇명. 그리고 나머진 현지인들. 이 구간이 기억에 남는건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순박한 아이들의 표정 때문. 특히 초반의 상막한 자연의 풍경에서 어느순간 푸른 초원의 풍경으로 바뀌는데 참 신비스러웠다. 그리고 첫째날 점심 먹고 마을 잠시 돌아보는데, 아이들이 나한테 사진찍어달라고 한다. 디카로 찍어서 보여주니 너무도 행복한 표정으로 미소짓는데, 그 미소가 잊혀지지 않는다. 휴대용 프린터가 있었으면 한장씩 뽑아주고 싶었다. 이 길을 다시 갈수 있다면...
3.
바하리아 - 시와
카이로에서 민박집 누님이 알아봐 주셔서 운 좋게 바하리아에서 바로 시와로 이동하는 코스로
사막 투어를 할 수 있었다. 바하리아 사막의 풍경도 아름다웠고, 사막에서 먹었던 밥도 정말 맛있었다.
숯불구이 치킨에 리조토 비슷하게 만든 밥과 토마토를 즉석으로 끓여서 만든 소스... 동행의 코멘트가 기억에 남는다. "치킨이 퍽퍽하지
않다는걸 이제 알았어!!"
바하리아에서 시와로 다음날 이동하는데, 사방의 사막. 제대로난 길도 없고. 중간중간 작은 오아시스. 오아시스 주변의 독특한 꽃과 풀들... 중간중간 쉴때 사막을 거닐며 빠지는 사색. English Patient의 한장면도 떠오르고...
밤에 시와에 도착해서 하루종일 이동하면서 피곤한 몸을 온천에 들어가 푸는데... 별아래서의 온천은 정말 최고였다.
그 밖에 라싸-카트만두, 우유니 사막, 마날리 - 레 구간이 기억에 남는다.
여러분은 어느 이동 구간이 기억에 남으신지요?
by William Ernest Henley
Out of the night that covers me,
Black as the Pit from pole to pole,
I thank whatever Gods may be
For my unconquerable soul.
In the fell clutch of Circumstance
I have not winced nor cried aloud.
Under the bludgeonings of Chance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Beyond this place of wrath and tears
Looms but the Horror of the shade,
And yet the menace of the years
Finds, and shall find me, unafraid.
It matters not how strait the gate,
How charged with punishments the scroll,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
The title is Latin for "unconquered". It was first published in 1875.
오후 2시 조금 넘어서 Chame에 도착해서 이날 일정을 마쳤다. 햇빛이 많이 비츄고, 그늘이 적었던 하루 코스였다. 언덕이 많아서 만만치 않았지. 그래도 시원한 바람이 있어 할만한 하루였다. 7명이 뭉쳐서 숙소를 알아보다 보니 방값 무료에 음식값도 15% 할인 받을 수 있었다. 가이드북에는 할인요구는 하지말라고 그래서 우리들끼리 다음부터는 할인까지는 받지 말자고 이야기 했지.
전날 만난 이스라엘 형제의 포터들이 양말은 두겹으로 신는게 좋다고 당부를 해서 두겹을 신고 걸었던 하루. 물집이 잡혀 버렸다. 오히려 두겹이 더 마찰을 이르킨 듯. 내가 가진 양말은 이미 두껍고, 두겹으로 신기에 서로 좀 안맞는 듯 했다. 물집이 그리 크진 않아서 다행이였지.
다음날 5월 15일. 여행시작한지 한달째 되는 날이다. 어느덧 한달이라니... 1년 여정의 12분의 1을 달성했군. 왠지 기분좋은 날.
햇빛이 강했던 하루. 하지만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덥지 않았던 다섯번재 날이였다. 경치도 좋았고. 여기서 경치 좋지 않은 코스가 과연 있을까... 피상에서 짐을 풀고 마을 사원에 다녀왔다. 마을 제일 상단이여서 주변 경치 보기 좋았지. 미얀마에서 명상 좀 하다 온 아난다는 바로 명상 들어가더군. 나는 안나푸르나 II 봉우리를 바라보았다.
비가 슬슬 오기 시작해 숙소로 돌아왔지. 뜨거운 물이 없는 숙소. 주인이 물을 끓여줘서 세수와 상체의 땀만 겨우 씻을 수 있었지. 숙소의 거실창을 통해서 안나푸르나 II 봉우리가 정면으로 보였다. 저녁을 기다리면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데 질리지 않는 풍경이였다. 너무 아름답더군.
식당에서 옆에 한국 아저씨가 있더군. 우리가 느긋하게 4일동안 온 코스를 3일만에 오셨다는 할아버지. 트레킹 대충 10일만에 끝내버릴 계획을 세우시고 계시더군. 내가 숨차서 너무 힘들었던 EBC 올라가는 코스에서 조깅을 하셨다는데... ㅋㅋ 대단하시다. 내 여행 코스에 대해서 이야기 하니, 특별한 테마가 없다면 북아프리카쪽으로 코스를 잡아보라고 조언도 해주시더군. 역시 여행 고수분들 참 많다.
어느덧 비는 그치고, 안나푸르나 봉우리가 다시 보인다. 탈릭은 그 풍경을 스케치하기 시작하더군. 나도 그림 좀 잘그렸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그렇데 안나푸르타에서의 5일째 밤이 흘러갔다.
전날은 마을 산책을 하다가 저녁 7시쯤 날이 저물자마자 잠자리에 들었지.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깨다 일어났다 했지만, 피곤은 풀었다. 2007년 5월 12일 아침. 6시에 기상. 숙소에서 가볍게 아침먹고, 대자연속으로의 이동을 시작했다.
중간에 점심은 벤치가 있는 그늘에 앉아서 비스켓과 오전에 구매한 오이를 먹었다. 산에서 먹는 오이는 역시 너무 맛있다. 더군다나 앞으로 야채 보기 힘들걸 생각한다면 먹을수 있을때 많이 야채 먹어둬야지.
Changje까지 가는걸 목표로 정했지만, 도중에 피곤해서 4시에 도착한 Jagat에서 숙소를 잡았다. 2시쯤 아난다는 쉬자는걸 조금 더 가자고 우리가 그러니 군말없이 바로 ok. 같이 다니기 편한 애군. Jagat 부터는 아침, 저녁 먹는 조건으로 숙소를 무료로 제공 받았다. 비수기때는 이런식으로 다 해결이 된다고 한다는데, 정말 그렇군. 숙소에서 땀에 젖은 셔츠를 물빨래하고 샤워하니 기분이 상쾌해 졌다. 저녁을 먹고, 사진기 충전을 한 뒤 푹 쉬었다.
셋째날은 구름이 껴서 걷기 좋은 날씨였다.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니 선선한게 걷기 한결쉬웠지. 서늘하고, 햇빛없고, 길도 강을 끼고 가는 코스가 많아서 좋았다. 강물 소리 듣기 좋더군.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폭포들이 이루는 멋진 경치. 기분 좋은 트레킹이였다.
셋째날은 Bagarchap에서 멈추었다. 탈릭과 같이 돌아다니며 흥정해서 싸게 숙소 구했지. 호텔에서는 Lamjung 봉우리가 보인다. 6932m의 람정. 오르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더군. 너무 높아서 그런가... 아직까지는 순조롭다. 고도가 2000m를 넘어가니 밤기온이 제법 쌀쌀하다. 다운점퍼는 왜 포카라에 두고 온건지...
음악이 필요없다. 자연의 소리가 너무 좋군. 물소리도 좋고, 새소리도 좋고, 바람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별이 무척 밝은 밤이였다. 제마는 촛불앞에서 가방끊을 수리하고 있고, 다른 아이과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며 별을 바라본다. 침낭이 있다면 밖에서 자고 싶은 밤이다. 별을 바라보며 셋째날을 마무리 지었다.
- Washington Irving
Rest in peace, Mr. President
2007년 5월 9일 아침 7시. 카트만두에서 포카라행 버스에 올랐지. 짐은 버스 천장에 실었는데, 도와준 사람이 팁을 달란다. 이런... 20루피 줘버렸다. 그런데 다음에 들어온 서양 여자. 팁달라는 일꾼에게 그냥 가라고 손짓한다. 강하군. 동대문에서 달련된 한국인이 깍는데 더 능숙할 것 같지만, 내가 본 바로는 서양쪽 배낭족 애들이 더 강하다. 그 막무간이로 깍고, 결국 그 가격에 산다. 대단한 넘들. 반면 나는 팁 달라는데로 줘버리고, 버스표도 좀 바가지 썼더군. 내가 머물렀던 예티 호스텔에서 끊었는데... 남들 300루피에 끊은걸 나는 400루피에... ㄷㄷㄷ 트레킹에서 돌아오면 다른 호스텔로 가버려야지...
날씨가 무지 좋은 날이다. 버스에서 네팔의 푸른 자연을 바라보며 달렸지.
버스는 오후 2시에 도착했다. 포카라 중심가와는 살짝 떨어진 곳. 버스에서 내리니 호스텔 삐끼들이 마구 달려든다. 그 중 한명은 예티에서 연락이 와서 마중나왔다며 나를 잡는다. 내 목까지 밖에 키가 안되는녀석들에게 포위되어 있는데, 아까 그 강한 서양여자가 나를 잡는다. 그러더니 자기랑 택시 쉐어해서 시내로 들어가자고 한다. 오케이. 택시안에서 '내가 너 구해줬어~' 그런다. ㅋㅋ
네덜란드에서 온 아난다. 키가 나랑 똑같았는데 역시 네덜란드다. 시내에서 숙소를 잡고 둘이서 가볍게 저녁식사를 했다. 숙소 앞 식당인데 무척 낙후되긴 했지만, 아저씨 그리고 할머니가 정겹게 운영하더군. 주문하니 그 때부터 하나하나 준비. 1시간은 걸리더군. 그래도 먹을만 했다. 아난다는 다음날 안나푸르나 트레킹 퍼밋을 받으러 간다고 하더군.
사실 나는 포카라로 향할때만 해도 트레킹은 살짝 포기한 상태였다. 카트만두에서 벗어나 다른곳에 가자는 생각이였고, 포카라에서 살짝 쉬다가 돌아갈 생각이였지. 네팔에 일찍 넘어온게 트레킹 때문이였는데... 트레킹을 위해 2주 넘는 시간을 투자할 여건이 아니란 생각이 왠지 모르게 박혀 있었지. 암튼 다음날 퍼밋 받으러 갈때 나도 같이 가기로 했다.
석양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네팔인 두명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대학생들인데 방학이여서 고향에 돌아왔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데, 내가 트레킹을 할까 말까 고민한다고 하니 여기까지 왔는데, 해보라고 나에게 권한다. 내가 침낭이 없다고 하니, 지금 시기에는 침낭 숙소 이불로 자도 크게 춥지 않다고 조언을 해주더군. 나도 한때 산에 미쳤던 사람으로 여길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날 아침. 숙소 기숙사방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자. 4일 코스 푼힐 트레킹을 했다는데 나에게 시간이 있다면 꼭 트레킹하라고 또 권유한다. 흠 점점 더 흔들린다. 아난다와 함께 안나푸르나 퍼밋 오피스에 갔다. 아난다가 이것저것 물어보고 퍼밋을 신청하는데 누군가 다가온다. 웃는 얼굴로 나에게 '한국인이시죠?' 그런다. 그렇게 만난 범모. 인도여행중 네팔로 넘어왔는데, 전날 사랑곳 전망대에 갔다가 거기에 만족 못하고 안나푸르나 돌아볼려고 퍼밋 받으러 왔다고 하더군. 둘이 퍼밋 신청하는 모습에 나도 결심을 굳히고 퍼밋을 신청했다. 다음날 바로 출발.
퍼밋을 받은 뒤 포카라 시내를 돌아봤다. 여기저기 돌아보는데 한적하고 좋더군.
저녁은 아난다, 범모와 셋이 먹으며 내일 시작할 트레킹에 대비해서 든든히 먹었지.
포카라에서 맞는 아침은 기분이 좋다. 새소리도 들리고 햇빛도 좋고. 시원한 바람도 좋다. 도심속의 타멜과는 틀린 분위기. 당연한 건가... 다음날 아침. 새벽 5시 40분쯤 기상. 짐 챙겨서 아난다와 같이 나섰다.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는데 범모가 늦는다. 버스 시간은 다가 오는데... 내가 숙소까지 찾아가 보니 그때서 부랴부랴 나온다. 늦잠 잤다더군. ㅋㅋ 택시타고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다.
250루피나 준 버스인데 형편이 없었다. 중간에 과열로 퍼지기도 하고.... 투어리스트 버스라고 하더니... 로컬버스랑 다름이 없이 사람을 태웠다 내렸다... 정신 없다. 불편하더군. 거기에 스피커 바로 믿에 자리잡아서 찢어지는 인도음악을 듣고 있자니... 으...
우여곡절 끝에 1시 좀 넘어서 안나푸르나 등반을 시작하는 Besisahar에 도착했다.
버스 타고 오면서 아난다는 호주 여행자 메간, 크리스와 친해져서 그 둘이랑 트레킹가겠군 생각했는데, 시작점에서 범모와 나에게 옷 좀 갈아입게 기달려 달란다. 오~~ 의리인가...
오후 4시. 그 날 목표지점인 BhuleBule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마을을 살짝 한바퀴 돌아봤지. 밤이 되지 불이 켜지는곳도 없고 촛불을 밝히며 일기를 적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부터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