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5. 06:29

Chapter 1-2-1 티벳 가는 길, 칭장열차

48시간을 가야하는 라싸행 열차가 출발했다. 내가 끊은 티켓은 6개의 침대가 한칸에 들어가는 Hardbed 섹션. 그 중에서도 제일 윗칸을 끊었다. 대학 졸업할때 중국 기차 여행을 하면서 터득한 노하우지. 둘이 있을때는 중간과 아랫칸을 이어서, 혼자일때는 가장 상단을 끊기. 상단이 앉아있기는 힘들지만 짐 올려놓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누워있기도 편해서 혼자일때는 더 좋은 초이스 인것 같다. 가격도 제일 싸고. 기차는 나름 신형인듯 하다. 환풍구도 없어서 내부 담배피는 사람이 없어서 좋더군.

(중간에 들린 란저우. 성도, 충칭은 좀 더웠는데, 여기부터는 선선한 날씨가 시작되었다. 성도에서 약간 북쪽으로 온 정도인데... 고도가 높나...)

(라사로 향하는 열차의 모습)

(신형기차여서 저런 전광판도 있다. 영어자막도 나온다.)

(내 침대칸. 누워서 한컷.)
(하루가 지나니 티벳 불교의 특징인 스투파 건물이 보이기 시작)

(호수도 보이고,  거칠어 보이는 이 땅. 둔황쪽으로 빠져서 실크로드로 접어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야크~~ 티벳 고원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사발면 한그릇~~ 48시간 기차여행하면서 면식수행했다. 기차에서는 중국 가요가 흘러나오는데, 중간에 한국어 나레이션이 나오더군. "떠나가지마~ 니가 필요해" 애절한 여자 목소리.)

(창밖의 풍경. 기차여행하면서 제일 높은 지대는 5000m를 넘는다. 이구간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역이 5072m에 위치해 있다. 예전 버스로 이구간 넘어가던 여행자들은 고산병으로 사경을 헤맸다고 그러더군... 기차에서는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푸슈욱~~' 소리까지 내며 산소 공급해 주고, 필요한 사람에게는 산소마스크까지 주더군. 같은 칸 아주머니는 고산병 증상이 오는지 마스크 쓰시더군.)

(이런곳에도 마을이... 누가 살고 있을까... 이런곳에서도 휴대폰은 터진다.)

(라싸 도착~~!!)

티벳고원을 달리는 칭짱열차. 하늘을 달리는 열차란 이름답게 웅장하고 매력적인 티벳고원의 풍경을 바라보며 48시간이란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지나갔다. 다만 머리에는 기름이 좔좔... 양치대신 껌으로 버틴덕에 입안은 텁텁... 얼른 씻고 싶었지.

이슬비가 내리는 라싸. 역을 빠져나와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갔다.
(버스를 타고 가며 본 포탈라 궁. 흥분되는 순간이였다.)

(라싸 거리의 모습)


시내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배낭족들에게 유명한 야크빈관 호스텔로 갔다. 6인실 방을 잡고, 짐을 풀었지. 배가 고프더군. 이틀을 면식수행했으니... 진짜 음식이 먹고 싶었다. 근데 어디로 먹으러 가나... 그 때 들어오는 두명. 방안의 일본인에게 영어로 말을 걸어온다. 밥먹으러 가자고. 일본인은 (훗날 친해진 다이스케) 감기라고 쉰다고 그러고, 나는 이때다 싶어서 말을 걸었다. "Can I join you guys~~, I am hungry~~"

알고보니 한국인이였다. 찬후와 장원이. 찬후는 뉴저지, 장원인 필라델피아에 사는 교포들. 장원이에게 어느교회 다니냐고 물었더니 내가 전에 다녔던 연합교회인것이다. 세상 참 좁은 곳. ㅋㅋ 셋이 티베탄 음식점에 가서 야크 스테이크에 난 뜯어 먹으며 맥주한잔 했다. 둘은 온지 3~4일 됐는데, 고산병때문에 매일 방에서 괼괼 거리고 있다고 한다. 나도 잘 적응해야 하는데...

식사후 둘과 헤어져서 숙소로 돌아왔다. 이틀 샤워못한 몸을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기 위해서 세면도구와 수건을 가방에서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수건이 없는거다. 뜨아... 성도 숙소에서 세벽같이 나오느라 침대옆에 걸어둔 스포츠 타월을 놓고 온것이다. ㅜㅜ 여행 몇일 만에 타월을... 그것도 스포츠 타월을... what's done is done... 바로 미련 아쉬움 버리고 셔츠 한장 들고 샤워실로 향했다. 샤워하고 물기는 셔츠로 닦아 버렸지. 암튼 개운 하더군.

내일 부터는 본격적인 티벳여행이 시작된다. 3000미터 넘는곳에 자리잡고 사는 절실한 불교 신자들. 그 들의 문화가 기대된다.
2009. 5. 4. 05:15

Chapter 1-1-2 중국 충칭

사천성에서 티벳으로 넘어가는 기차는 성도와 충칭에서 번갈아 가면서 격일로 있는 듯 하다. 내가 선택한 날짜에는 충칭에서 출발을 했다. 2007년 4월 20일 아침, 나는 티벳으로 향하기 위해 우선 충칭행 기차에 올랐다.

충칭에는 두개의 역이 있는데, 아쉽게도 내가 성도에서 도착한 역과 티벳으로 가는 기차역은 틀린 역이더군. 하지만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에 들리기 위해 시내로 나가기로 결심한 나로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지.

가이드북에서 읽은대로 기차역에서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누군가 다가와 친절히 내가 타야할 버스를 알려준다. 버스 직원도 내가 내릴곳을 잘 알려주었지. 시내에 내려서도 별로 어렵지 않게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을 수 있었다. 지도가 없어서 조금 헤매긴 했지만, 버스정류장 지도에 한자로 한국 뭐뭐 라는 곳이 표시되어 있었고, 옆사람에게 물어 잘 찾아갔지.

(충칭 가는 2층 열차의 모습)

(충칭역 앞의 모습)

(시내의 성)

(두리번 거리다 발견한 대한민국 임시청사 안내 표지판, 제대로 왔구나~~)

(대한민국 임시청사 입구)

기념관에 입장료 내고 들어가서 독립운동 관련 DVD 한편을 보고 기념관 내부를 둘러봤다. 역시 나는 민족주의 신봉자인지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김구 선생님, 윤봉길의사 이런분들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도 없었겠지.

(내가 국사에 약해서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 독립에 힘써주신 분들)


(여기서 무슨일들을 하셨을라나...)
나오면서 기념관이 잘 유지되기를 기원하면서 20위안 성금을 냈다. 방명록에도 한자 적었지. 김구 선생님의 백범일지가 다시 읽고 싶어졌다.

독립청사를 잘 둘러보고 슈퍼에 들려서 2박3일 타게될 기차여행에 대비 사발면과 즉석덥밥 등의 즉석요리를 잔득 준비하고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가이드북에 나온 정보에는 버스 정보가 없고... '화차, 화차~~' 외치며 버스운전기사에게 물어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하지만 소득이 없다. 하지만 시간은 넉넉해서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한번에 가는 버스는 없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택시를 잡아탔는데, 방향이 영 아닌지 내리라고 하더군. 도대체 어떻게 가야하는거야 하고 헤메던 순간 구세주 한명이 나타나더군. 나를 어떤 여학생이 붙잡더니 전자사전으로 열심히 번역해 가면서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이였다. 자신이 기차역까지 대려다 주겠다고... 저쪽에서 보고 있었는데, 안타까웠다고.

아이고 고마워라. 같이 버스를 타고 가는데, 또 전자사전 열심히 두드린다. 번역된 내용을 읽어보니, 버스에는 소매치기가 있을지도 모르니 조심하라는 내용. 버스에서 내려 어떤 건물로 들어가니 긴 에스컬레이터가 기다리고 있다. 내가 출퇴근할때 오르내리는 7호선 대림역 에스컬레이터의 3배는 될 듯한 길이. 이 학생 아녔으면 역 찾느라 무지 헤맸거나 택시로 빙 돌아서 올번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비 에스컬레이터비도 이 학생이 내줬다. 내가 돈을 내려하니 내손을 내리며 괜찮단다.

(에스컬레이터의 모습)

(나를 도와준 처자. 대학생인데 영어로 말하면 실수할까봐 부끄럽다며 손에 들고 있는 전자사전으로 열심히 번역해 나에게 보여주며 길 안내해 줬다. 찍을때는 몰랐는데 옆에 앉아 있는 처자는 하품을 입이 찢어지게...)

도와준 처자에게 고마워서 한국서 들고 온 초코렛 하나 주었다. 그리고 번역기 들고 열심히 대화 나누다가 수업들으로 간다기에 작별을 했지. 번역기로 대화를 하다보니 1시간 넘는 시간동안 나눈 문장은 10개 안팍... ㅋ 길도 안내해 주고, 말동무도 되주고 고마운 친구였다.

역 대합실 TV에서는 대장금 광고가 나오더군. 집에서 뒹굴거리며 대장금을 보던 시절이 그리워졌다. 집나오면 고생인것을... 기차를 기다리며 회상에 젖어드는데, 오늘 받은 도움때문인지 어릴적 버스에서 받았던 도움이 생각났다. 수영강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데 버스를 잘못타 노량진쪽으로 가게되었고... 돌아갈 차비도 없고... 그 때 나에게 잘못된 버스를 탔다고 알려줬던 누나가 나에게 '차비가 없니?' 물어보며 나에게 차비를 주신거다. 거기에 집으로 향하는 버스까지 알아봐 주시고. 그 때 든 생각. '세상은 살고 볼 일이다. 내가 받은 도움을 갚기 위해서라도...'

이제 2박 3일 동안 칭짱열차를 타고 티벳의 수도 라싸로 향한다. 세계일주를 처음 생각할때는 계획에 없었던 곳. 하지만 여행 정보를 수집하다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추가된 곳.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며 열차에 올랐다.
2009. 5. 4. 03:50

Chapter 1-1-1 중국 성도

중국 항공사를 이용해서 중국 성도로 날아갔다. 저렴한 가격의 비행기표였지. 그런데 중국 아니랄까봐... 한시간 넘게 연착 출발하더군. 탑승하고 졸려서 한숨 자고 일어났는데, 그 자리에 서 있는 비행기. 1시반 출발 비행기가 3시 넘어서 출발했다. 쩝.

그래도 성도에 도착. 공항 입국심사 가볍게 통과. 직원에게 가볍게 '쉐쉐' 한번 날려주고 나왔지. 터미널 앞에 즐비한 택시들. 그래도 타라고 심하게 호객행위하는 녀석들은 없다. 택시기사 한명 잡고 버스 어디있냐고 물어서 시내로 나가는 버스에 올랐지.

시내로 나가는 길. 폭스바겐 자동차 딜러 및 기타 유명 외제차 딜러들이 보이더군. 고속성장하는 중국 경제를 느낄 수 있었지. 시내에서 제일 처음 한 일은 티벳행 기차표 끊기. 시내에서 버스 갈아타고 바로 기차역으로 갔다. 그리고 종이에 한자로 '라싸'를 적어서 냈다. 직원이 뭐라고 막 그런다. 알아들수가 있나.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다른 창구로 대리고 간다. 이 직원 영어가 된다. 헉~~ 2008년 올림픽 준비로 이젠 영어가 되는 직원 한명씩은 두는 모양이다. 2002년에 여행할때는 정말 고생 바가지였는데... 구채구 다녀오는데 3일이면 되니 금요일 기차가 있다고 해서 끊었다.

여담으로 티벳행 열차표를 끊기위해서는 여행허가서가 원칙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보통은 역에가서 그냥 달라고 하면 허가서 요구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요구 하면 옆창구가서 될때까지 시도하면 된다기에 나도 시도. 한큐에 끊었지. 하지만 이건 그때 그때 시기에따라 변경되니... 티벳 여행자들은 알아서 판단하시길...

티벳여행 퍼밋도 없이 기차표를 끊어서 훈훈한 마음을 가지고 이젠 숙소를 찾으러 나섰다. 가이드북에서 봤던 Mix & Factory. 근처까지 찾아가서 사람들에게 주소를 보여줘도 모른다고만 한다. 그래도 겨우 찾아서 들어갔다. 외국 배낭여행자들이 가득. 마음이 편안해 지더군. 직원들도 영어 잘하고 붙임성 있어 좋았다. 가격도 하루 15위안.

(호스텔 내부에서 바라본 천장 모습.)

(식당모습)

숙소에서 짐을 풀고 숙소에서 사천식 국수를 사먹었지. 같은 테이블의 외국인 여행자와 여행 정보도 나눴다. 같은 방에 뉴질랜드 친구와 이야기 하다가 한국담배 구경 좀 시켜주고, 한갑도 선물도 줬다. 담배야 적개 필수록 좋으니~ ㅋ 그리고 숙소에서 쉬다가 만난 한국인 여행자 2명. 사촌지간이라는데... 군대가기전 여행을 왔다고 한다. 첫날 좀 적적한 마당에 한국청년 두명을 만났으니 가져온 소주 한병까서 같이 마셨다. 그래봐야 미니 처음처럼 이니 그냥 한모금씩 마시니 끝.

다음날 아침. 이친구들은 도강언을 구경떠난다기에 터미널까지 동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버스 출발 20분전쯤 도착했는데, 버스표가 없다는 거다. 이럴수가... 기차표보다 먼저 버스표를 구해놨어야 하는건가... 뜨악... 성도에서 여행을 시작한 이유는 구채구를 보기 위해서였는데...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지. 이친구들을 따라서 나도 도강언을 구경나섰다. 그냥 중국식 옛 가옥들의 모습. 그냥 그랬다. 점심을 이친구들과 함께 먹었고, 내가 쐈다. 내 생일이니... 그리고 군대 가기전 친구들이니 여행 잘하라고 쐈지.

(도강언 외부에서 바라본 모습)

(도강언 입구)

(도강언 지도. 표지판에는 한글 설명도 있다. 어설픈 번역이지만~~)

(도강언 내부에 전통복장의 처자. 저기 사는 걸까...)

(강위의 다리.)

(어설픈 번역... 무연구라니...)

(바위와 계단이 잘 어울어져 있다.)

(여행자 둘. 얼굴 좀 모자이크 처리해 줄걸 그랬나...)

(내 모습도 한장)

(언덕위의 정자 모습)

(저 전기 버스로 내부 이동을 한다.)

(처마의 장식들)

(대문의 모습)

(도강언의 제일 유명한 장소. 양쪽 처마 사이로 계단.)

(사천식 샤브샤브 요리. 위의 모습은 조개살인줄 알고 고랐는데... 알고보니 오리 혀... ㄷㄷ)

(그래도 사천식 유명한 요리를 잘 먹어봤다는 생각이 든다.)

(사천대학. 도강언 구경후 터미널 근처여서 들러 봤다.)

거기서 이 친구들은 어메이산으로 향했고, 나는 청도로 돌아왔다. 기차역에서 기차표를 변경하려 했지만, 쉽지 않다. 스케쥴도 꼬이고... Mix & Factory에서 투어를 알아보니 3박4일은 걸렸다. 한마디로 구채구는 포기하는게 맞는 실정. 그래 포기하자.

18일. 나도 어메이산으로 출발했다. 늦잠을 잔 덕에 오후에 숙소에서 출발하게 되었지. 그 덕에 어메이산으로 버스로 올라가 산에서 잘려던 나의 계획이 틀어지게 되었다. 오후 5시에 산기슥에 도착. 거기 숙소에서 자리를 잡았지. 숙소에서 인터넷이나 사용하고 있는데, 다시 한국 청년 두명을 만났다. 그 둘은 산에 새벽에 올라가 지금 내려오는 길이라는데, 다리가 완전히 풀린모습. 나도 내일은 저 모습이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바로 기차역으로 향하는 둘과 이제 완전히 작별을 했다.

숙소의 같은 방에는 두명의 여행자 친구가 있었다. 스코트랜드의 더그, 캐나다 친구. 둘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밤을 보냈지. 캐나다 친구는 아버지는 유럽출신의 방랑자였는데, 캐나다에서 자기 엄마를 만나서 정착하게 되었다더군. 자신도 아버지 영향을 받아서 여행중이라고 한다. 여행후에는 아시아쪽에서 영어강사하고 싶다고 하고. 더그는 레게파마를 한 긴 머리의 명상가. 새벽 6시에 일어나 준비하는데... 침대에 고요히 앉아서 명상하더군. 나중에 캐나다 여행자를 성도에서 다시 만났는데, 자기가 아침 8시에 일어날때까지 그 자세로 명상하고 있었다고 한다. 뜨아...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 가게에서 오렌지와 빵을 사들고 7시 버스에 올랐다. 산입구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버스에서 내려서 다시 케이블카로 바로 정상까지 이동했다. 3099m의 정상. 산 정상의 절에서 가볍게 참배를 드렸다. 가족의 건강과 나의 여행이 순조롭기를 빌었지. 그리고는 바로 하산에 들어갔다. 그때 시간 10시 반.

(어메이산 정상의 사찰, 금색의 불상)

(금색의 절)

중간에 길을 좀 해메기도 하고, 갈림길에서 짧은 코스로 간다는게 중간에 만난 친절한 중국여행자와의 miss communication으로 긴 코스로 접어들게 되었고, 아주 죽음으로 다리가 풀리게 되었지. 마지막 부분에서는 물도 다 마셔 버렸고... 그래도 7~8시간 코스를 6시간만에 끊었으니 나름 선방이라고 해야 할라나... 중간에 간식으로 사간 오렌지와 빵이 큰 힘이 되었고, 다 내려와서 2위안 주고 사먹은 오이의 맛은 정말 최고 였다. 오이 깍으라고 오이깍는 칼을 주었는데, 내가 오이살까지 마구 베어내가 상인들이 이렇게 깍는거라며 시범까지 보여줬지. ㅋㅋ

(산 정상에는 아직 눈이 있다. 3000m 넘는 곳이라 그런가...)

(대륙의 힘. 중국의 귀공자들은 저런 가마를 타고 올라간다.)

(이산에는 무진장 원숭이가 많다.)

(중간에 쉰 장소. 세수하는데 무척이나 시원했다.)

(내려오니 덥다. 바지 걷어 올리고... 종아리가 이때만 해도 하얗군...)

(다리 좀 풀어주고....)

(이런 경사의 계단을 4시간은 넘게 계속 내려간 듯 하다. 이런 곳을 공사용 돌덩이 짊어지고 오르는 일꾼들은 정말 뭔지...)

(아름다운 작은 폭포와 다리)

(이제 하산 완료. 힘들었다.)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름다운 빛깔의 호수. 여기를 바라보며 구채구 못간 아쉬움을 달랬지...)

성도행 버스를 기다리며 인적이 드문 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다. 다리 쭉 뻗고 누워서 쉬고 있었지. 정말 피곤하더군. 그 때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석현이, 동주와 필라델피아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기차는 연착. 셋다 졸려서 벤치에 쳐져 있는데, 동주는 벤치에 몸이 꼭 맞아서 편안히 누워서 자는 것이였다. ㅋㅋ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나는 여행.

이제 다음날이면 성도를 떠나서 티벳으로 향한다. 중국 본토에서 여행의 시동을 걸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티벳에서 여행의 열을 올려봐야지. 구채구를 보지 못해서 무척이나 아쉽지만, 대신 도강언을 볼 수 있었고, 어메이산을 등반할 수 있었다. 오히려 너무 관광지화 되었다닌 구채구를 둘러 보는 것 보다 나은 선택이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티벳으로 고고씽~~

2008. 10. 17. 01:09

언니네 이발관


오랜만에 앨범을 구매했다. 여행에서 돌아와 처음 구매한 앨범은 언니네 이발관 5집 '가장 보통의 존재.' 언니네 이발관이 오랜만에 앨범을 내서 구매해 줬지.

언니네 이발관은 얼핏 들으면 델리스파이스와 구분이 안된다. 보컬 음색도 비슷하고 음악 스타일도 흡사하다. 솔직히 지금 델리스파이스 전곡과 언니네 이발관 전곡 섞어 놓고 틀으면 어느게 누구 곡인지 혼동이 올지도...

몇년전 밤늦은 귀가길. 라디오를 들으며 한가한 도로를 달리고 있었지. 그런데 지나가는 멋진 곡. 보컬 목소리가 델리 스파이스 같아서 벅스 들어가 델리 스파이스 모든 곡 들어보고, 델리와 보컬 목소리 비슷한 언니네 이발관도 다 들어보고... 그리고 한 밴드 더 있었는데... 기억 나지 않는군. 암튼 결국 라디오에서 들었던 노래는 못 찾았지만, 덕분에 언니네 이발관 노래에 빠지게 되었지.

'가장 보통의 존재' 오랜만에 나온 앨범. 오래 기다렸던 팬들을 전혀 실망시키지 않는 앨범인 듯 하다. 무엇인지 알수 없는 것에대한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곡들... 가을에 듣기 좋은 곡들이다.

2008. 10. 17. 00:45

Pilot - Where it All begin

2007년 4월 16일. 그러니까 내 생일 하루 전날. 나의 세계일주는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여행기에 들어가기 전 나의 여행 준비 기간에 대해서 적어보겠다.


- 출발 8개월 전: 페루 여행을 홀로 해보며 세계일주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 출발 한달전: 여행을 결심하고 회사 팀장님, 사장님과 면담하고 장기휴직하기로 합의 봤다.
- 출발 이주전: 중국 성도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 출발 일주일전: 여행에 필요한 배낭 및 자질 구래한 생필품들을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매일 들어오는 택배 박스에 부모님은 내가 인터넷 쇼핑 중독자가 되었나 의심하셨다고 한다.
- 출발 4일전: 부모님께 여행 좀 다녀오겠다고 통보했다. 대충 티벳, 네팔, 인도 돌아본다고 말씀 드렸다.
- 출발 전날밤: 4일전날 부터 매일 친구들이랑 술마셨다. 대충 짐싸고 잤다.
- 출발 당일 아침: 짐 마져 꾸리고 공항으로 고고!!


이렇게 약간은 즉흥적인, 많은 준비나 계획이 없었던 여행이었다. 한달전에 출발 결심. 루트는 그저 중국서 시작해 지구 한바퀴 돌아서 오자는 것 뿐. 믿는 건 나의 체력과 영어실력 뿐. 짐을 출발 전날 대충 싸느라, 그리고 세계일주라는, 장기여행이라는 부담감에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쓸대없는 걸로 가득차게 되었지. 나의 배낭여행중 최악으로 짐 싸게 된 여행. ㅋ

암튼 그래도 출발 했다. 안개로 가득차 있는 나의 여행 진로. 그러기에 나를 더욱 흥미진지하게 만들었던 그 순간. 그 때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두근 거린다. Highly Over Excited.


(인천 공항에서 한방. 장기여행인 만큼 거추장 스럽지 않게 머리는 싹~ 밀었다.)
2008. 9. 13. 18:11

Travel Sketch in World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보는 세계일주. 나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29살이 되었던 작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년 계획으로 지구
한바퀴 돌아보자는 계획 하나로 배낭 하나 짊어지도 길을 떠났다.
그리고 16개월. 지구 한바퀴 돈다는 계획을 달성하고 집에 돌아왔다.

예상보다 너무도 잘 풀렸던, 기대했던것 이상을 보았던 그런 여행.
많은 추억으로 가득한 여행. 그 추억들이 흐릿해 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 볼려고 한다. 슬슬 시작해 볼까? 나의 세계일주 여행기!!
2008. 7. 29. 22:25

15개월만의 집

2007년 4월. 지구를 한바퀴 돌아보겠다고 비행기타고 서쪽으로 출발한 시간.
그로부터 15개월이 지났다. 서쪽으로 가서 대서양, 태평양을 건너 집에
돌아오겠다는 계획만 가지고 출발한 여행. 예상보다 잘 풀렸고, 큰사건 사고
없었던 여정. 운이 너무 좋았는지.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접했고, 아름다운 자연 명소에서 책읽으며 나만의 시간도
보냈다. 그리고 세계의 끝도 보았다. 마지막으로 동남아에서 쉬다가 일본찍고
집에 귀환한다는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귀국행 비행기에서 나는 충분히 만족할만한
여행이였다고 느꼈다.

15개월 동안 30여개국. 짧은 곳은 몇시간만에 나온 나라도 있고, 긴 곳은 석달
있던 나라도 있었다. 아시아에서 시작, 터키에서 유럽대륙 발만 밟고, 아프리카
남미, 중미를 여행하고 돌아왔지. 이제 남은 대륙은 오세아니아 뿐인가?

집에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왔다. 여전히 분주한 도시의 모습이 나를 맞이하더군.
그런 도시의 모습을 보니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꿈같던 시간이 끝났다는게
느껴지더군. 비행기에서 조차 느껴지지 않았는데... 몸조리 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나만을 위해서 사용한 15개월. 너무도 즐거웠고, 의미있었던 시간이였다. 나에게는
늘 약간은 궁색했던 나. 그런 내가 나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 아니였을까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미 파타고니아 핏츠로이산에서의 모습)
2008. 3. 7. 12:53

End of the World

I am at the end of the world.
It took me 11 months to get here.
It´s been long time but less than a time
which earth goes around the sun.

Now I am heading back.
Heading back to the real life.

2007. 9. 12. 00:45

칼리마바드의 밤

User inserted image


기분 좋게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저녁. 숙소 발코니에 있는 벤치에
누워 하늘을 본다. 산으로 둘러 쌓인 하늘. 그 사이로 별들이 꽉 차
있다. 밝은 별, 좀 덜 밝은 별. 모두 아름다운 빛을 내뿜는다.
이어폰으로 Black & Jones의 Night Fly를 듣는다. 마음을 들뜨게 하는
별빛과 몽환적인 음악. 괜히 들뜨는 밤이다.

여행을 떠나기전 Vandy 사람들과 모여 술한잔 할때 중훈이가 물었다.
사진으로 봐도 똑같은거 뭐하러 돌아다니느냐구? 그때 나는 그저
사진이랑 직접가서 보는거랑 어떻게 같냐고 애매모호하게 대답해
버렸지. 사실 지금까지의 여행이 그랬다. 사진으로 보는거와 별반
차이 없었던 여행. 하지만 이번 여행은 뭔가 틀리다. 가고픈 곳에 가서
원하는 만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람들을 만나고, 방문한 곳의
구석구석을 누비기도 하고, 경치 좋은곳에 앉자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면서 방문한 곳을 충분히 느끼고 있지. 사진으로는 절대 느낄수
없는, 경험할수 없는 것. 그래서 나는 지금 여행을 하고 있다.



- 파키스탄 훈자지역의 칼리마바드에서 쓴 일기
2007. 9. 3. 01:59

여행의 첫번째 챕터가 끝났다.

여행의 첫번째 챕터가 끝났다. 중국에서 시작해서 네팔, 인도, 파키스탄을 돌았다. 회사일이 있어 8월말에 미국에 들어와야 했었는데, 그 전에 한챕터를 마무리 지어서 다행이다. 지금은 미국 워싱톤에 넘어와서 쉬고 있다. 무론 회사일좀 보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 만큼 남는게 많았던 여행이였다. 중국 성도행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 아니 인천공항 버스에 오르는 순간 왜 고생을 돈 내면서 할려고 하나... 생각이 들었섰지. 중국에서 여행하면서 1년 동안 계속되는 여행을 버텨낼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곧잘 들곤 했다. 하지만 티벳에 도착하면서 부터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더군. 티벳과 같이 멋진 지구 곳곳에 퍼져 있는 문화와 자연을 돌아 본다는 생각에 흥분도 들었고 나와 같은 많은 여행자들이 시시각각이동하고 있다는 생각에 외로움이 사라졌다. 이때부터 이번 여행에 대한 자신감과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지.

중국 여행은 상당히 아쉬움이 많았다. 성도에서 시작한 이유였던 구채구를 기차스케쥴과 맞지 않는 관계로 보지 못하고 떠났고, 티벳에서도 생각했던 일정보다 짧게 돌아보고 네팔로 넘어가게 되었지. 그래도 성도에서 계획에 없던 어메이산을 둘러보고, 또 Mix Hostel에서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서 좋았다.

중국에서의 일정이 짧아졌다면, 네팔은 오히려 일정히 길어져 버렸지. Trekking 포함해서 2주 정도 잡았던 나라였는데, 여차여차 밍그적 거리다 보니 한달이나 머물게 되어버렸다 티벳 고원에서 춥고, 두통에 매일 시달리다 따뜻한 카트만두에 도착하니 기분이 그냥 좋아져 버렸지. 카트만두에서 일주일 넘게 쉬면서 지내는데 그냥 좋았다. 몸 좀 추스리고 trekking을 위해 포카라로 향했지. 원래는 일정 때문에 trekking은 접고 그냥 관광이나 할려고 했는데... 가보니까 그렇게는 못하겠더군. 안나푸르나를 앞에 두고 어찌 그냥 갈까. 그래서 제일 긴 라운딩 코스를 돌았지. 너무도 좋았던 16일이였다. 그 후 카트만두로 돌아가 파키스탄 비자 받고, 룸비니에서 조금 쉬다가 인도로 넘어갔다.

인도. 첫인상은 드러웠다. 국경지대의 막나가는 버스 직원들. 아주 돈 뜯어 낼려구 작정한 불량배들 만나 기분 드러웠지. 사실 인도사람들중 좋은 인상 받은사람은 소수에 지나지 않고 대개는 귀찮고 짜증나고 돈 뜯어낼 궁리만 하는 사람들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 사람들만 잔뜩 만났지. 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인도여행의 매력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짜증나지만 때론 그런 사람들 상대하는 재미도 이긴하지.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나라.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나라. 두달 반 동안 인도 재밌게 돌았다. 물론 찌는듯한 더위속에서 고생 좀 하긴 했지만...

파키스탄. 인도와 같은 민족이지만 종교가 틀리다. 이슬람교도들이지. 그래서 사람들 성격이 많이 틀리다. 인도에 비하면 매너도 좋고, 바가지도 훨씬 덜하지. 거기에 카라코람 하이웨이의 웅장한 모습. 회사일만 아녔으면 한달정도 머물 나라였지만, 다음번에 다시 올것을 기약하면서 2주 머물고 미국을 넘어갔다.

미국에서는 9월 중순까지 있을 예정이다. 일 마치고는 이집트 내지 터키에서 두번째 챕터를 시작할 예정. 아마도 이집트가 될 것 같다. 미국에서 맛나는 것 많이 먹고 몸 보신 해서 무더운 중동 아프리카에서 여행 멋지게 마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