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에 해당되는 글 145건
- 2004.12.20 회사에서 떡먹으며...
- 2004.12.12 북한산 종주
- 2004.12.05 태국 고산족중에 롱넥족
- 2004.12.01 거리를 걸으며...
- 2004.11.16 불여우!!!
- 2004.11.12 컵에 기름이 둥둥~~
- 2004.11.12 시키지 않은일로 고민하지 말자...
- 2004.11.06 전자공학 교수님...
- 2004.11.06 Annual Mark
- 2004.10.31 한국시리즈 7차전... 1
춘기씨 생일이여서 회사에서 쫑파티가 있었다.
우유관련 음식을 먹지 못하는 춘기씨때문에 회사에서
떡을 준비했지. 떡을 입에 한가득 물고 먹고 있는데
우선씨가 사진찍어서 보내줬다.
양 옆에는 기영씨와 수용씨가 있다.
더 추워지기 전에 북한산 종주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한번 종주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번 주 토요일에 가기로 이번 주 초부터 계획했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번 주 토요일 당직이 나였던 것이었다. 3~4개월에 한번 돌아오는 토요 당직이 그 주였다니... 푸훗...
전날 종주를 할까, 가벼운 산행을 할까 계획을 짜다가 그 날 컨디션에 맞춰서 산행을 하기로 결심했다. 오랜만에 토요일 출근이어서 일찍 일어나서 회사로 향했다. 9시 반쯤 도착했는데, 내가 일착이었다. 다른 당직직원이 먼저 나와있을 줄 알았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서 사무실에서 토스트를 구워먹으며 간단한 업무를 보았다. 오락으로 시간을 때우다가 1시에 퇴근하면서 바로 북한산으로 향했다. 불암역에 도착하여 늘 김밥을 사는 가게에서 김밥 한 줄을 사가지고 등반을 시작했다. 그 때 시간이 2시. 겨울 산행을 시작하기에는 좀 늦은 시간이다. 철모형님과 함께 산행을 가자고 해볼까 하다가, 형님과 같이 가면 어둠 속에서 종주는 위험 때문에 만류할 것 같아서 혼자서 향하기로 했다. 안전 제일주의인 철모형님... ^^
뚜벅뚜벅 올라가다가 산을 내려가는 남매를 만났다. 둘이서 산행을 온 것 같았는데, 둘이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손가락을 긁힌 모양이어서 내가 밴드를 준다고 잠시 기달 리라고 했다. 가방에 있는 밴드를 찾는데... 이상하게 나오질 않는다. 헉... 생각해 보니 지난번 손등 까졌을 때 밴드를 가방에서 빼 놓았던 것이었다. 애들을 불러 새워서 이게 무슨 낭패람. 애들 그냥 보내기 뭐해서 트윅스를 줬다. 아이들도 좋아하더군. 늘 산행가방에는 트윅스 2개를 준비해 둔다. 산행 중 힘들 때 트윅스 하나 먹으면 힘이 솟으니~~
(수리봉 정상에서 본 서울시)
계속해서 올라갔다. 긴 산행이 될지도 모르니 너무 무리하지 않는 페이스로 올라갔지. 수리봉 정상에는 2시 45분쯤 도착했다. 역시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는 참 좋다. 그리고 앞으로 더 좋은 경치가 나를 기달 리고 있다는 생각에 잠시의 휴식도 없이 바로 다음 봉우리로 향했다. 북한산에서 이 등산 코스를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봉우리가 계속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음 봉우리인 향로봉에서 보면 수리봉이 저 아래 보이고, 다음봉우리인 비봉에서는 향로봉이 저 아래, 문수봉에서 또 비봉이... ^^
(향로봉에서 바라본 서울시, 수리봉도 저 아래 보인다.)
(비봉 바위길)
향로봉의 직벽을 가볍게 넘고, 비봉도 가볍게 넘었다. 컨디션이 괜찮아 보였다. 산의 온도도 산행하기 참 좋았다. 날씨도 약간 흐리고 해가 없는 게 나를 편하게 해주었다. 비봉을 넘어서 나오는 공터에서 김밥을 먹었다. 땀 조절을 위해서 잠바를 입고 있지 않았지만 그렇게 춥지 않았다. 해는 구름에 살며시 가려져 있었다. 잠시 앉아서 쉬며 컨디션을 조절 했다. 그 때 시간이 3시반 쯤이었다.
(비봉 후에 있는 휴식장소에서 찍은 사진)
잠시 앉아있으니 체온이 바로 떨어졌다. 잠바를 입을까 하다가 그냥 계속 걷기로 했다. 계속해서 걸으면서 문수봉으로 향했지. 문수봉의 바위를 계속해서 걸어 올라가며 가볍게 통과했다. 이제 릿지 코스는 끝. 걸어가는 코스의 시작이었다. 그 때 시간이 4시. 5시까지는 만경대 진입로에 도착해야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만경대를 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걸어야 하는 코스. 계속해서 오르락 내리락 산등성이를 걸어갔다. 중간에 남은 트윅스를 뜯어서 그 중 하나를 먹었지. 트윅스는 한 봉지에 2개가 들어 있어 좋다.
(계속되는 능선길. 얼른 가야 하는데...)
(멀게만 보이는 노적봉과 백운대...)
계속 걸어가는데, 만경대 근처에 도착했을 때 허벅지 근육에서 가벼운 경련이 일어났다. 너무 휴식 없이 산행을 했더니 경련이 오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멈출 수는 없어서 속도를 좀 늦추면서 계속 걸어갔지. 만경대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5시20분. 저 멀리 해가 거의 다 져가지는 모습이 보였다. 만경대 입구에는 위험지역이라는 팻말이 보였고... 쩝. 만경대를 바라보면서 "만경대가 내가 지나가는걸 허락해 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여기서 멈출라고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다. "가자!! 만경대여, 내가 통과할 수 있게 허락해 다오!!" 라고 외치면서 만경대로 진입했다.
(해가 져가는 모습)
(만경대가 시작되는 초입)
천천히 길을 찾으면서 절벽을 돌아가기 시작했다. 아래는 낭떠러지. 날씨는 약간 쌀쌀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몸도 살짝 경직되었고. 첫 번째 바위에 오르니 서울의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산 위에서 보는 야경은 도로의 윤곽이 뚜렸하게 들어나는 게 참 보기 좋다. 그 광경을 보면서 역시 가볼 값어치가 있는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위험코스인 피아노 바위. 만경대 역주행 코스에서 피아노 바위 코스는 약간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역주행에서는 비스듬히 내려가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낭떠러지. 몸은 또 살짝 경직되고... 조심조심 피아노 치듯이 바위를 붙들고 무사히 코스를 통과했다. (이 코스는 피아노 치듯이 바위를 붙들고 통과한다고 해서 피아노 바위이다.) 다음 코스로 계속해서 이동. 멀리 보이는 도선사 앞 휴대전화 안테나 타워가 만경대의 고도감을 더 해 주었다. 해는 지고 점점 더 어두워 지니 저 길로 그냥 획 점프해서 내려가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계속해서 가야지.
두 번째 난코스라 생각되는 비스듬히 기운 바위에 도착했다. 기 듯이 바위를 내려가서 밟는 디딤돌이 30도 가량 비스듬히 기울었다. 거기서 조심이 이동해서 다음 바위로 이동해야 하는 코스. 몸이 또 살며시 경직되었다. 그래도 어째... 가야지. 천천히 안전을 생각하면서 이동을 했다. 이쪽은 해가 지는 쪽 반대편이여서 빛이 더욱 없었다. 예측은 했지만... 그래도 몸은 경직되었다. 디딤돌에서 조심이 올라가야 하는 바위의 홀드에 손을 대었다. 홀드를 손으로 단단히 잡은 뒤 발을 이동하였다. 그 때 몸의 대부분 지탱하던 오른손 손목에 '띵~' 하는 느낌이 왔다. 다행히 크게 온 경직은 아니어서 별 문제 없이 올라갔다. 올라가서 생각해보면... 만약에라도 그 손목 경련이 크게 온 것이었다면... 그래서 오른손에서 순간적으로 힘이 빠져 홀드를 놓친다면... 푸훗... 산행 사고는 이런 것에 의해서 나는 것이다. 부주의로도 나겠지만, 주의를 해도 이런 급작스런 몸의 변화에 의해서도 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혼자서 만경대를... 그것도 해가진 이 시간에 오른다는 것은 참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산행을 하면서 중간에 길을 몇 번이나 잃었다. 어두우니 시야가 짧아져 잘못된 코스로 접어들기 일수.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만경대 코스는 4번 정도 갔고, 그 중 역주행은 한번 뿐이니... 약간 길을 잃는 것은 예상했던 일. 다행히도 날씨가 춥지 않고 바람이 없었다. 바람이 불었다면 정말 오싹 했을 듯. 그래도 위험한 순간이 몇 번 있었다. 길을 잃어서 잘못된 길을 가다가 바위에서 살짝 미끄러져 몸의 중심을 잃었던 일. 다행히 옆에 나무가 있어 손을 디뎌서 중심을 다시 잡을 수 있었다. 순간적인 일이지만, 아래의 낭떠러지를 본 후 나무에게 감사의 표시로 키스를 날려줬다. 나무에 손을 디디며 좀 찔려서 손바닥이 까졌지만, 그래도 생명의 은인 녀석이지. 조금 후에도 또 미끄러졌다. 해가 지면서 바위가 차가워져서 릿지화가 밀리는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은 랜턴 없이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헤드랜턴을 배낭에서 꺼내서 머리에 걸었다.
불빛을 비춰가면서 천천히 길을 찾아갔다. 잘못 온 것 같으면 뒤돌아가서 다시 시작해 보고, 그런 시행착오 끝에 만경대 코스 끝자락까지 도착했다. 살짝 길을 잘못 들어서 와이어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데를 어렵게 가긴 했지만, 그만큼 더 짜릿했지. 만경대 코스를 끝내고 위문에 도착하자 "이젠 안전지대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시간이 6시20분. 1시간에 만경대 코스 돌파했다. 6시까지 돌파하는 게 목표였지만, 헤매는 덕에 약간 늦어졌다. 그래도 1시간이면 문안한 기록이다.
북한산 종주는 백운대까지 올라가야 끝마무리이긴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건 너무 힘들고, 별로 의미 없다는 생각에 바로 하산을 결심했다. 내려가는 길은 가본적이 없는 구파발 쪽으로 향하기로 하고 하산하는데 내려가다 보니 이쪽 길은 북한산장으로 이어진다는 팻말이 보였다. 흠... 이리로 내려가면 북한산장이군... 그 쪽으로 가면 집에 갈 교통이 불편하니... 그냥 늘 가던 대로 가자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위문으로 향했다. 내려가는 길을 다시 오르려니... 다리가 무지 아팠다. 경련도 오고... 위문을 지나니 누군가 "수고하십니다" 하길래 살짝 놀랐다. 어둠 속에서 누구래... 늦은 시간의 등산객. 좀 전에 크게 "야호"를 외친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인가 보다. 앉아서 쉬고 있길래 나도 숨 좀 돌리고 가기로 하고 바위에 걸 터 앉았다. 북한산장 쪽에서 올라오는 길이냐고 물으시기에, 북한산 종주 길이라고 알려드렸다. 제일 긴 코스라는걸 알고는 약간 놀라는 기색. 배낭에서 남은 트윅스를 꺼내서 그 아저씨와 나눠 먹었다. 그 아저씨는 껌이라도 줄라고 했는데, 별로 땡기지 않아서 사양했지.
그 아저씨와 같이 하산하기 시작했다. 그 아저씨는 자가발전 플래쉬를 가지고 있었다. 계속해서 손을 움직이면서 불빛을 비추기 시작했지. 초등학교 때 조립식으로 만들었던 자가발전 플래쉬가 생각났다. 그 때는 참 신기했었는데. "잉~잉~~"하며 돌아가는 발전 모터소리를 들으면서 천천히 내려가니 백운산장을 지나 금방 인수산장까지 도착했다. 암벽등산객들이 꽤 많이 모여서 야영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아저씨는 좀 쉬었다 가신다 길래, 나는 계속 길을 가기로 했다. 내려가면서 올라가는 암벽등산객들이 보였다. 그 때 시간이 7시쯤. 생각해 보니 아까는 야영객들이 자리잡고 있기에는 이른 시간 이였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암벽꾼 들이 가만 있을 리가 없다.
매표소를 지나 도선사에 도착하니 7시가 약간 넘은 시간. 화장실을 이용했다. 도선사로 올라오는 택시를 기다려 볼 까 하다가, 그냥 아스팔트 길을 천천히 내려가기로 했다. 가다 보니 택시한대가 승객을 도선사에 내리고 가길래 잡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택시 아저씨와 산에 대해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며 버스정류장까지 갔다. 버스정류장에서 젖은 셔츠를 벗고 플리스만 입은 뒤 잠바를 입었다. 종점 정류장이어서 사람이 없어 셔츠를 벗어도 별 문제 없는 곳이지.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갔다. 집에서는 욕조에 받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서 산행에서의 피로를 풀었다. 기분 좋았다.
올해 초에 정훈형과 북한산 야간 종주를 마친 후 혼자서 꼭 북한산 야간 종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둠 속의 산행을 하면서 내 담력을 테스트 해보고 싶다고 할까나... 근데 이번 종주를 마치고 생각해 보니 혼자서의 야간종주는 어려울 것 같다. 문수봉을 철흑의 어둠 속에서 잘 오를 수 있을지 모르겠고, 만경대를 어둠 속에서 통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을 깨달은 게 다행이지. 못도 모르고 도전했다가 난감한 상황이라도 닥치면... 후후 끔직하지.
세 번째 북한산 종주를 마쳤다. 매번 할 때 마다 뭔가 한가지씩 부족했다. 이번도 예외는 아니었다. 첫번째 종주 때는 문수봉을 우회했고, 두 번째 종주 때는 만경대를 우회했고. 이번에는 백운대에 오르지 않았다. 흠... 아쉬움이 남지 않는 북한산 종주를 언제 해보려나... 언젠가 그럴 날이 오겠지.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니까!!
전날 종주를 할까, 가벼운 산행을 할까 계획을 짜다가 그 날 컨디션에 맞춰서 산행을 하기로 결심했다. 오랜만에 토요일 출근이어서 일찍 일어나서 회사로 향했다. 9시 반쯤 도착했는데, 내가 일착이었다. 다른 당직직원이 먼저 나와있을 줄 알았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서 사무실에서 토스트를 구워먹으며 간단한 업무를 보았다. 오락으로 시간을 때우다가 1시에 퇴근하면서 바로 북한산으로 향했다. 불암역에 도착하여 늘 김밥을 사는 가게에서 김밥 한 줄을 사가지고 등반을 시작했다. 그 때 시간이 2시. 겨울 산행을 시작하기에는 좀 늦은 시간이다. 철모형님과 함께 산행을 가자고 해볼까 하다가, 형님과 같이 가면 어둠 속에서 종주는 위험 때문에 만류할 것 같아서 혼자서 향하기로 했다. 안전 제일주의인 철모형님... ^^
뚜벅뚜벅 올라가다가 산을 내려가는 남매를 만났다. 둘이서 산행을 온 것 같았는데, 둘이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손가락을 긁힌 모양이어서 내가 밴드를 준다고 잠시 기달 리라고 했다. 가방에 있는 밴드를 찾는데... 이상하게 나오질 않는다. 헉... 생각해 보니 지난번 손등 까졌을 때 밴드를 가방에서 빼 놓았던 것이었다. 애들을 불러 새워서 이게 무슨 낭패람. 애들 그냥 보내기 뭐해서 트윅스를 줬다. 아이들도 좋아하더군. 늘 산행가방에는 트윅스 2개를 준비해 둔다. 산행 중 힘들 때 트윅스 하나 먹으면 힘이 솟으니~~
(수리봉 정상에서 본 서울시)
계속해서 올라갔다. 긴 산행이 될지도 모르니 너무 무리하지 않는 페이스로 올라갔지. 수리봉 정상에는 2시 45분쯤 도착했다. 역시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는 참 좋다. 그리고 앞으로 더 좋은 경치가 나를 기달 리고 있다는 생각에 잠시의 휴식도 없이 바로 다음 봉우리로 향했다. 북한산에서 이 등산 코스를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봉우리가 계속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음 봉우리인 향로봉에서 보면 수리봉이 저 아래 보이고, 다음봉우리인 비봉에서는 향로봉이 저 아래, 문수봉에서 또 비봉이... ^^
(향로봉에서 바라본 서울시, 수리봉도 저 아래 보인다.)
(비봉 바위길)
향로봉의 직벽을 가볍게 넘고, 비봉도 가볍게 넘었다. 컨디션이 괜찮아 보였다. 산의 온도도 산행하기 참 좋았다. 날씨도 약간 흐리고 해가 없는 게 나를 편하게 해주었다. 비봉을 넘어서 나오는 공터에서 김밥을 먹었다. 땀 조절을 위해서 잠바를 입고 있지 않았지만 그렇게 춥지 않았다. 해는 구름에 살며시 가려져 있었다. 잠시 앉아서 쉬며 컨디션을 조절 했다. 그 때 시간이 3시반 쯤이었다.
(비봉 후에 있는 휴식장소에서 찍은 사진)
잠시 앉아있으니 체온이 바로 떨어졌다. 잠바를 입을까 하다가 그냥 계속 걷기로 했다. 계속해서 걸으면서 문수봉으로 향했지. 문수봉의 바위를 계속해서 걸어 올라가며 가볍게 통과했다. 이제 릿지 코스는 끝. 걸어가는 코스의 시작이었다. 그 때 시간이 4시. 5시까지는 만경대 진입로에 도착해야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만경대를 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걸어야 하는 코스. 계속해서 오르락 내리락 산등성이를 걸어갔다. 중간에 남은 트윅스를 뜯어서 그 중 하나를 먹었지. 트윅스는 한 봉지에 2개가 들어 있어 좋다.
(계속되는 능선길. 얼른 가야 하는데...)
(멀게만 보이는 노적봉과 백운대...)
계속 걸어가는데, 만경대 근처에 도착했을 때 허벅지 근육에서 가벼운 경련이 일어났다. 너무 휴식 없이 산행을 했더니 경련이 오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멈출 수는 없어서 속도를 좀 늦추면서 계속 걸어갔지. 만경대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5시20분. 저 멀리 해가 거의 다 져가지는 모습이 보였다. 만경대 입구에는 위험지역이라는 팻말이 보였고... 쩝. 만경대를 바라보면서 "만경대가 내가 지나가는걸 허락해 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여기서 멈출라고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다. "가자!! 만경대여, 내가 통과할 수 있게 허락해 다오!!" 라고 외치면서 만경대로 진입했다.
(해가 져가는 모습)
(만경대가 시작되는 초입)
천천히 길을 찾으면서 절벽을 돌아가기 시작했다. 아래는 낭떠러지. 날씨는 약간 쌀쌀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몸도 살짝 경직되었고. 첫 번째 바위에 오르니 서울의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산 위에서 보는 야경은 도로의 윤곽이 뚜렸하게 들어나는 게 참 보기 좋다. 그 광경을 보면서 역시 가볼 값어치가 있는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위험코스인 피아노 바위. 만경대 역주행 코스에서 피아노 바위 코스는 약간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역주행에서는 비스듬히 내려가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낭떠러지. 몸은 또 살짝 경직되고... 조심조심 피아노 치듯이 바위를 붙들고 무사히 코스를 통과했다. (이 코스는 피아노 치듯이 바위를 붙들고 통과한다고 해서 피아노 바위이다.) 다음 코스로 계속해서 이동. 멀리 보이는 도선사 앞 휴대전화 안테나 타워가 만경대의 고도감을 더 해 주었다. 해는 지고 점점 더 어두워 지니 저 길로 그냥 획 점프해서 내려가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계속해서 가야지.
두 번째 난코스라 생각되는 비스듬히 기운 바위에 도착했다. 기 듯이 바위를 내려가서 밟는 디딤돌이 30도 가량 비스듬히 기울었다. 거기서 조심이 이동해서 다음 바위로 이동해야 하는 코스. 몸이 또 살며시 경직되었다. 그래도 어째... 가야지. 천천히 안전을 생각하면서 이동을 했다. 이쪽은 해가 지는 쪽 반대편이여서 빛이 더욱 없었다. 예측은 했지만... 그래도 몸은 경직되었다. 디딤돌에서 조심이 올라가야 하는 바위의 홀드에 손을 대었다. 홀드를 손으로 단단히 잡은 뒤 발을 이동하였다. 그 때 몸의 대부분 지탱하던 오른손 손목에 '띵~' 하는 느낌이 왔다. 다행히 크게 온 경직은 아니어서 별 문제 없이 올라갔다. 올라가서 생각해보면... 만약에라도 그 손목 경련이 크게 온 것이었다면... 그래서 오른손에서 순간적으로 힘이 빠져 홀드를 놓친다면... 푸훗... 산행 사고는 이런 것에 의해서 나는 것이다. 부주의로도 나겠지만, 주의를 해도 이런 급작스런 몸의 변화에 의해서도 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혼자서 만경대를... 그것도 해가진 이 시간에 오른다는 것은 참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산행을 하면서 중간에 길을 몇 번이나 잃었다. 어두우니 시야가 짧아져 잘못된 코스로 접어들기 일수.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만경대 코스는 4번 정도 갔고, 그 중 역주행은 한번 뿐이니... 약간 길을 잃는 것은 예상했던 일. 다행히도 날씨가 춥지 않고 바람이 없었다. 바람이 불었다면 정말 오싹 했을 듯. 그래도 위험한 순간이 몇 번 있었다. 길을 잃어서 잘못된 길을 가다가 바위에서 살짝 미끄러져 몸의 중심을 잃었던 일. 다행히 옆에 나무가 있어 손을 디뎌서 중심을 다시 잡을 수 있었다. 순간적인 일이지만, 아래의 낭떠러지를 본 후 나무에게 감사의 표시로 키스를 날려줬다. 나무에 손을 디디며 좀 찔려서 손바닥이 까졌지만, 그래도 생명의 은인 녀석이지. 조금 후에도 또 미끄러졌다. 해가 지면서 바위가 차가워져서 릿지화가 밀리는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은 랜턴 없이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헤드랜턴을 배낭에서 꺼내서 머리에 걸었다.
불빛을 비춰가면서 천천히 길을 찾아갔다. 잘못 온 것 같으면 뒤돌아가서 다시 시작해 보고, 그런 시행착오 끝에 만경대 코스 끝자락까지 도착했다. 살짝 길을 잘못 들어서 와이어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데를 어렵게 가긴 했지만, 그만큼 더 짜릿했지. 만경대 코스를 끝내고 위문에 도착하자 "이젠 안전지대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시간이 6시20분. 1시간에 만경대 코스 돌파했다. 6시까지 돌파하는 게 목표였지만, 헤매는 덕에 약간 늦어졌다. 그래도 1시간이면 문안한 기록이다.
북한산 종주는 백운대까지 올라가야 끝마무리이긴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건 너무 힘들고, 별로 의미 없다는 생각에 바로 하산을 결심했다. 내려가는 길은 가본적이 없는 구파발 쪽으로 향하기로 하고 하산하는데 내려가다 보니 이쪽 길은 북한산장으로 이어진다는 팻말이 보였다. 흠... 이리로 내려가면 북한산장이군... 그 쪽으로 가면 집에 갈 교통이 불편하니... 그냥 늘 가던 대로 가자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위문으로 향했다. 내려가는 길을 다시 오르려니... 다리가 무지 아팠다. 경련도 오고... 위문을 지나니 누군가 "수고하십니다" 하길래 살짝 놀랐다. 어둠 속에서 누구래... 늦은 시간의 등산객. 좀 전에 크게 "야호"를 외친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인가 보다. 앉아서 쉬고 있길래 나도 숨 좀 돌리고 가기로 하고 바위에 걸 터 앉았다. 북한산장 쪽에서 올라오는 길이냐고 물으시기에, 북한산 종주 길이라고 알려드렸다. 제일 긴 코스라는걸 알고는 약간 놀라는 기색. 배낭에서 남은 트윅스를 꺼내서 그 아저씨와 나눠 먹었다. 그 아저씨는 껌이라도 줄라고 했는데, 별로 땡기지 않아서 사양했지.
그 아저씨와 같이 하산하기 시작했다. 그 아저씨는 자가발전 플래쉬를 가지고 있었다. 계속해서 손을 움직이면서 불빛을 비추기 시작했지. 초등학교 때 조립식으로 만들었던 자가발전 플래쉬가 생각났다. 그 때는 참 신기했었는데. "잉~잉~~"하며 돌아가는 발전 모터소리를 들으면서 천천히 내려가니 백운산장을 지나 금방 인수산장까지 도착했다. 암벽등산객들이 꽤 많이 모여서 야영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아저씨는 좀 쉬었다 가신다 길래, 나는 계속 길을 가기로 했다. 내려가면서 올라가는 암벽등산객들이 보였다. 그 때 시간이 7시쯤. 생각해 보니 아까는 야영객들이 자리잡고 있기에는 이른 시간 이였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암벽꾼 들이 가만 있을 리가 없다.
매표소를 지나 도선사에 도착하니 7시가 약간 넘은 시간. 화장실을 이용했다. 도선사로 올라오는 택시를 기다려 볼 까 하다가, 그냥 아스팔트 길을 천천히 내려가기로 했다. 가다 보니 택시한대가 승객을 도선사에 내리고 가길래 잡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택시 아저씨와 산에 대해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며 버스정류장까지 갔다. 버스정류장에서 젖은 셔츠를 벗고 플리스만 입은 뒤 잠바를 입었다. 종점 정류장이어서 사람이 없어 셔츠를 벗어도 별 문제 없는 곳이지.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갔다. 집에서는 욕조에 받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서 산행에서의 피로를 풀었다. 기분 좋았다.
올해 초에 정훈형과 북한산 야간 종주를 마친 후 혼자서 꼭 북한산 야간 종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둠 속의 산행을 하면서 내 담력을 테스트 해보고 싶다고 할까나... 근데 이번 종주를 마치고 생각해 보니 혼자서의 야간종주는 어려울 것 같다. 문수봉을 철흑의 어둠 속에서 잘 오를 수 있을지 모르겠고, 만경대를 어둠 속에서 통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을 깨달은 게 다행이지. 못도 모르고 도전했다가 난감한 상황이라도 닥치면... 후후 끔직하지.
세 번째 북한산 종주를 마쳤다. 매번 할 때 마다 뭔가 한가지씩 부족했다. 이번도 예외는 아니었다. 첫번째 종주 때는 문수봉을 우회했고, 두 번째 종주 때는 만경대를 우회했고. 이번에는 백운대에 오르지 않았다. 흠... 아쉬움이 남지 않는 북한산 종주를 언제 해보려나... 언젠가 그럴 날이 오겠지.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니까!!
고등학교때 일이다. 내가 다닌 멜세스벅 아카데미에는 학생들의 지식향상을 위해서 만든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있었다. 월요일 아침마다30분 정도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Community Gathering이란 프로그램이 있었고, 금요일 점심시간 후에는 SPC에서 기획한 이벤트가 열렸다. 금요일 점심시간 후에 했던 이 프로그램의 명칭은 기억나지 않는군. 한학기에 2번 정도는 월요일 저녁에 유명한 강연자를 모셔와서 강의를 듣는 Monday Evening Series가 있었다. 생각해 보면 참 좋은 학교를 다녔던것 같다.
좀 전에 동호회 게시판에서 태국 고산족중 하나인 롱넥족의 소개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도 보기전에 제목에 있는 롱넥족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그들이 누구인지 짐작이 갔다. 목에 링을 계속해서 걸어서 목을 늘리고, 목을 링에 지탱하는 종족. 그래서 비정상적으로 목이 길어지고, 링을 빼면 목을 지탱하지 못해 부러져서 죽을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미인의 기준이 몇개의 링이 걸려있냐에 좌우된다고 강의자가 말했던걸로 기억한다. 이것들을 알고 있었던것은 다 멜세스벅의 지식향상 프로그램 덕택이였지.
아마도 Monday Evening Series였을것이다. 오지에 사는 여러 부족들의 사진을 찍고, 그들의 문화를 학습하던 사람이 와서 강연한적이 있었다. 그 부족들중 하나가 저 롱넥족이였다. 그 밖에도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를 가진 여러 부족을 소개하는데 무척 흥미롭게 느껴져서 졸지 않고 들은 몇 안되는 Monday Evening Series중 하나였다. 인상 좋은 아저씨 였는데... 지금도 이런 부족들을 만나고 돌아다니고 있을라나?

좀 전에 동호회 게시판에서 태국 고산족중 하나인 롱넥족의 소개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도 보기전에 제목에 있는 롱넥족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그들이 누구인지 짐작이 갔다. 목에 링을 계속해서 걸어서 목을 늘리고, 목을 링에 지탱하는 종족. 그래서 비정상적으로 목이 길어지고, 링을 빼면 목을 지탱하지 못해 부러져서 죽을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미인의 기준이 몇개의 링이 걸려있냐에 좌우된다고 강의자가 말했던걸로 기억한다. 이것들을 알고 있었던것은 다 멜세스벅의 지식향상 프로그램 덕택이였지.
아마도 Monday Evening Series였을것이다. 오지에 사는 여러 부족들의 사진을 찍고, 그들의 문화를 학습하던 사람이 와서 강연한적이 있었다. 그 부족들중 하나가 저 롱넥족이였다. 그 밖에도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를 가진 여러 부족을 소개하는데 무척 흥미롭게 느껴져서 졸지 않고 들은 몇 안되는 Monday Evening Series중 하나였다. 인상 좋은 아저씨 였는데... 지금도 이런 부족들을 만나고 돌아다니고 있을라나?
거리를 걸으며 그냥 찍은 사진들. 서대문쪽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우연히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 한장 찍었다.
좀 있으면 크리스마스군.

나갔다가 우연히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 한장 찍었다.
좀 있으면 크리스마스군.

불여우. Firefox를 해석하면 불여우지. Netscape의 몰락 후
오픈소스로 시작된 Mozila 프로젝트. 그 산출물이 Firefox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Netscape의 후손이지. 대학교 2학년때 까지만
해도 Netscape만 사용했었는데... Internet Explorer 5.0이 나오면서
Netscape은 전혀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IE 5.0 부터 영문 윈도우
에서도 한글을 완벽하게 지원해 주는것에 반해서 그렇게 되었지.
넷스케이프는 6.0으로 버젼을 올리면서 IE에 대항 하였지만....
MS의 막강한 자력과 윈도에 끼워넣기에 밀려서 항복하게 되었지.
결국 AOL에 인수되고 Netscape 브라우져는 Mozila Foundation에서
오픈소스로 계속해서 개발하여 몇일전 Firefox 1.0 브라우져가
출시되게 되었다.
요즘 불여우의 인기는 세계적이다. 물론 그 인기는 컴퓨터 매니아
들에 한해서 이지만, 그래도 이 상태로 가면 내년 쯤에는 10%
이상의 브라우져 시장을 불여우가 차지하지 않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글도 불여우로 작성 중이다.
불여우를 사용하니 좋은점은 우선 지겹게 사용하던 Internet Explorer
를 벗어날수 있다는점. 정말 IE는 이제 지겹다. 그리고 Netscape이
생각난다. Netscape과 닮은점은 없지만, 그래도 후손이라는 생각에
느낌이 좋다고 할까나... 거기에 자동 로그인 기능, 팝업 광고
막어주는 기능등등의 편리성을 갖추고 있으며, 보안에 있어서도
IE와 비교해서 더욱 안전하다.
물론 문제점도 있다. 세계 브라우져 시장의 대부분을 IE가 차지하고
있다보니 웹사이트들도 IE를 기준으로 만들게 된다. 그러다보니
IE의 특성 기능을 사용한 사이트들은 불여우에서는 재대로 볼수
없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건 웹사이트 기획자들의 문제이지.
내가 대학 입학 초기때만 해도 웹사이트 제작하는 사람들에게
Netscape과 IE 둘다 문제 없이 돌아가는지 체크하는것은 필수
였는데... Netscape이 몰락하고 IE의 독점이 이뤄지자 웹사이트들은
IE를 중심으로 만들게 된거지.... 이건 불여우의 점유률이 높아지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된다.
Internet Explorer에 지겨운 유저들이라면 불여우를 한번 사용해
보기 바란다. 프로그램도 가벼워서 시스템에 별 무리를 주지 않고
여러가지 강력한 기능에 매료 된다면 충분히 사용해볼 값어치가
있는 프로그램 이다. 아래 주소에서 다운 받아서 사용해 보시길!!
http://www.mozilla.or.kr
흠... 사무실에서 내 컵이 어떻게 이용되나 간단히 적어보자.
1. 아침에 출근. 컵을 소독하기 위해 뜨거운물을 반쯤 부운뒤
뚜껑을 막고 흔들어 준다. 뚜꺼을 열고 찬물을 더 부워서
오전에 마신다.
2. 10시 반경 졸려오기 시작하면 커피를 타 마신다. 다 마신뒤에는
수돗물로 한번 행궈 준다. (그냥 수돗물 붓고 흔들기)
3. 오후에 또 졸려오면 커피를 마신후 또 수돗물로 한번 행궈 준다.
4. 가끔 우유 따라 마신다. 그리고 수돗물로 한번 행궈 준다.
5. 목 마르면 물 좀 마신다.
위 같은 패턴으로 컵을 사용한다. 컵 안쪽이 검정색 플라스틱이여서
안의 내용물을 잘 볼수가 없다. 또 뚱껑까지 있는 보온 컵이여서 더욱더
보지 않게 되는데... 오늘 뚜껑열고 형광등이 비춰진 물을 보니....
으헉... 기름이 둥둥 떠다니더군... 이상한 기름이 물 표면을 덥고 있었다!!
바로 화장실에 가서 수세미에 퐁퐁뿌려서 닦아 줬다. 이제부터 일주일에 한번쯤은
닦아 줘야겠다.
오전에 InstallShield 관련해서 일이 떨어졌다.
InstallShield쪽은 잘 몰라서 Devpia와 InstallShield 포럼을
돌아다니면서 삽질을 통해 스크립트 수정해서 일을
오전에 끝마쳤지. 다만 한가지 걸리던 부분이 있었는데
InstallShield에서 생성된 한 폴더를 Uninstall할때
지우지 말아야한다는 규칙을 약간 벗어나게 작성한것.
그 폴더에 새로 생성된 파일이 있으면 지우지 않으나
그런 새로 생성된 파일이 없으면 그 폴더가 지워졌다.
그런데 오후에 좀 더 알아보다가 한 폴더에 새로 생성된
파일이 있으나 없으나 상관없이 폴더를 보전하는 방법을
찾았다. 그래서 그렇게 변경했다. 그리고 다시 공지를
띄우니 팀장님은 오전에 한 방법이 더 맞는것 같다고
오전에 만든걸로 가자고 하신다....
도대체 난 무엇을 위해서 삽질했는가... 역시 시키지
않은걸로 고민할 필요는 없는것인가~~ ㅋㅋ
그나마 이건 행복한 절규다. 그나마 방법은 찾아서
해결했으니~~ 방법 못찾아서 머리 북북 긁어대는것은
아녔으니~~ 사실 제목은 저렇지만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많이 고민하고 개선해 볼려는 마음 가짐이
없다면, 진정한 개발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세뇌 시키고 있다. ^^)
InstallShield쪽은 잘 몰라서 Devpia와 InstallShield 포럼을
돌아다니면서 삽질을 통해 스크립트 수정해서 일을
오전에 끝마쳤지. 다만 한가지 걸리던 부분이 있었는데
InstallShield에서 생성된 한 폴더를 Uninstall할때
지우지 말아야한다는 규칙을 약간 벗어나게 작성한것.
그 폴더에 새로 생성된 파일이 있으면 지우지 않으나
그런 새로 생성된 파일이 없으면 그 폴더가 지워졌다.
그런데 오후에 좀 더 알아보다가 한 폴더에 새로 생성된
파일이 있으나 없으나 상관없이 폴더를 보전하는 방법을
찾았다. 그래서 그렇게 변경했다. 그리고 다시 공지를
띄우니 팀장님은 오전에 한 방법이 더 맞는것 같다고
오전에 만든걸로 가자고 하신다....
도대체 난 무엇을 위해서 삽질했는가... 역시 시키지
않은걸로 고민할 필요는 없는것인가~~ ㅋㅋ
그나마 이건 행복한 절규다. 그나마 방법은 찾아서
해결했으니~~ 방법 못찾아서 머리 북북 긁어대는것은
아녔으니~~ 사실 제목은 저렇지만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많이 고민하고 개선해 볼려는 마음 가짐이
없다면, 진정한 개발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세뇌 시키고 있다. ^^)
이름은 까먹었다. 얼마전 미대선 때문에 생각이난 재치가 넘치는
선생님이다. 나이는 꽤 있으시고, 몸은 마르셨는데, 배만 엄청
나와서, ET에 가까운 몸매를 지니셨지. 상당히 sarcastic한 표현을
좋아하는 선생님이셨지.
첫날 수업부터 아이들에게 어떤것을 설명해주고 "Clear?" 우리들은
"Crystal!!"이라고 말하라고 강요했다. A few good man에서 보면
어떤 장교가 그런다나... ㅋㅋ 그래서 설명뒤 "Clear?"라고 물으면
우리들은 "Crystal!!"이라고 대답했지.
위에서 미대선 때문에 생각났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이렇다. 이
선생님은 반정부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였다. 정부가 하는일을
가끔 비꼬는 농담을 하시곤 했었지. 제일 재밌어 했던건, 어떤
아이가 전자공학 법칙을 잘못 이해한 질문을 하자, 그 선생님은
"No!! You can't change the law like that. No one can do it.
Except president!!" 이라고 하시더니 "Oop!! I shouldn't say
that!!" 하시며 이마를 탁 치셨다. ㅋㅋ 번역을 하자면 "안되지!!
그렇게 전자공학 법칙을 변경할 수 없어!! 아무도 그럴수 없지.
대통령만 빼고!! 아이코, 이런말 하면 안되는데..." ㅋㅋ 애들이
법칙을 이상하게 이해하면 그 선생님이 자주 쓰던 표현이다.
들을때 마다 참 재밌게 생각했지.
선생님이다. 나이는 꽤 있으시고, 몸은 마르셨는데, 배만 엄청
나와서, ET에 가까운 몸매를 지니셨지. 상당히 sarcastic한 표현을
좋아하는 선생님이셨지.
첫날 수업부터 아이들에게 어떤것을 설명해주고 "Clear?" 우리들은
"Crystal!!"이라고 말하라고 강요했다. A few good man에서 보면
어떤 장교가 그런다나... ㅋㅋ 그래서 설명뒤 "Clear?"라고 물으면
우리들은 "Crystal!!"이라고 대답했지.
위에서 미대선 때문에 생각났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이렇다. 이
선생님은 반정부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였다. 정부가 하는일을
가끔 비꼬는 농담을 하시곤 했었지. 제일 재밌어 했던건, 어떤
아이가 전자공학 법칙을 잘못 이해한 질문을 하자, 그 선생님은
"No!! You can't change the law like that. No one can do it.
Except president!!" 이라고 하시더니 "Oop!! I shouldn't say
that!!" 하시며 이마를 탁 치셨다. ㅋㅋ 번역을 하자면 "안되지!!
그렇게 전자공학 법칙을 변경할 수 없어!! 아무도 그럴수 없지.
대통령만 빼고!! 아이코, 이런말 하면 안되는데..." ㅋㅋ 애들이
법칙을 이상하게 이해하면 그 선생님이 자주 쓰던 표현이다.
들을때 마다 참 재밌게 생각했지.
Annual Mark라... Bookmark하면 책에서 어디까지 읽었다는걸
알려주는 책갈피. Landmark하면 어떤 지역을 식별하기 위해
지정한 적당한 사물. 그렇다면 일년이 지난다는걸 알려주는
annual event를 뭐하 불르면 좋을까 어제 생각하다가 생각해낸
단어이다. 일년이 지났다는걸 알려주는 기념비랄까...
그런 이벤트... 나에겐 어떤것들이 있을까... 학생 시절때는
물론 한학년이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어 집에 올때가 그랬을
것이고, 여름방학때 근주, 승하, 은영이와 놀러갈때가 되면
또 일년이 지났다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망년회가
오면 또 그런것을 느끼게 되었지. 그런 이벤트가 곧 다가온다.
작은사랑의 일일호프. 12월 첫째주 토요일에 열린다.
일일호프이야기가 나오니, 벌써 일년이 지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암튼 벌써 일년이 지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이벤트. 그런걸
나는 annual mark라 부르기로 했다.
이제 시간은 너무도 빨리간다. 절대로 어른이 될것 같지 않았던...
절대로 10대를 벗어날수 없었던것... 시간이 너무도 더디기만
했던 10대를 벗어나니,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기
시작했다. 10대때는 너무도 멀게만 보였던 일요일이 3~4일에
한번씩 오는것만 같고, annual mark는 살며시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그런 이벤트가 되어 버리고 있다. 이러다가 나의 20대도
훌쩍 지나가 버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알려주는 책갈피. Landmark하면 어떤 지역을 식별하기 위해
지정한 적당한 사물. 그렇다면 일년이 지난다는걸 알려주는
annual event를 뭐하 불르면 좋을까 어제 생각하다가 생각해낸
단어이다. 일년이 지났다는걸 알려주는 기념비랄까...
그런 이벤트... 나에겐 어떤것들이 있을까... 학생 시절때는
물론 한학년이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어 집에 올때가 그랬을
것이고, 여름방학때 근주, 승하, 은영이와 놀러갈때가 되면
또 일년이 지났다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망년회가
오면 또 그런것을 느끼게 되었지. 그런 이벤트가 곧 다가온다.
작은사랑의 일일호프. 12월 첫째주 토요일에 열린다.
일일호프이야기가 나오니, 벌써 일년이 지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암튼 벌써 일년이 지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이벤트. 그런걸
나는 annual mark라 부르기로 했다.
이제 시간은 너무도 빨리간다. 절대로 어른이 될것 같지 않았던...
절대로 10대를 벗어날수 없었던것... 시간이 너무도 더디기만
했던 10대를 벗어나니,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기
시작했다. 10대때는 너무도 멀게만 보였던 일요일이 3~4일에
한번씩 오는것만 같고, annual mark는 살며시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그런 이벤트가 되어 버리고 있다. 이러다가 나의 20대도
훌쩍 지나가 버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포츠 관련 업종에서 일하는 친구덕에 한국시리즈 7차전을
보러가게 되었다. 3루쪽 2번째 줄 지정석으로 관전하기 참
좋은 자리였다. 선수들 잘 안보일까봐 망원경 가지고 갔는데,
망원경은 오히려 치어리더 보는데 사용되었지~~ ^^
멜세스벅 동지들인 송이, 태원이랑 같이 본 한국시리즈 7차전.
7차전이면 원래 마지막 경기가 되어야 하는데... 벌써 양팀
사이에는 2번의 무승부 경기가 있다. 결승전에 무슨 무승부가
있는지... 선수 보호 차원에서라는데... 그것도 일리는 있지만
보러간 관중에게는 정말 김빠지는 일이지. 이날의 경기도
비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초반의 막강한 양팀의
타격이 조금 안심시켜 주었다. 현대는 1회 2회에 각각 1점씩을
내면서 삼성을 자극했고, 삼성은 4회인가 5회에 6점을 대량
득점하면서 경기를 순식간에 뒤집어 버렸지. 임창용을 내보내며
경기를 막으려 했지만, 임창용도 현대에게 4점을 내주고 말았다.
김재박 감독. 흠... 동점으로 일단 만들기 위해서 스퀴즈 번트
까지 했는데... 그걸로 공격의 맥이 끊어진게 아쉬웠다. 4점 이상을
낼수 있는 찬스였는데... 이래서 김재박 감독이 싫다니까...
점수는 6:6 두팀다 8회에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둘다 똑같이
살리지 못했다. 9회에는 삼성의 배영수, 현대의 조용준을 내세워
상대 타선을 잠재웠지. 으... 이번 한국시리즈의 3번째 무승부...
우리가 앉았던 자리는 3루쪽으로 삼성 덕아웃 바로 위였다.
나는 현대가 우승하길 바래서 삼성 응원단 사이에서 돌맞을
각오로 현대 응원했는데 참 힘겨웠었다. 외발인 한 삼성 열성팬
아저씨가 목이 다 쉬도록 소리를 외쳐대며 응원하는 모습이
기억난다.
뭐 경기는 그럭저럭 이였으나, 어렸을때 좋아했던 선동렬 코치,
류중일 코치도 가까이서 보고 좋았다. 이번 한국 시리즈는
과연 어느팀이 우승할런지... ^^